過石壁寨里 과석벽채리 석벽채 동내를 지나며
李穡 이색 1328~1396
石路縈千曲 석로영천곡 돌길은 천 굽이나 얽혀 돌고
聊爲詰屈行 요위힐굴행 하염없이 구부러져 가고있네
高岡紅日上 공강홍일상 높은 언덕에는 붉은 해 오르고
深谷白雲生 심곡백운생 깊은 골짜기엔 흰 구름이 감도네
石壁含煙古 석벽함연고 석벽채는 연기에 그으러 오래되고
溪流得雨鳴 계류드우명 시내는 비 맞으며 소리내어 흐르네
村家知不遠 촌가지불원 시골집이 멀지 아니함을 알겠노라
林外有人耕 임외유인경 수풀 밖에서도 밭갈이를 하고있네
崎嶇登峻嶺 기구등준령 구불 구불 높은 고개 올라가니
亦復窮深林 역부궁심림 또 다시 깊은 숲이 기다리누나
子規不盡淚 자규부진루 소쩍새 한없이 눈물지으며
靑山無限心 청산무한심 청산에서 끝없이 울어대고
相將踞白石 상장거백석 서로 받들고 하얀 돌에 앉아다가
忽爾移綠陰 홀이이녹음 갑자기 녹음으로 옮겨가네
樂哉何所去 낙제하소거 즐겁도다 갈 곳이 어디이뇨
自足淸塵襟 산청강자류 옷깃에 먼지 없어 흐뭇해하네
<牧隱詩稿卷之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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