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자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규모는 처음에는 1,500억~4,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까지 드러난 부실 규모는 지난 1980년대 저축대부조합(S&L) 및 2000년 초 정보기술(IT) 버블 붕괴 당시의 부실과 비슷하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비교했을 때 S&L 손실은 미국 GDP의 3.2%, IT 버블 붕괴 손실은 0.9%에 이른다. 서브프라임 부실에 따른 잠재 손실은 1~3% 수준이다.
문제는 미국의 주택가격이 더 떨어질 경우다. 지금까지 미국의 주택가격은 지역에 따라 0.5~10% 가량 떨어졌다. 주택가격이 30%까지 떨어질 경우 미국인들의 재산 가운데 6조 달러 가량 공중으로 사라지게 된다고 저널지는 전망했다. 이렇게 될 경우 다우존스 지수가 1만2,000 포인트에서 반도막에 가까운 7,000 포인트까지 떨어진 2001~2002년 주식시장 대폭락때 미국인들의 재산이 줄어든 상황과 비슷해진다.
주택가격 급락이 지속될 경우 금융권에서 돈을 빌려 집을 구입했던 많은 사람들이 주택 차압(포클로저)을 당할 것이며 모기지 자산에 기초해 유동화 증권을 발행했던 금융 기관들의 부실이 깊어지게 된다. 주택을 담보로 돈을 빌려 소비를 늘렸던 많은 소비자들의 구매력 역시 한계에 이르러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신문은 현재의 신용 위기는 과거의 신용 위기와 여러 가지 면에서 다르다는 점에서 그 파장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첫째, 서브프라임 사태의 출발이 된 모기지 자산의 레버리지 비율이 높았다는 점이다. 이는 헤지펀드들이 자산을 조달할 때 이용하는 레버리지 보다도 높다. 주택 구입자들은 최근 몇 년 동안 이어진 저금리 덕분에 손쉽게 많은 자금을 조달해 집을 구입했다. 이 때문에 주택가격이 급락하게 되면 주택차압을 당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전문가들은 주택가격 하락 추세가 지속되면 내년에는 5,000억 달러에 이르는 모기지 자산이 압류될 것으로 전망했다.
두 번째, 모기지 자산은 구조화투자회사(SIV), 부채담보부증권(CDO) 등 여러 투자자산에 깊숙하게 연결되어 있다. 모기지 자산을 잘게 쪼게 이를 기초로 여러 금융기관들이 2차, 3차 신용파생 상품을 발행했기 때문에 주택가격 상승에 따른 모기지 자산의 부실은 자산의 연쇄 부실고리로 작용할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다.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인 폴 볼커는 "현재까지는 금융시장의 부실이 순조롭게 차단됐지만 앞으로 닥쳐올 신용경색에서 금융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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