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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어대부(觀魚臺賦) 병서(幷序) -이색(李穡) -

천하한량 2007. 2. 1. 05:42


 
관어대부(觀魚臺賦) 병서(幷序) 이색
 


관어대는 영해부(寧海府)에 있다. 동해(東海) 석벽(石壁) 밑에 임하여 노는 고기를 셀 만하므로 그렇게 이름한 것인데, 부(府)는 나의 외가(外家)이며 이를 위하여 작은 부(賦)를 지어 중원(中原 중국)에 전해지기를 바란다.

단양(丹陽 영해(寧海)부의 별호) 동쪽 해안 / 丹陽東岸
일본 서편 물가에 / 日本西涯
큰 물결이 아득하여 / 洪濤??
딴 것이 보이잖네 / 莫知其他
움직이면 태산이 무너지는 듯 / 其動也如山之頹
고요하면 거울을 갈아 놓은 듯 / 其靜也如鏡之磨
풍백이 풀무질을 하는 곳 / 風伯之所??
해신이 거처하는 집 / 海若之所室家
큰 고래가 떼지어 희롱하면 하늘이 흔들리고 / 長鯨群?而勢搖大空
사나운 새가 혼자 날면 그림자가 노을에 닿네 / ?鳥孤飛而影接落霞
그것을 굽어보는 이 대 / 有臺俯焉
눈 아래 땅이 없다 / 目中無地
위에는 한 하늘 / 上有一天
밑에는 한 물 / 下有一水
망망한 그 사이 / 茫茫其閒
천리인가, 만리인가 / 千里萬里
대 밑에는 물결이 잔잔 / 惟臺之下波伏不起
뭇 고기들이 모이는데 / 俯見群魚
같은 놈, 다른 놈들 / 有同有異
어릿어릿대고 꼬리치며 / ??洋洋
각기 제 멋대로 / 各得其志
임공의 미끼는 엄청나니 / 任公之餌?矣
내가 감히 엄두도 못낼 것 / 非吾之所敢擬
태공의 낚시는 곧았으니 / 太公之釣直矣
내가 바라지도 못할 것 / 非吾之所敢?
아아, 우리 사람이 만물의 영장으로 / 嗟夫我人萬物之靈
내 몸도 잊고 그 즐거움을 즐기며 / 忘吾形以樂其樂
그 즐거움을 즐기다가 편안하게 자연으로 돌아가더라 / 樂其樂以?吾寧
외물과 내가 한 마음이요 / 物我一心
예와 이제가 한 이치라 / 古今一理
뉘라서 구복에 영영하여 / 孰口腹之營營
군자의 버리는 바 되겠는가 / 而甘君子之所棄
슬프다, 문왕이 이미 가셨으매 / 慨文王之旣歿
뜀 가득[於?]을 생각하나 발돋음하여 볼길 없고 / 想於?而難?
공자께서 떼를 타고 오시면 / 使夫予而秉?
또한 이것을 즐기시리 / 亦必有樂于此
더구나 어약의 구절은 / 惟魚躍之斷章
중용의 대지이니 / ?中庸之大旨
종신토록 그 뜻에 잠겨서 / 庶沈潛以終身
자사님을 스승으로 받들리라 / 幸?衣於子思子


[주D-001]공자(孔子)께서 …… 즐기시리 : 문왕(文王)이 연못의 고기를 읊은 시(詩)에, “가득히 고기가 뛰는구나[於?魚躍].” 하였고, 《시경》 영대(靈臺) 공자 말씀하시되, “도가 행해지지 않는지라, 내가 떼를 타고 바다에 뜨고자 하노라.” 하였다. 《논어》 공야장(公冶章)
[주D-002]어약(魚躍) : “솔개는 날아 하늘에 닿고 물고기는 연못에 뛰노는구나[鳶飛戾天 魚躍于淵].”하는 《시경》의 구절을 《중용》에서 인용하여 위와 아래를 두루 유행(流行)하는 도(道)의 이치를 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