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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사,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팀

천하한량 2011. 5. 29. 21:47

[골닷컴] 이완 맥도날드 인터내셔널 편집장, 편집 한만성기자 = FC 바르셀로나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3-1로 꺾으며 UEFA 챔피언스 리그 우승 트로피 '빅이어'는 2년만에 카탈루냐로 돌아가게 됐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경기를 하루 앞두고 팬들에게 최고의 경기를 선사할 것임을 약속했었다. 그리고 경기가 끝난 후, 그가 이 약속을 지켰다는 사실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다만 그가 이끈 맨유는 이날 팬들이 본 최고의 축구에서 조연의 역할을 맡는 데 그쳤다. 이 경기를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을 최고의 경기로 만든 주인공은 바르셀로나였기 때문이다.

이 경기를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을 '영원한' 최고의 경기라고 부르는 이유는 간단하다. 이는 바로 바르셀로나의 아름다우면서도 전형적인 스타일이 절정에 달한 경기였기 때문이다. 팬들에게 패스, 점유율, 그리고 이따금 나오는 천제적인 플레이는 이제 바르셀로나의 경기라면 질릴 정도로 봐온 요소들이다. 그러나 바르셀로나가 이와 같은 경기를 역대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이 이끄는 맨유를 상대로 펼쳤다는 사실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바르셀로나는 경기 초반 상대의 엄청난 압박을 받으면서도 이러한 경기를 펼치는 데 성공했다. 이들은 분명 얼마 전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도 좋은 경리를 했었지만, 그때와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자신들에겐 낯선 곳인 잉글랜드 런던이의 웸블리 스타디움이라는 타지에서 이런 경기를 펼쳐보였다. 특히 바르셀로나의 역대전적을 봐도 잉글랜드에서 치른 경기 결과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사실 주장 카를레스 푸욜이 나서지 못한 이날 경기에서 바르셀로나는 어떤 결과를 받아들었다 해도 이상할 게 없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오히려 전후반 90분이 끝나는 휘슬이 울린 후, 정신 없이 당해 혼이 빠진 쪽은 바르셀로나가 아닌 맨유였다.

그동안 바르셀로나의 화려함은 우리에게 너무 익숙했던 나머지 관심의 대상에서 제외 됐다. 심지어 설령 이들이 좋은 경기를 했더라도 본의 아니게 간과되거나 무시 당하기 일쑤였다. 바르셀로나는 그동안의 워낙 수준이 높은 경기를 펼친 나머지 전 세계 축구 팬들을 '응석받이'로 만들어버렸다. 쉽게 말해 이들은 너무 큰 성공을 거둔 나머지 자신들이 만들어낸 성공의 피해자가 돼버렸다.

그러나 축구 팬들은 평소의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선 채 이번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을 지켜 봤고, 그 결과 바르셀로나의 아름다움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사 실 바르셀로나는 초반 10분 동안 큰 어려움을 겪었다. 맨유 역시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생각보다 너무 좋은 출발을 한 나머지 정말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을 얻기 시작했다. 그러나 사실상 이날 경기는 페드로의 선제골이 터지는 순간 끝났다. 그 누구보다 열심히 뛴 맨유의 박지성은 칭찬받아 마땅했지만, 단 한 순간의 돌파로 모든 걸 바꿀 수 있는 다니 알베스를 상대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중원에 배치된 마이클 캐릭 또한 전속력으로 달려오는 리오넬 메시를 상대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바르셀로나의 완승을 가능케 한 데엔 개개인의 능력도 따라준 게 사실이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사비의 패스는 말 그대로 '사비스러움' 그 자체였다. 페드로의 마무리는 여느 때와 같이 자신만만했고, 바르셀로나는 그렇게 자신들의 기준에 따르면 '지극히 평범한' 경기를 하며 잉글랜드의 최강팀인 맨유를 무너뜨렸다.

맨유의 동점골은 웨인 루니의 탁월한 능력을 유감 없이 보여준 게 사실이다. 그러나 맨유의 그 어떤 극성팬이라도 이 경기가 오랜 시간 동안 1-1로 균형을 이룰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결국 바르셀로나는 메시의 당돌한 골과 함께 승리를 굳혔다. 사실 메시의 슛 자체는 완벽과하지 않았다. 그러나 메시가 보다 완벽한 기회를 만들기보단 공간이 열리자 지체 없이 득점을 노렸다는 사실은 그동안 바르셀로나에겐 '잔인함'이 없다는 비판을 날려버리기에 충분했다.

다비드 비야의 골은 이중에서도 최고였다. 그의 슛은 말 그대로 '마스터 스트라이크'라는 찬사를 받을만 했다. 이날의 비야는 얼마 전까지 최고의 골잡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그의 모습을 되찾은 듯 했다. 그의 슛이 너무 완벽했던 나머지 맨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바르셀로나는 '축구 영재'들이 즐비하는 팀이다. 이 때문에 이들이 공만 잡는다면 팬들을 황홀하게 만들 플레이가 나오는 건 시간문제나 마찬가지다.

바 르셀로나의 축구는 이렇게 간단하면서도 아름답다. 이들의 축구는 조직력과 개인기가 접목된 완벽한 결합체다. 이들의 축구가 경지에 달하면 상대팀으로선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만약 어떤 팀이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한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고 해도 이는 일시적인 성공에 불과할 뿐이다.

그리고 바르셀로나의 이러한 축구가 있다는 사실은 축구 팬들인 우리에게 엄청난 혜택이다. 어느 누군가가 이 팀의 선수들을 뿔뿔이 흩어지게 만들지 않는 이상 지금 이들의 아름다움은 앞으로도 계속 우리곁에 있을 것이다. 우리는 축구 팬들로서 이러한 팀을 만든 주인공들에게 감사해야 한다. 왜냐하면 바르셀로나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팀이며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축구를 하는 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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