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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 위기에 직면했던 한 농촌학교가 지역 주민들의 남다른 애교심과 충남도교육청의 과감한 결단, 교장 이하 교사들의 열정에 힘입어 전국 최고 수준의 특성화고교로 화려하게 변신했다.
한산 세모시와 소곡주로 전국적인 명성을 갖고 있는 충남 서천군 한산면 건지산 기슭에 자리잡은 충남애니메이션고등학교(이하 충남애니고)는 급격한 학생수 감소로 2000년 초부터 폐교 위기에 처했던 한산상업고등학교가 2002년 7월경 학교 이름과 성격을 과감히 바꾼 특성화 고교이다.
충남애니고는 오랜 역사가 깃든 학교 건물이지만 대학교 못지않은 최첨단 기자재, 뜨거운 열정과 최고의 실력을 갖춘 교직원, 자유로운 학교 분위기를 기반으로 한국 애니메이션계의 차세대 주자들을 길러내는 명문 학교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충남도교육청 장학사와 장학관을 거치며 교육 정보화 및 실업교육 분야에서 최고의 명성을 쌓아 온 임승훈(55) 교장이 첫 신입생을 선발한 2004년 9월 부임하면서 애니메이션 명문 학교의 기틀을 하나 둘 씩 마련해 나가고 있다.
임 교장은 부임 직후 애니메이션을 전공하기 위해 입학한 신입생들에게 자신감과 대회 경험을 길러주기 위해 학생 40여명을 대형 관광버스를 태워서 애니메이션 관련 전국 대회가 열리는 곳이면 어디든 보냈다.
임 교장은 이와 관련 "미술·애니메이션 분야는 학생들의 실기 실력보다는 아이디어가 더 중요하다"면서 "많은 대회를 참석하면서 기대하지 않았던 끼있는 아이들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지난해부터 전국 대회를 석권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충남애니고는 애니메이션 관련 교육시설 확충을 위해 문화관광부 산하 문화콘텐츠진흥원 특성화학교 장비지원 사업에 응모해 2004년 우수학교(전국 고교 중 2개교 선정)로 선정돼 1억 1000만원을 지원받았다. 이어 전국 고교 중 1곳이 뽑힌 2005년 우수학교로 선정돼 2억원을 지원받아 학생 1인 당 1 실습장비 체제 및 최신형 극장용 영상편집장비를 구축했다.
충남애니고는 이와 함께 다양한 애니메이션 분야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자율적으로 조직된 학생 동아리를 집중 육성하기 시작했다.
애니메이션 제작 동아리 'T.A,F', 캐릭터 제작 동아리 'CAKE', 만화제작동아리 '사채'·'N.T impact', 만화 제작 및 코믹참여 동아리 'DA2', 코스튬플레이 제작동아리 '바늘구멍 찾기', 영상제작동아리 'Film boys' 외에 게임제작 및 벽화 동아리, 록밴드 등 다양한 동아리들이 운영되고 있다.
학생들의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충남애니고는 동아리 전용 기숙사(미래관)와 실습실을 24시간 개방해주고 동아리 별로 컴퓨터 2대, 스캐너 및 프린터(공용) 등 장비 외에 대회 참가시 교통비, 숙박비, 작품집 인쇄비 등 예산지원까지 하고 있다. 더불어 동아리를 중심으로 한 학교기업활동을 활성화 해 팬시상품, 애니메이션 CF, 만화 등 콘텐츠를 제작 판매해 장학금 형식으로 학생과 동아리를 지원해 학습의욕을 고취시키고 교사들이 밤늦도록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T.A.F 동아리 회장인 박찬희(19·3학년) 군은 "인문계 고교에 비해 마음껏 창작활동을 할 수 있고 학교기업 활동을 통해 각종 지원도 받게 돼 좋은 환경에서 마음껏 공부할 수 있다"면서 "만화작가가 꿈인데 중학교 시절 몰래 그림을 그렸지만 지금은 맘껏 그림을 그릴 수 있는데다 뜻 맞는 친구들이 주위에 많아 즐겁게 생활한다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동아리 활동을 통한 학생들의 기량 향상과 학교 측의 전폭적인 동아리 지원을 통해 충남애니고 학생들은 전국 최고의 애니메이션 전문가로 성장해 지난해 각종 전국 대회를 잇따라 석권하면서 애니메이션 명문고교로 부상했다.
대학원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한 특성화 부장 함종호(41·미술) 교사는 "만화, 애니메이션을 좋아해 전국에서 입학한 아이들을 위해 최고의 시설과 교육 환경을 갖추고 있다"면서 "두발 자유화, 대학식 강의, 대학교 못지 않은 최신장비 등을 통해 끼있는 학생이면 자신의 꿈을 맘껏 펼칠 수 있다"고 자랑했다.
이같은 성과를 기반으로 2006학년도 입시에서 개교 이래 처음으로 지원율이 2대 1을 넘기고 서울, 제주도, 부산, 울산, 창원 등 전국에서 학생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이처럼 충남애니고가 전국 최고 수준의 특성화 고교로 발돋음하면서 인근 한산중 출신 학생들이 올해 8명 지원에 1명만 겨우 합격하면서 지역 주민의 서운함(?)을 들어야 했다.
'미운 오리새끼에서 화려한 백조'로 탈바꿈하는데 성공한 충남애니고가 앞으로 어떻게 날아오를지 교육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자료출처] : 노컷뉴스 2006.03.14 - 김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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