飲酒二十首 其十七 음주 20수기17
飲酒 其十七 음주 제17수
陶淵明 도연명 365 - 427
幽蘭生前庭 유란생전정 그윽한 난 꽂이 뜰 앞에 피어서
含薰待淸風 함훈대청풍 향기 품고 맑은 바람 기다리네
淸風脫然至 청풍탈연지 마침, 맑은 바람 불어오니
見別簫艾中 견별소애중 비로서 쑥 풀과 다른 줄 알겠구나
行行失故路 행행실고로 길을 가다 거닐던 옛 길을 잃었으니
任道或能通 임도혹능통 자연의 섭리 따라야 스스로 도와 통하리라
覺悟當念還 각오당염환 깨달으면 당연히 돌아가야지
鳥盡廢良弓 조진폐양궁 새를 잡으면 활은 버리나니
○ 幽蘭(유란) :그윽한 난초
○ 薰(훈) : 향기
○ 脱然(탈연) :경쾌한 모습.
○ 蕭艾(소애) : 맑은대쑥. 잡초를 말한다.
○ 行行(행행) :가고 또 감.
고시19수 중 제1수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行行重行行(행행중행행) 가고 가도 다시 가야하는 길
○ 故路(고로): 옛 길(舊路).
○ 任道(임도) : 자연의 도를 따름.
○ 鳥盡廢良弓(조진폐양궁) : 하늘을 나는 새가 없게 되면 좋은 활은 버려야 한다.
사마천의 《史記(사기) 越王句践世家(월왕구천세가)》에 범려(范蠡)가 문종(文種)에게 보낸 편지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蜚鳥盡(비조진), 良弓藏(양궁장), 狡免死(교토사), 走狗烹(주구팽).
“하늘을 나는 새가 없게 되면 좋은 활은 창고에 묻히게 되고, 교활한 토끼가 죽으면 사나운 사냥개는 삶겨져 죽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