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연명시집 ▒

漢詩/ 한시/ 飲酒 음주 제19수 /疇昔苦長飢 주석고장기 지난 날 늘 굶주림에 시달려/ 陶淵明 도연명 (동영상)

천하한량 2020. 10. 23. 05:21

 

 

 

飲酒二十首其十九 음주 20수기19

飲酒 其十九 음주 19

 陶淵明   도연명  365 - 427

 

疇昔苦長飢  주석고장기 지난 굶주림에 시달려

投耒去學仕  투뢰거학사  쟁기 버리고 벼슬살이에 나섰다

將養不得節  장양부득절  그러나 가족들 부양 하기가 어려웠고

凍餒固纏己  동뇌고전기  추위와 배고픔에 힘겨웠다

是時向立年  시시향입년  그때가 나이 삼십이였으니

志意多所恥  지의다소치  마음속에 부끄러움이 많았다

遂盡介然分  수진개연분  하지만 나의 성품을 지키려고

拂衣歸田里  불의귀전리  벼슬 버리고 전원으로 돌아왔다

冉冉星氣流  염염성기류  천천히 따라 세월도 흘러

亭亭復一記  정정부일기  이년이 지나갔다

世路廓悠悠  세로곽유유  세상살이는 넓고도 멀어

楊朱所以止  양주소이지  양주같이 몰라 망설이네

雖無揮金事  수무휘금사  흥청망청 돈은 없으나

濁酒聊可恃  탁주요가시  탁주라도 마시며 마음을 위로해야지.

 

 

疇昔(주석) : 지난 . 예전에. () ‘이전’의 .

投耒(투뢰) : 쟁기를 던짐. 농사를 포기하였음. 가래뢰’. 쟁기.

凍餒(동뇌) : 凍餓(동아). 헐벗고 굶주림. 춥고 배고픔. 주릴뇌’.

() : 얽을 ‘전’. 얽다 감다.

向立年(향입년) : 삼십에 가까운 나이

介然(개연) : 변절(變節)하지 않는 모양.  

冉冉(염염) : 나아가는 모양이 느림, 약함. 나아갈염’

亭亭(정정) : 아득히.

一紀(일기) : 옛날 중국에서 12년을 일컫던 . 

世路廓悠悠(세로곽유유), 楊朱所以止(양주소이지) : 세상의 길은 아득히 넓어 양주(楊朱)처럼 몰라 망설였네.

열자(列子) 8 설부편(說符篇) 다기망양(多岐亡羊) 고사를 인용하였다. 양주(楊朱) 전국 시대 초기 ()나라 사람. 자는 자거(子居)라고 한다. 양생(楊生) 또는 양자(楊子), 양자거(楊子居)로도 불린다. 양자(楊子) 이웃 사람이 양을 잃어버리자 여러 사람이 양을 찾아다녔으나 갈림길이 많아 양을 찾지 못하였다고 하자 양자가 고민에 빠졌다는 고사로大道以多歧亡羊(대도이다기망양) 길은 갈림길이 많아서 양을 잃고, 學者以多方喪生(학자이다방상생)학자는 방술(方術) 많아서 사는 방법을 잃는다.”고 하였다.<列子 說符篇 25>

揮金(휘금) : 벼슬을 그만두고 편안하게 즐기면서 만년(晩年) 보내는 것을 말한다. 한나라의 태부 소광이 나이가 많이 들어 은퇴하자 선제가 많은 황금을 선물로 주었는데 고향으로 돌아와 날마다 친구들을 불러 주연을 베풀며 즐겼다는 고사를 인용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