記辛丑冬丹山途中 기신축동단산도중 신축년 겨울 단산(丹山) 가는 길에
李穡 이색 1328~1396
長氷登峻嶺 장빙등준령 오래 얼어붙은 험한 고개에 올라서
永夜宿虛廳 영야숙허청 기나긴 밤을 빈 대청에서 묵었네
飯熟嗔兼礫 반숙진겸력 밥은 익었으나 씹으면 돌이 들었고
衾寒喜見星 금한희견성 찬 이불 위엔 별 보인 게 즐겁네
小兒眠爛熳 소아면란만 어린애는 세상 모르고 잠만 자고
瘦馬立伶俜 수마입령빙 파리한 말은 홀로 외로이 섰어라
曉向丹陽路 효향단양로 새벽엔 단양 길을 향해 가노라니
雲開紫石屛 운개자석병 구름 개여 자주빛 돌병풍이 보이네
旌旗翻樹抄 정기번수초 정기가 나무 사이로 번득이던이
酒饌列山亭 주찬열산정 산정에는 잔칫상이 벌이어 있네
刺史郊迎禮 자사교영례 자사가 교영의 예를 가추니
平生物望幷 평생물망병 평생에 남의 신망이 함께 어울리네
輿情共怡悅 여정공이열 수래 타고 가는 기쁨 함께 하나니
國步向安寧 국보향안녕 나라의 형세는 태평하게 되었네
老我驚衰白 노아경쇠백 늙은 나는 쇠하고 창백함에 놀라며
如今領汗靑 여금영한청 지금도 한청을 다스리고 있네
緬懷修日記 면회수일기 아득한 생각 일기로 적으려니
筆弱竟難形 필약경난형 문장이 모자라 형용하기 어렵겠네
<牧隱詩稿卷之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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