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재영 사범, 한국 태권도 역사상 최초 ‘위력격파 비법 세미나’ 개최
우렁찬 기합 소리를 내고 여러 장의 기왓장과 대리석을 한 번에 깨는 위력격파. 그런데 격파분야에 고수로 통하는 엄재영 사범(대망태권도장 관장)이 진정한 격파는 힘으로 깨는 완파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엄재영 사범은 진정한 의미의 격파는 따로 있다는 것. “격파물을 많이 완파한 사람이 격파고수라면 체격과 키가 크고, 힘이 센 최홍만 같은 사람이 격파의 고수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의미의 격파가 아니다” 그러고 보니 틀린 말이 아닌 듯하다.
엄 사범은 ‘진정한 의미의 격파’에 대해 “격파를 많이 하는 것보다 여러 번을 격파해도 신체에 부상이 없고, 같은 강도, 같은 힘으로 여러 번을 격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태권도를 본질적으로 무술의 관점에서 볼 때 한사람의 공격을 제압하고 부상이 오게 되면 또 다시 공격해 오는 상대를 제압할 수 없다. 이러한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신체를 단련하는 것이 필요하며, 주요 격파부위를 단련함으로써 강한 충격에도 견딜 수 있는 내구력을 갖추는 것이 최종목표”라고 말했다.
따라서 진정한 격파는 한 번이 아닌, 여러 번을 격파해도 신체에 상해나 부상이 없어야 한다. 격파물 수도 역시 많고 적음이 중요한 게 아니라 계속되는 격파를 부상 없이 완파하는 기술이야 말로 태권도의 진정한 격파고수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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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격파는 왜 하는 것일까?
과거에는 결투가 많고 대결이 흔해 평소 쌓은 실력을 실전에서 경험해 그 감각을 쌓을 수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보호 장비 없이는 실전경험을 할 기회가 없어졌다. 그래서 이를 대체하기 위한 것으로 기와, 벽돌, 대리석, 얼음, 나무 등으로 단련된 신체를 이용한 격파로 자신의 수련의 깊이를 가늠하고, 성공 여부에 따라 만족감과 수련정도를 예측한다.
엄재영 사범은 “언제부터인지 많은 지도자들이 격파를 중요하지 않게 생각한다. 이런 생각은 전이가 되어 단련(鍛鍊)이라는 수련도 하지 않게 되어 격파에 대한 지식이나 방법, 그리고 단련의 수련법도 전혀 모르는 상태까지 와 버렸다”며 “오히려 격파나 단련은 좋지 않은 것이니 수련하지 못하게 하거나 아예 가르치지 않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고 현주소를 전했다.
이와 관련해 엄 사범은 격파의 올바른 비법과 기피하는 인식을 조금이나마 변화시키기 위해 지도자를 위한 위력격파 교육을 오래전부터 준비해 왔다. 격파는 왜 해야 하며, 어떻게 하는 것인지 이론부터 방법론, 격파물의 종류, 격파요령 그리고 가장 중요한 단련의 비법을 전수한다고 밝혔다.
이 세미나를 통해 격파 초보라 할지라도 일정기간의 단련과 훈련을 통해 공개심사 때 수련생과 학부모 앞에서 멋있는 위력격파로 그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그동안 여러 지도자들이 시범을 하려해도 실수와 부상을 우려해 쉽게 도전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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