당태종 육준도(唐太宗六駿圖)
이곡(李穀)
변하의 비단 뱃줄을 사람들이 싫어하기에 / ?河錦纜人方厭
진왕(당태종)은 천 명에 좇아 보검을 뽑아 들었네 / 秦王順天提寶劍
바람이 몰 듯 번개가 밀 듯 비린 티끌[腥塵]을 쓸어서 / 風行電邁掃?腥
간 곳마다 금성탕지가 손짓 따라 무너졌나니 / 所向金湯隨手陷
주나라 허물어진 지 천 년 만에 정관(당나라 태종의 연호) 한 시대뿐 / 周衰千載一貞觀
공업은 혁혁하여 양한을 초월했네 / 功業赫然超兩漢
당시 타던 말에 육준이 있어當時所乘有六駿
마음대로 창을 휘둘렀네 / 揮戈恢恢有餘刃
말의 모습 돌로 새겨 태종이 스스로 찬을 쓰니 / 寫眞刻石手自贊
한 조각 돌이 높이 능연각과 겨누고 / 片石屹與凌煙峻
소릉(태종의 능)의 가을 풀 석양 속에 / 昭陵秋草夕陽邊
길손은 지점하며 너무도 쓸쓸해 하누나 / 行人指點多愴然
그대 보았으리, 수레자취 분분하자 왕도가 쇠하고 / 君不見轍迹紛紛王道缺
팔준마가 일찍이 곤륜산 꼭대기에 오른 것을 / 八駿曾到昆?顚
또 보았으리, 산 뽑던 힘 다하자 오추마[?]는 가지 아니하고 / 又不見拔山力盡?不逝
오강연월 한나라 천지된 것을 / 鳥江煙月漢家天
옛부터 성공하는 건 알아 쓰기에 있으니 / 功成自古在知已
어찌 굽 높고[蹄高] 뾰족한 귀[銳耳 날랜 말[駿馬]]에 있으랴 / 豈在蹄高?銳耳
[주D-001]변하(卞河)의 …… 뱃줄[錦纜] : 수(隋)나라 양제(煬帝)가 변하(卞河)에 배를 띄워 광릉으로 놀러가면서, 많은 배에 비단 뱃줄을 늘이고 갖은 호화를 부리면서 백성을 못살게 괴롭혔으므로, 사방에서 반란이 일어나서 나라가 망하였다.
[주D-002]팔준마(八駿馬)가 …… 오른 것 : 주(周)나라 목왕(穆王)이 8준마(駿馬)를 타고 사방으로 두루 다니면서 곤륜산(崑崙山)에 올라가서 선녀(仙女) 서왕모(西王母)와 같이 놀았는데, 왕도(王道)는 이때부터 쇠하기 시작하였다.
[주D-003]산 뽑던 …… 아니하고 : 항우(項羽)가 해하(垓下)에서 마지막으로 패전하여 겹겹이 포위를 당한 속에서 밤에 일어나 장중(帳中)에서 술을 마시며 사랑하는 우미인(虞美人)을 잡고 울면서 노래하기를, “힘은 산을 빼고 기운은 세상을 덮었더니, 때가 불리(不利)하여 오추마(烏?馬)가 가지 않는다.” 하였다. 오추마는 항우가 항상 타던 말이다.
[주D-004]오강연월(烏江烟月) : 항우가 도망하여 오강(烏江)에 이르자 강동(江東)으로 건너가지 않고 목을 찔러 자살하니 한(漢)나라가 천하를 통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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