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시모음집 ▒

宿山村 숙산촌 산촌에 묵으며 (김시습 1435~1493 )

천하한량 2006. 12. 23. 18:19
宿山村  숙산촌    산촌에 묵으며

 

     金時習   김시습 1435~1493

 

 

     雨歇千山暮   우헐천산모   비 개니 모든 산에  해 저물고

     煙生碧樹間   연생벽수간   푸른 숲에선 연기가 오른다

 

     溪橋雲冉冉   계교운염염   개울 다리에 구름이 뭉게뭉게

     野逕草蔓蔓   야경초만만   들길에 풀이 덩굴져 있구나

 

     世事渾無賴   세사혼무뢰   세상일 모두 믿을 수 없으니

     人生且自寬   인생차자관   사람의 세상살이 스스로 참아야지

 

     何如拂塵迹   하여불진적   어떠할까, 세상 먼지 떨어버리고

     高嘯臥林巒   고소와림만   휘바람 크게 불며, 산 속 숲에 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