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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내려다 본 우리 고장의 문화재 한산모시관 전경외..

천하한량 2007. 12. 28. 19:05
문화재 자원의 활용

 

이강선 기자 kslee6566@kornet.net

 

 

■하늘에서 내려다 본 우리 고장의 문화재-6<최종회>


   
▲ 한산모시관 전경
   
▲ 문헌서원과 이색 영당, 장판각, 이색 신도비 등이 어우러진 우리고장 최고의 문화재
문화재를 활용한 지역만들기

20세기 말부터 사람들의 가치관은 ‘물질’에서 ‘마음’으로 크게 변화했고 21세기를 맞아 그 경향은 한층 더 뚜렷해졌다. 이러한 가운데 생활의 중심에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문화성이 높은 공간 또는 경관 형성을 기대함과 동시에 일상생활 그 자체를 쾌적하고 아름답게 가꾸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다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지역매력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은 풍경·경관의 걸출성 또는 세련성과 지역의 역사성·문화성·즐거움·생활주체의 행동·교류 등이 서로 결합되어 지역의 품위와 격이 생겨나는 것이다. 이들은 또한 어메니티 환경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지역만들기에 있어서 정적인 문화기반의 정비와 동적인 문화기반으로써 지역주민들의 문화행동의 표출은 지역매력을 만들어내는 직접적인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정적인 풍경과 경관도 시민의식으로 일상화하는 작업을 통해서 개성을 갖추게 되고, 그 고유성이 정착되어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될 것이다. 이것을 좀 더 깊이 생각하면 지역의 ‘문화성’을 구현하는 것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만들기에서는 이 같은 ‘문화성’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며, 보편성·공통성을 갖춘 문화 유지·확보와 함께 고유성·독자성을 갖는 특색 있는 문화개발이 요구된다. 그리고 이 고유성·독자성의 핵심은 지역의 오랜 역사 가운데서 길러지고 계승되어 온 지역문화 그 자체이며, ‘문화재’는 그 중 가장 커다란 요소가 된다는 것은 더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오늘날 전국 각지에서 문화재를 활용한 지역만들기·마을만들기가 다양하게 시도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이다.

남대문이라 일컬어지는 서울의 숭례문과 경복궁·창경궁·종묘 등은 서울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는 수원화성도 수원을 기억나게 하는 자랑거리이다. 전남 순천시 낙안면의 낙안읍성과 충남 서산시 해미면의 해미읍성, 부여박물관, 공주박물관 등 그 수는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이 있다.



   
▲ 한산모시짜기 기능보유자 방연옥 여사가 모시를 짜고 있다.
21세기의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문화재
‘문화재가 밥 먹여 준다’

문화산업은 21세기의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데 중요한 분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현대사회에서 상품과 예술의 경계가 사라지듯이 문화와 산업은 이제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정부는 문화산업 진흥을 위한 갖가지 정책을 내놓고 필요한 지원을 하고 있다. ‘문화산업진흥기본법’은 문화산업의 지원 및 육성에 필요한 사항을 정하여 문화산업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고 경쟁력을 강화하여 국민의 문화적 삶의 질을 향상시키면서 국가경제 발전을 위한 목적으로 만든 것이다.

   
▲ 2007년 한산모시 문화재에서 한 어린이가 모시짜기 체험을 하고 있다.
문화산업이라는 것은 문화상품의 생산·유통·소비와 관련된 산업으로써 영화, 음반, 출판, 방송, 애니메이션 등은 말할 것도 없고, 문화재와 관련된 산업, 전통공예, 전통의상, 전통식품 등을 함께 어우르는 말이다.

문화재를 활용하여 상품화하는 것은 부가가치를 높이는데 중요하다. 전통산업, 공예미술은 전통사회의 생활모습을 볼 수 있으며, 옛사람들의 슬기와 과학기술이 담겨있다는 점에서 오늘날에도 충분히 응용가치가 있으며, 재료의 다변화를 통해 첨단제품으로 발전시킬 수도 있다.

전통공예품 생산은 현재 관광상품으로 제작되어 유통되고 있다. 그러나 전국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획일화되고 다양성을 갖지 못하는 상품을 생산하며, 현대감각으로 승화시키지 못하고 실용성이 적다는 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한산모시도 관광상품으로 자리 잡은 지도 꾀 오래되었다고 본다. 한산소곡주, 마량리동백나무숲, 문헌서원, 이상재선생생가터, 비인오층석탑 등 우리고장의 많은 문화재가 상품화되어 관광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 한산소곡주 기능보유자 우희열 여사가 술독에 용수를 박고 있다.
전통문화를 활용하는 문화산업을 발전시키려면 문화재의 상징성을 활용하는 다양한 상품의 개발이 필요하다. 전통문화관련 콘텐츠를 확보하여 관련 산업기관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학제간 연구 및 개발지원체제를 구축하며, 판매망을 확보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을 짜는 등 여러 가지 노력이 필요하다.

문헌서원에서는 항시 글 읽는 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하고, 한산소곡주를 찾는 사람들에게는 술이 빚어지는 모든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어야 할 것이고, 이상재 선생 생가터에서는 월남의 정신을 느낄 수 있는 선생의 의로운 기상을 접할 수 있어야 하고, 한산모시관에서는 더울 때는 전통 모시옷을 입고 추울 때는 우리 지역의 감각에 맞는 전통의상을 입고 손님을 맞이한다면 문화산업과 문화관광이 한데 어우러진 좋은 결과라고 아니할 수 없을 것이다.

관광객에게 매력 있는 문화자원이 되기 위해서는 어느 곳에도 없는 유일성과 고유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 문화관광은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높아진 교육수준, 인구 고령화 현상 및 주 5일제의 확산으로 늘어나는 여가시간으로 인하여 역사와 문화에 대한 관심이 문화관광으로 나타나게 된다.

 

   
▲ 마량리 동백나무숲
   
▲ 이상재 선생 생가지
‘문화재를 알면 내가 보인다’

문화재를 알고, 배우고, 이해하는 것은 문화재를 통하여 나를 찾고 깨닫는 과정이다. 문화재는 역사 발전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이며 이러한 현상을 통해 역사의 본질을 깨닫고자 하는 것이 문화재를 배우는 목적이 될 것이다. 문화재를 배우는 것은 몇 가지 과정을 거치게 된다.

첫째는 문화재를 아는 것이다. 문화재가 무엇이고, 언제 어떻게 만들어져 오늘날까지 남아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다.

다음은 문화재를 배우는 것이다. 문화재 체험과정을 통해 직접 만들어 보고, 그려 보고, 따라해 보는 과정 속에서 문화재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

한산소곡주를 직접 빚는 체험과 소곡주를 즐겁게 마시는 방법을 경험하고, 한산모시의 숨결을 들을 수 있는 체험을 하며 모시옷을 디자인해 보고, 문헌서원에서 가정과 목은의 싯구 한 구절을 읽고 써 보고, 월남 선생의 말씀을 선생의 육성으로 들어 보는 등의 체험은 그 문화재 안에 담긴 뜻을 되새길 수 있다.

마지막으로 문화재를 이해하는 것이다. 문화재의 상징성과 가치를 이해하는 것은 곧 역사 발전과정에 대한 이해를 놓이는 것이다. 이러한 문화재에 대한 이해는 곧 지역사회에 대한 긍지의 원천이 될 수 있음은 자명한 사실일 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