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권도자료 ▒

[이경명 칼럼] 대태협 최초의 공인 태권도교본(품새편)펴내다

천하한량 2014. 8. 20. 22:14

[이경명 칼럼] 대태협 최초의 공인 태권도교본(품새편)펴내다
<글 = 이경명 태권도문화연구소 소장>  (2010-11-15 오전 7:45) ㅣ 추천수:50 ㅣ 인쇄수:35


이경명 소장
최초의 태권도 공인 태권도교본(품새편)이 대한태권도협회(이하 대태협)에 의해 1972년 12월 1일 발간됐다. 발행인은 협회장 김운용, 엮은이는 기술심의회 의장 이종우이다. 협회는 이에 앞서 계간 태권도지를 통해 팔괘 품새를 비롯하여 유단자 품새 일부 및 태극 품새를 연재했다.

차례는 태권도 정의, 태권도의 발생과 형성, 태권도에 필요한 역학적 풀이, 예의규범, 지도상의 유의점, 수련과정표 그리고 도복 띠 매는법, 접는법 등으로 이어진다. 부록으로 대한태권도협회 규약, 기술심의회 규정 및 대한태권도협회 위원 명단을 싣고 있다.

물론 품새는 유급자용 팔괘와 고려에서 일여에 이르는 유단자 품새, 부록 형식으로 태극 품새 등 모두 25개의 품새를 실었다. “1968년 협회는 품세(이하 품새)제정위원회를 구성하여 팔괘와 고려부터 한수, 일여 등 17개 품새를 확정했다. 1972년 기술심의회는 다시 품새와 용어제정 소위원회를 구성하여 학교교과 과정에 삽입될 새로운 품새 태극을 8장까지 제정하여 총 품새 25개의 완성을 보았다.”

엮은이 이종우는 당시 교본제작 과정의 어려움을 “만권의 책을 읽기보다 한 권의 책을 만들기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적고 있다. 김운용은 전 세계 태권도가족이 한결같이 바라던 교본 발간에 즈음하여 7대사업을 공약한 바 있다.

첫째 박정희 대통령의 ‘태권도 국기화’, 둘째 협회지 발간, 셋째 장학제도, 넷째 예의규범제정, 다섯째 중앙도장(현 국기원) 건립, 여섯째 승단제도의 단일화, 일곱 번째 교본발간 등이다.

김운용 은 “태권도 유사(有史) 이래 처음으로 조직적 체계를 이룬 교본의 발간을 보게 되었음은 본인뿐만 아니라 온 태권도인의 자랑이 아닐 수 없다. 태권도의 본질은 인간의 투쟁본능을 순화하고 고매한 인품을 승화시키는데 그 근본적인 가치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계속적인 수련의 소산으로 불굴의 의지를 다지고 인격향상의 길잡이로 삼아 가치창조를 지향하는 데 태권도의 특색이 있다”고 강조하였다.

 



이종우 원로가 펴낸 태권도교본
150만 태권도가족이 민족적 사명을 완수하고 한민족의 우수성과 창의력으로 진작할 수 있는 행동철학이 바로 궁극적인 태권도상(像)이다. 교본의 특징으로 분석적 방법론과 조직적 체계론에 입각해서 꾸며졌다고 한다.

교본 4쪽에서 5쪽 전면에 ‘국기 태권도 1971년 3월 20일 대통령 박정희(낙관’ 휘호와 그 아래에 태권도 마스게임 전체의 모습이 실려 있다. 이로써 ‘국기 태권도’ 의 효시(嚆矢: 사물이 비롯한 맨 처음))는 여기서 유래된다.

태권도의 정의에 따르면 ‘태권도는 하나의 행동철학이다’라는 전제아래 태권도의 정신적인 의의, 즉 내적인 의의는 ‘인격형성의 길잡이’이고 태권도의 체육적가치성, 즉 외적인 의의는 하나는 태권도는 종합신체 운동이다. 또 하나는 태권도는 중요관절을 무기화한다.

태권도의 모든 동작은 자아방위본능을 기본으로 하여 점차 필요성에 따른 신념의 작용한다. 소극적인 동작에서 적극적인 형태로 발전하고 궁극적으로는 절대적인 행동단계에 이르는 동시에 자아를 극복하고 대아의 경지에 도달하는 철학적 요소를 지닌 체육이다.

대태협 예의규범은 이렇게 시작된다. “예의는 마음속에서 우러나와 행동으로 표현되는 높고 값진 인격의 기본이다. 예의규범을 통하여 이 지구위에 있는 모든 태권도 가족에게 같은 도복과 띠를 두르고, 바르고 품위 있는 예의로서 높은 인품을 만들어 주어야겠다.”

그리고 그 마무리는 이러하다. “고상하고 정확한 말씨와 우아한 몸가짐단정하고 절도 있는 태도는 건전한 현대 생활인의 지혜이며 공동생활의 화목과 단결의 근원을 이루는 것이다.”

팔괘 품새 ~장 매김의 변화가 있다. 계간지에서 보인 팔괘 4장부터 8장까지가 난이도에 의한 장(場)의 자리바꿈이 보이는데 혼란스럽다. 4장이 5장으로 바뀌고, 5장은 8장, 6장은 4장, 7장은 6장 그리고 8장은 7장으로 이동이다. 8장은 품새선 ‘工’자가 ‘土’자로 바뀌었다. 이렇듯 팔괘 품새는 복희씨 팔괘의 철학적 의미 상실, 품새선 및 동작의 흐름 등과도 전혀 무관한 것으로 결국은 뒷날 폐기되었다.

교본은 1972년 대태협에서 처음 펴낸데 이어 삼일서적(펴낸이 김영채)에서 다시 펴낸다. 간기(刊記: 책을 펴낸 때와 곳)면에 1975년 4월 ‘처음’ 펴냄, 1992년 11월 이어 펴냄으로 표기하고 있다. 판쇄 표시가 처음이 아니기에 ‘신판’(new edition)이라 밝혀야 옳다. 삼일서적에서 처음으로 펴냄이라는 표기는 독자로 하여금 자칫 오해를 자아낼 수 있다. 이 교본의 오리지날(original)은 1972년도 판(版)이라는 것을 분명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

<ⓒ무카스미디어 / http://www.mooka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