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공소와 함께 짓는 한풍 3수[寒風三首與葉孔昭同賦]
이색(李穡)
찬 바람이 서북에서 불어오니 / 寒風西北來
나그네가 고향을 생각하네 / 客子思故鄕
서글프게 긴 밤을 함께 하니 / ?然共長夜
등불 빛이 내 잠자리에 흔들린다 / 燈光搖我床
옛 도가 이미 멀어졌다 하니 / 古道已云遠
다만 뜬구름 나는 것을 볼 뿐이다 / 但見浮雲翔
슬프다, 뜰 아래 저 소나무는 / 悲哉庭下松
가을 겨울에 더욱 푸르러라 / 歲晩逾蒼蒼
원컨대 교의를 두터이하여 / 願言篤交誼
금옥 같은 바탕을 잘 보전하세 / 善保金玉相
찬 바람이 서북에서 불어 와 / 寒風西北來
밤낮으로 불어 그치지 않는다 / 日夜吹不休
구름은 날고 푸른 하늘은 넓은데 / 雲飛碧空闊
숲 소리는 쏴쏴하고 들려 온다 / 樹木聲??
아침에 공사 있어서 / 早衙有公事
겹 갖옷 입고 말을 채찍질하누나 / 策馬披重?
무부는 관도에 벽제 소리를 치는데 / 武夫喝官道
마음 속에는 백 가지 근심이 타오르네 / 心中焦百憂
해가 세 발이나 높은 뒤에 천천히 일어나서 / 何如日三丈
머리 빗질도 하지 않음과 어떠한고 / 徐起猶蓬頭
찬 바람이 서북에서 불어 오니 / 寒風西北來
두터운 음기가 점점 맺혀진다 / 漸見層陰結
앉아서 풍세가 높아지는 것을 들으니 / 坐知風勢?
눈이 또 오려나 보다 / 又是天欲雪
잠깐 동안에 만 마리 학이 춤을 추니 / 須臾舞萬鶴
변화는 참으로 눈 깜짝할 사이로다 / 變化眞一瞥
문을 닫고 홀로 가늘게 읊조리니 / 閉戶獨微吟
길에서는 수레 굴대가 꺾어지누나 / 途中車軸折
때로 초석금을 들으면서 향을 태우니 / 時聞楚石琴
맑기가 그지없어라 / 焚香更淸絶
'▒ 목은선생글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의고(擬古) -이색(李穡) - (0) | 2007.02.02 |
---|---|
유감(有感) -이색(李穡) - (0) | 2007.02.02 |
부작 견흥(復作遣興) -이색(李穡) - (0) | 2007.02.02 |
답 철선장로(答鐵船長老) -이색(李穡) - (0) | 2007.02.02 |
답 동암선사[答東菴禪師] -이색(李穡) - (0) | 2007.0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