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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硏 "경제 위기상황 올수도"

천하한량 2007. 11. 13. 19:25

민간硏 "경제 위기상황 올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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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가 지속되고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떨어질 경우 우리 경제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민간 경제연구소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민간 연구소의 이 같은 지적은 내년 5%의 경제성장률 달성이 가능하다며 아직도 낙관적인 견해를 유지하고 있는 정부와는 대조적이어서 주목된다.

한국경제신문이 13일 삼성경제연구소 LG경제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 금융연구원 한국경제연구원 등 5대 민간 연구기관의 거시경제 팀장들을 면담조사한 결과 이들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을 지속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가시화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며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최악의 시나리오로 갈 가능성이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에 "30% 이상"이라고 답했다.

거시경제 팀장들은 또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혼란을 겪고 있는 미국의 성장동력이 꺼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 했다.

송태정 LG경제연구원 거시경제팀장은 "미국 경제가 침체될 경우 한국은 한 자릿수 후반대의 수출 증가율조차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시차를 두고 내수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임금 상승 둔화와 구매력 둔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5% 경제성장의 전제조건들이 많이 흔들리고 있다"며 "당장 경제전망치를 바꿀 정도는 아니지만 최근 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용상 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도 "배럴당 70달러 후반대로 예상한 내년 평균 유가가 20달러 이상 더 높아질 경우 경제성장률을 0.5%포인트 정도 하향 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허찬국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금융시장 경색이 환율에 영향을 미치고 엔 캐리 트레이드(금리가 낮은 엔화 자금을 빌려 다른 나라 자산에 투자하는 것) 청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금융시장의 문제이지만 실물경제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