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부ㆍ우덕린과 함께 지은 「음주」 한 수[飮酒一首同白和父禹德麟作]
이곡(李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사람에 따라 옅기도 짙기도 하니 / 物情好惡淡且濃
이것이 다 조화로 속에서 용화되어 나오는 것 / 俱出造化爐中鎔
완부의 나막신[?], 화교의 돈[和嶠錢癖]은 / 阮孚好履和嶠錢
달인이 들으면 낯을 붉히리 / 達人聞之面發紅
우리들의 좋아하는 것 이네들과 달라 / 吾徒所好異於此
항상 꽃 앞 달 아래서 만나노라 / 長向花前月下逢
백씨는 손을 멈추지 않고 마시며 / 百氏好飮不停手
우군은 닷 말쯤 마셔야 가슴이 트인다네 / 禹君五斗方?胸
이생은 평생에 일은 모르고 / 李生平生不入務
눈을 뜨면 술병 빈 것 보기 싫어한다 / 擧眼厭見金樽空
연치도 치지 않고서 서로 너나하며 친히 사귀어 천지를 초탈하니 / 忘形爾汝外天地
국생(술)이 우리에게 참으로 공이 있구나 / 麴生於我良有功
그대도 들었으리 천종과 백고를 / 君不聞千鍾與百?
옛부터 크게 마시는 이는 다 영웅이라 / 古來痛飮皆英雄
다만 취한 즐거움으로 득실[得喪]을 일시할 일이지 / 但可陶陶齊得喪
어찌 냉랭해 가지고서 이동을 계교할 것인가 / 安用惺惺較異同
인사는 본디 어긋남이 많아 / 人事古多違
예(활을 잘 쐈다)의 활도 혹 맞지 못할 때 있었네 / ??或未中
잔 드는 최종지 / 擧觴崔宗之
수레 바퀴 뽑는 진맹공 / 投轄陳孟公
아마 웃었으리라, 노동(당나라 시인)의 일곱 잔 차에 / 應笑盧同七椀茶
두 겨드랑에 청풍 난다는 것을 / 誤疑兩腋生淸風
[주D-001]완부(阮孚)의 …… 돈[和嶠錢癖] : 진(晋)나라 때에 완부(阮孚)는 나막신[?]에 대한 습벽[癖]이 있어 늘 나막신에 밀[蠟] 칠을 하였고, 화교(和嶠)는 명사(名士)이면서도 돈을 좋아하는 습벽이 있어 항상 손으로 돈을 헤아리고 있었다.
[주D-002]천종(千鍾)과 백고(百?) : 요(堯)는 술 천종(千鍾)을 마셨고, 공자는 백고(百?)를 마셨다 한다.
[주D-003]잔 드는 최종지(崔宗之) : 두보(杜甫)의 〈음중팔선가(飮中八仙歌)〉에, “최종지(崔宗之)는 미소년(美少年)이라, 술잔 들면 푸른 하늘 바라본다.”는 구절이 있다.
[주D-004]수레 …… 진맹공(陳孟公) : 한(漢)나라 진맹공(陳孟公)이 손님을 좋아하여 여러 손님들과 술을 마실 때에는, 손님들이 중간에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손님이 타고 갈 수레의 두 바퀴에 꿰어져 있는 쇠[轄]를 뽑아서 우물 속에 집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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