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은한시선 ▒

鎭浦歸帆 진포귀범 진포의 돌아오는 돛대 ( 李穡 이색 1328~1396 )

천하한량 2009. 12. 16. 03:56

 

우리 집이 있는 한산(韓山)은 비록 작은 고을이지만, 우리 부자(父子)가 중국의 제과(制科)에 급제한 까닭으로 천하가 모두 동국(東國)에 한산이 있는 줄을 알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그 훌륭한 경치를 가장(歌章)으로 전파하지 않을 수 없으므로, 팔영(八詠)을 짓는 바이다.

  

 

 

 

 

 

 

   鎭浦歸帆     진포귀범      진포의 돌아오는 돛대

 

 

                                李穡  이색 1328~1396

 

 

   細雨桃花浪    세우도화랑   가랑비는 복사꽃 물결 이루고

 

   淸霜蘆葉秋   청상노엽추   맑은 서리는 갈대잎 가을일세

 

   歸帆何處落   귀범하처락   가는 돛은 그 어디에 내리려나

 

   渺渺一扁舟   묘묘일편주   아득히 보이는 한 조각배로다

 

    

      鎭浦 진포 군 서쪽 21리에 있다 (임천군에 위치한 장암강(場巖江),

              고다진(古多津), 강경진(江景津), 청포진(菁浦津), 

              남당진(南堂津), 상지포진(上之浦津), 이상 여섯 나루는

              모두 공주 웅진(熊津)의 하류로서 한산군(韓山郡)으로

              들어가서는 진포(鎭浦)가 된다)

 

 

    한산 팔영(韓山八詠)을 소나무[松]로 시작한 것은 스스로 책려(策勵)하는 뜻이고, 낚시질[釣]로 마친 것은 곧음을 생각한 것이며, 그다음의 일광(日光)은 동방에서 나와 원근(遠近)에 두루 미침을 의미한 것이고, 그다음의 고석(孤石)은 확고한 그 바탕에 드러난 그 우뚝함을 취한 것이며, 그다음의 회사(回寺)는 군(郡)의 사적(史蹟)을 중히 여기는 뜻이고, 그다음의 원산(圓山)은 병사(兵事)를 삼가는 뜻이며, 그다음의 진포(鎭浦)는 백성의 이로움을 보인 것이고, 그다음의 압야(鴨野)는 백성의 생활을 정립한 것이다. 그리하여 가벼운 일로부터 중한 일로 들어가서 말단적인 것을 먼저 말하고 근본적인 것을 뒤에 말한 것은  진문(晉問)의 글이 당(唐)에서 마친 것을 본받은 것이니, 고을의 선사(善士)들은 감조(鑑照)하기 바란다.

 

 

 

                                                   <牧隱詩稿卷之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