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고(擬古)
이색(李穡)
옛날 사람들은 도 좇는 것을 귀하게 여기더니 / 古人貴從道
지금 사람들은 시세 좇는 것을 중히 여긴다 / 今人重趨時
복희씨가 대역을 긋고 / ?羲?大易
문왕이 처음으로 괘사를 매었으며 / 文王初系辭
주공과 공자가 번갈아 법을 말하였으니 / 周孔迭有術
군자는 마땅히 이것을 생각할지어다 / 君子當念玆
변동하는 것은 흐르는 물과 같은 것 / 變動如流水
천리가 호리로 나뉜다 / 天理分毫釐
호리의 차이에 천 리로 틀리나니 / 差之信千里
경을 지켜 스스로 위태하지 말지어다 / 守經無自危
옛날 사람은 배우는 것에 법이 있더니 / 古人學有法
지금 사람은 배우는 데 스승이 없구나 / 今人學無師
저절로 아는 것은 참으로 하늘에서 낸 사람이거니 / 自得信天挺
착한 일 하기를 마땅히 부지런히 해야 하리 / 爲善當孜孜
내가 우리 도에 뜻을 둔 뒤로 / 自我志吾道
바깥 근심이 어찌 나를 흔들 수 있으랴 / 外患何曾移
아침 저녁으로 공경하여 지키면 / 朝夕?以守
갈리거나 물들지 않으리라 / 庶不?而緇
상로가 날로 처량하거니 / 霜露日惻惻
심하도다, 나의 노쇠함이여 / 甚矣吾之衰
옛날 사람들은 명을 아는 것을 중히 여기어 / 古人重知命
천지의 마음을 순하게 받들었네 / 順受天地心
천지는 내가 나온 바요 / 天地我所出
부모는 은혜와 사랑이 깊어라 / 父母恩愛深
예로 제도를 정하고 / 禮以定制度
지혜로 고금을 헤아리는 것 / 智以酌古今
때에 따라 큰 도를 밟아서 / 隨時蹈大道
개활하고 또 침잠하여야 하리 / 敞豁仍沈潛
지금 사람은 도리어 자기를 작게 여기니 / 今人反自小
더럽구나, 소나 말에 옷 입힌 격이로다 / 鄙哉牛馬襟
[주D-001]주공(周公)과 공자(孔子)가 번갈아 법을 말하였으니 : 《주역》의 상(象)은 주공(周公)이 짓고, 계사(繫辭)는 공자(孔子)가 지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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