茅齋 모재 초가집
金彦璣(惟一齋) 김언기 1520∼1588
謨拙難成屋數間 모졸난성옥수간 내 계획이 졸렬하여 집 몇 칸 짓기도 어려워
開基春日涉冬寒 개기춘일섭동한 봄에 기초를 닦고 겨울을 지났네
重茅風散椽全露 중모풍산연전로 겹겹 띠풀 바람에 흩어져 서까래 드러나고
塼土氷疑壁未乾 전토빙의벽미건 벽돌벽은 얼어서 벽이 마르지 않는구나
月入虛畯明照榻 월입허첨명조탑 텅 빈 처마에 든 달은 탑상을 밝게 비추고
烟生疎戶翠連山 연생소호취연산 성근 집에서 피어난 연기는 산을 푸르게 이었네
蕭條雖甚吾猶樂 소조수심오유락 쓸쓸함이 심하지만 내 오히려 즐거우니
爲是身心兩得閒 위제신심양득한 이로 인해 몸과 마음 모두 한가롭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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