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마저 무너지면 세계경제가…"
매일경제 | 입력 2010.04.29 17:36 | 누가 봤을까? 50 대 남성, 대구
스페인은 그리스 포르투갈과는 '급'이 다르다. 국내총생산(GDP)은 유로존 국가 중 4위로 그리스의 4배 규모다. 신흥국으로 치부되는 그리스와 달리 스페인은 엄연한 선진 시장이다. 따라서 스페인의 신용등급 강등은 유럽 전체를 실질적으로 흔들 수 있고 위기가 닥치면 세계 경제에도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스페인은 높은 실업률과 주택시장 붕괴에다 세계 금융위기까지 겹치면서 빚더미에 올라앉은 상태다. 경제위기 대응 과정에서 막대한 재정을 쏟아부어 올해 재정적자 비율도 GDP 대비 10.4%에 이를 전망이다.
문제는 유럽 재정위기가 스페인에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선진국인 이탈리아는 재정적자가 지난해 GDP 대비 5.3%로 상대적으로 낮지만 정부 부채의 경우 올해 GDP의 118% 수준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역시 어려움에 처해 있다. 더구나 재정적자 비율이 2008년에 비해 2배에 달하는 등 증가율이 가파르다. 여기에다 9%에 육박하는 실업률 탓에 쉽게 긴축정책을 도입하기도 어렵다.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는 그리스 경제 붕괴가 유로존 국가에 연쇄적으로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루비니 교수는 28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그리스는 사실상 채무상환 불능 상태이기 때문에 그리스에 대한 유럽의 긴급 재정지원은 효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고 부채 구조조정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면서 그리스 경제 붕괴는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 아일랜드 등 유로존 가운데서도 취약한 국가들에 도미노 효과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채권에 거액을 투자한 유럽 은행들도 위험에 노출돼 있어 민간 금융시장까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29일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은행들이 이들 3국의 국채에 대략 1000억파운드(약 1522억달러)를 물린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는 그리스 국채에 묶인 돈이 250억파운드가량이고 스페인에 연계된 규모가 750억파운드로 추정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럽으로 부채위기가 확산되면서 시장 애널리스트들의 관심이 독일과 프랑스 은행으로 쏠리고 있다고 29일 보도했다. 프랑스 은행들의 그리스 국채에 묶인 금액은 800억달러에 달하며, 독일은 450억달러가량으로 추정된다. 특히 프랑스와 독일은 그리스 지원에도 큰 몫을 해야 하는 나라들이라는 점에서 더 주목된다.
[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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