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6월 인가신청.."채권거래 규모 `메이저급' 목표"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스페인 2위 은행인 BBVA가
내년부터 한국 시장에서 영업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BBVA는 24일 오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 설명회를 열어 내년 초 서울에 지사를 설립할 계획을 갖고 이르면 다음 달 중
금융감독 당국에 인가 신청을 낸다고 밝혔다. 초기 자본금은 3천만 유로 안팎을 검토하고 있다.
BBVA는 기업금융, 프로젝트파이낸싱(PF), 주식ㆍ채권 발행, 한국과 중남미 지역을 연계한 무역금융 등을 주요 사업 모델로 제시했다. 진입 초기에는 유럽이나 중남미 지역에 투자와 교역 규모가 큰 대기업을 주요 고객으로 삼을 방침이다.
다만, 국내 은행을 상대로 한 인수ㆍ합병 계획은 아직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마누엘 갈라타스 아시아 지역 최고경영자(CEO)는 "외환은행에는 관심이 없으며, 아직 한국 내 은행의 인수 계획은 없지만 모든 제안에 대해서는 열려 있다"고 말했다.
BBVA가 한국 시장에 진출키로 한 배경으로는 한국의 금융 성숙도가 뛰어나고 외국계 은행도 도매 금융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아시아와 중남미 지역이 상대적으로 경제 성장 전망이 밝다는 점도 꼽았다.
갈라타스 CEO는 "외국계 은행이 한국에서 소비자 금융에 뛰어드는 것은 현명하지 않지만, 기업금융이나 PF 등에서는 기회가 많다"며 "성숙한 금융시장에만 진출한다는 게 우리의 원칙"이라고 말했다.
BBVA는 현재 이미 국내 주요 대기업들과 거래하고 있으며, 채권 영업과 그에 필요한 자금 조달 역시 상당한 규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BBVA 서울 사무소 관계자는 "조그맣게 하려고 들어오지는 않는다"며 "채권 거래를 위해 금리스와프 등으로 들여오는 자금 규모도 한국 스와프 시장에서 `메이저'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페인 마드리드에 본사를 둔 BBVA는 1857년 설립됐다. 인수ㆍ합병을 거쳐 시가총액 기준으로 유로 지역 3위권 은행이며, 전 세계에 8천개 지점을 두고 11만명을 고용 중이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 지난 1월 이 은행의 신용도를 AA-에서 AA로 한 단계 올렸으며, 무디스와 피치는 각각 `Aa2'와 `AA-'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고 BBVA는 전했다.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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