歸去來辭 幷序 귀거래사병서
歸去來辭 幷序 귀거래사 글의 사연을 쓰다
陶淵明 도연명 365 – 427
余家貧耕植不足以自給 여가빈경식부족이자급
나는 집이 가난하여 농사를 지어도 자급할 수조차 없었다
幼稚盈室餠無儲粟 유치영실병무저율
아이들은 집에 가득한데 쌀동이에는 곡식이 없었고
生生所資未見其術 생생소자 미견기술
생활하는데 필요한 것을 해결할 방도를 알지 못하였다.
親故多勸余爲長吏 친고 다권여위장리
친척과 벗들이 내게 관리가 될 것을 권하였고
脫然有懷求之靡途 탈연유회구지미도
나도 거리낄 것 없어 길을 찾았지만 방법이 없었다
會有四方之事諸侯以惠愛爲德 회유사방지사제후이혜애위덕
그러던 차에 일이 생겨 제후들은 은혜와 사랑으로 덕을 베풀곤 하였는데
家叔以余貧苦遂見用于小邑 가숙이여빈고 축견용우소읍이라
집안 숙부께서 내가 가난으로 고생하는 것을 보고 마침내 조그만 고을의 관리로 머물게 해 주었다
於時風波未盡心憚遠役 어시풍파미진심탄원역
당시에 풍파가 아직 그치지 않았고 마음속에도
먼 길을 떠나는 것이 달갑지 않았지만
彭澤去家百里公田之利足以爲潤故便求之 팽택거가백리공전지리족이위윤고변구지
팽택은 집에서 백 여리고 공전의 수입으로 족히 생활을 윤택하게 할 수 있었으므로 곧 그 자리를 구하였다.
及少日眷然有歸與之情급소일권연유귀여지정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리운 생각에 돌아가고자하는 마음이 생겼다
何則質性自然非矯礪所得 (하즉질성자연비교려소득
무슨 까닭인가 천성적으로 자연을 좋아하여 이는 억지로 바뀌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니
飢凍雖切違己交病 기동수절위기교병
굶주림과 추위가 비록 절박하다고 해도 내 자신의 천성을 어기게 되면 더욱 괴롭기 때문이었다.
嘗從人事皆口腹自役 상종인사개구복자역
일찌기 남을 따라서 일을 한 것은 모두 입과 배를 위하여 자신을 부린 것일 뿐이었다
於是愴然慷慨深愧平生之志 어시창연강개심괴평생지지
이에 서글프고 강개하여 평소의 뜻에 몹시 부끄러웠다.
猶望一稔當斂裳宵逝 유망일임당염상소
그래도 그런대로 곡식이 한 번 익는 것을 보고 옷가지를 챙겨서 고향으로 가고자 하였는데
尋程氏妹喪於武昌情在駿奔自免去職 심정씨매상어무창정재준분자면거직
마침 정씨에게 시집갔던 누이가 무창에서 상을 당해 급히 가야 했기 때문에 스스로 관직을 떠나게 되었다.
仲秋至冬在官八十餘日 중추지동재관팔십여일
중추로 부터 동지에 이르기 까지 관직에 있은 지 80여 일이 되었다.
因事順心命篇曰歸去來兮 인사순심명편왈귀거래혜
일도 그렇고 마음에 따르고자 하여 글을 지어 귀거래헤라고 하였다
乙巳歲十一月也 을사세십일월야
을사년 11월의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