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시모음집 ▒

茅齋 모재 초가집(김언기 1520∼1588 )

천하한량 2006. 12. 23. 19:55
茅齋  모재   초가집

 

   金彦璣(惟一齋) 김언기 1520∼1588  

 

 

   謨拙難成屋數間   모졸난성옥수간   내 계획이 졸렬하여 집 몇 칸 짓기도 어려워

   開基春日涉冬寒   개기춘일섭동한   봄에 기초를 닦고 겨울을 지났네

 

   重茅風散椽全露   중모풍산연전로   겹겹 띠풀 바람에 흩어져 서까래 드러나고

   塼土氷疑壁未乾   전토빙의벽미건   벽돌벽은 얼어서 벽이 마르지 않는구나

 

   月入虛畯明照榻   월입허첨명조탑   텅 빈 처마에 든 달은 탑상을 밝게 비추고

   烟生疎戶翠連山   연생소호취연산   성근 집에서 피어난 연기는 산을 푸르게 이었네

 

   蕭條雖甚吾猶樂   소조수심오유락   쓸쓸함이 심하지만 내 오히려 즐거우니

   爲是身心兩得閒   위제신심양득한   이로 인해 몸과 마음 모두 한가롭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