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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달러 1.43달러 돌파..99년 유로 도입 이후 최고

천하한량 2007. 10. 19. 17:55
  • 달러 가치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 미국 경제침체 우려가 재발되며 추세는 바뀔 줄 모른다.

    지난 7월부터 현재까지 유로에 대해 사상 최저치 기록 경신 행진을 하고 있는 달러는 지난 18일 1.43달러선을 돌파했다.

    브라운 브러더스 해리만의 마크 챈들러 외환 대표는 "미국 경제를 더 부정적으로 보게 되면서 달러의 하락 압력이 점점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유로/달러 환율은 1.38달러선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 9월에는 1.39~1.42달러대를 줄줄이 돌파했다. 그리고 이달 들어 지난 18일 사상 처음으로 1.43달러선을 등정한 것. ▲ 올해 유로/달러 환율 추이. (출처: 블룸버그통신)

    그러나 미국은 내심 달러 약세를 반기고 있기도 하다. 막대한 쌍둥이 적자로 인한 미국 경제 침체와 이로인한 달러화 가치 추락이란 도식이 아니라, 이제 달러 약세가 수출과 경상수지의 호전을 의미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사이먼 존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달러 약세는 경제 균형을 찾아가는 정상적 과정"이라며 "다른 통화도 함께 조정되면서 세계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전 산업을 포괄하는 거대 기업 제너럴 일렉트릭(GE)와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 모터스(GM) 모두 올해 해외 매출이 미국 매출을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美 추가 금리인하 기대..`弱달러 심화`



    그러나 미국 경제 침체와 관련한 우려감이 달러 약세를 키우고 있는 부분도 분명 있다.

    18일(현지시간)엔 주택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감이 내재한 가운데 아메리카은행(BOA)과 워싱턴 뮤추얼의 3분기 순이익 급감과 경제지표 부진으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달러 가치가 급락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1.4310달러까지 상승(달러 가치 하락)하면서, 지난 1999년 유로화 도입 이후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미국 단기금리선물은 이날 다음번 회의에서 FRB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68%로 나타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오는 31일 기준금리(현행 4.75%)를 결정한다. 내년 중순까지 0.50%포인트 인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달러의 신기록 질주가 연말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요 외국계 투자은행들의 전망치를 보면 유로/달러 환율은 연말까지 최고 1.46달러, 내년 상반기까지 최고 1.48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로존 `强유로` 시름 대조..G7 대책논의 불투명



    강달러 기조를 대외에 표방하면서도 내심 약달러를 반기고 있는 미국과 달리 유럽 지역은 지나친 달러 약세를 걱정할 수 밖에 없다.

    유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유럽 수출기업에 환손실 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

    그러나 이번 주말 선진 7개국(G7) 회의에서 달러 약세와 관련한 해법이 나올 지는 미지수다.

    로이터통신은 유럽 기업들이 정부가 G7 회의에서 유로 강세 문제 해결을 논의하라고 주문했지만, 분석가들은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내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계 투자은행 깔리옹은 "지난 8월 중순 (유로화의)급격한 상승으로 외환 변동성이 뚜렷하게 떨어졌다는 것이 현실"이라며 "수입물가 인플레이션 압력이 없는 상황에서 미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액션 이코노믹스는 "유로화의 수준이 우려스러운 점은 분명하다"며 "이는 분명 주말 회담에서 이슈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하며 기대를 싣고 있다. ☞관련기사: 미국의 G7 전략.."弱달러 비난 위안화로 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