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지어를 닮아가는 농군부부 | ||||||||||||
한산면 ‘하늘농장’ 연 1억 이상 소득 주경야독, 과감한 시설개선 빛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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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옥 기자 onark2@newssc.co.k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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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김아진(33) 부부는 대학에서 원예학을 전공한 학사 농군들로 국화와 프리지어 향속에 묻혀 지낸다. 1년 열 두달 365일을 꽃들과 함께 생활하기 때문일까. 화장기 없는 얼굴에서 앳된 청초함이 드러난다. 또 그냥 하늘이 좋아서 농장이름을 ‘하늘농장’으로 지었다는 이씨의 미소 띈 얼굴이 만년 소년 같다. 이씨는 한산초를 졸업한 해 서울로 이사하는 바람에 서울사람이 됐다지만 김씨는 순 서울깍쟁이다. “농촌에 내려와 살게 될 줄 몰랐다”며 김씨는 “남편이 결혼하자마자 귀향을 종용했다”고 회상한다. 친정 부모님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으나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 짓고 오순도순 살자’는 남편의 말에 송곡리로 내려왔다. 귀향 초기 장화를 신고 다니며 얼어붙은 논에 비닐하우스 4동을 지었다. 업자에게 맡기면 된다는 것을 몰라 2월의 칼바람 속에서 파이프를 구부리고 파이프 세울 구멍을 줄자로 재가며 뚫던 일 들은 “희망과 함께였기에 고된 줄 몰랐고 참 즐거운 추억이다”고 말하는 김씨. 초기에는 딸기, 수박 등을 재배하다가 2003년엔 딸기와 국화, 2004년부터는 아예 국화만 재배하기 시작했다. 국화재배가 자신들의 적성에 맞을 뿐 아니라 전공도 살리고 가격도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설명이었다. 2006년부터는 전주농장을 견학한 뒤 국화와 프리지아, 국화를 번갈아 재배하는 작부체계를 도입하고 시설과 환경개선에도 과감한 투자를 감행했다. 그 결과 겨울 난방비가 절감돼 이는 곧 소득으로 직결되는 결과를 낳았다. 공격적인 경영이 빛을 본 것이다. 이씨는 “공부하기 위해 예산 원예시험장과 군농업기술센터를 많이 찾아 다녔다”며 “책, 인터넷강의, 농업신문 정독, 각종 교육 참가 등 무지무지하게 공부하지 않으면 뒤떨어진다”고 말했다. 출하시기와 가격 변동을 꾸준히 연구하고 현충일, 추석, 졸업·입학 등 꽃 소비가 많고 수취가격이 높은 시기에 맞춰 재배해 연 1억원의 순소득을 창출했다. 단 두 농가에 불과했던 프리지어 재배농가도 이씨 부부를 중심으로 6농가로 불어났다. 이씨는 조직배양실을 갖춰 무균모를 생산하는 것과 육종연구를 통해 새로운 품종을 개발, 농민들에게 싼 값에 공급하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가슴에 품고 있다. 지금 하늘농장에는 황, 백, 자주, 황금, 녹색 등 9종의 스프레이 국화와 ‘샤이니골드’ ‘핑크쥬웰’ 등 프리지어 꽃망울들이 향기를 내뿜고 있다. 프리지어 2종은 국내직무육성품종으로 전량 일본에 수출할 계획이다. “좋은 꽃이란 따로 보았을 때 색깔이 튀고 예쁜 꽃이 아니라 다른 꽃과 조화를 이루는 꽃이다. 사람도 똑 같다고 생각한다”는 이씨의 말이 긴 여운으로 다가온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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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1월 2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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