歲暮 세모 한 해의 마지막
李穡 이색 1328~1396
歲暮江山靜 세모강산정 한 해가 저물어 강산은 고요하고
吾生齒髮疏 오생치발소 이몸은 이도 머리도 성글어 버렸네
乞歸謀已熟 걸귀모이숙 돌아가자 간청할 생각만 익어가고
療病術皆虛 요병술개허 병 고치는 재간도 모두가 허사이네
塵滿陳蕃榻 진만진번탑 티끌은 진번의 의자에 가득차고
天低諸葛廬 천저제갈려 하늘은 제갈랴의 초막에 나즉하네
幽懷竟未已 유희경미이 씻을길 없는 가슴속의 시름이여
長嘯幾時舒 장소기시서 언제나 긴 휘파람으로 풀어 볼거나
陳蕃榻 진번탑 반가운 손님이 오래도록 찾아오지 않는다는 말이다.
후한(後漢)의 진번(陳蕃)이 현인 서치(徐穉)가 찾아올 때마다
그를 위해 특별히 걸상을 내려놓고 환담을 나누다가 그가 가고 나면
걸상을 다시 올려놓았다는 고사에서 유래한 것이다.
《後漢書 卷53 徐穉列傳》
諸葛廬 제갈려 높은 곳에 위치한 은자의 거처라는 말이다.
유비(劉備)가 삼고초려(三顧草廬)하기 전에는 제갈량이 남양(南陽) 땅에서
은거했다고 한다. 《三國志 卷35 蜀書 諸葛亮傳》
<牧隱詩稿卷之三十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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