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牧隱詩稿卷之一(操)

천하한량 2006. 12. 13. 02:56
牧隱詩稿卷之一

 

  操

 

巢父操 003_521c

 

天昭昭兮冥冥。我道曠兮吾心寧。風泠然兮澹忘歸。彼奚爲兮營營。

 

소보조(巢父操)


하늘은 밝디밝고 아득하기만 한데 / 天昭昭兮冥冥
내 도는 텅 비어 내 마음 편안하여라 / 我道曠兮吾心寧
바람 시원하여 난 돌아가길 잊거니 / 風泠然兮澹忘歸
저들은 어이해 영리에 악착같은고 / 彼奚爲兮營營


 

[주C-001]소보(巢父) : 요(堯) 임금 때의 은사(隱士)로 세리(世利)를 경영하지 않고 나무 위에 둥지를 만들고 거기에서 거처하였으므로 그를 소보라 하는데, 은사 허유(許由)가 일찍이 요 임금으로부터 천하를 선양(禪讓)하겠다는 말을 듣고 귀가 더러워졌다 하여 영수(頴水)에서 귀를 씻자, 때마침 소보는 송아지에게 물을 먹이려고 영수에 왔다가 허유가 여기에 귀를 씻는 것을 보고는 “내 송아지 입을 더럽히겠다.” 하고 상류(上流)로 올라가 버렸다고 한다.

 


  牧隱詩稿卷之一

 

  操

 

伯益操 003_521c

 

我心兮秋波之如。我迹兮匪步玄虛。謳歌有歸兮歸歟歸歟。聊永保兮吾初。

 

백익조(伯益操)


내 마음은 가을 물결과 같고요 / 我心兮秋波之如
내 자취는 신선을 따르지 않는다오 / 我迹兮匪步玄虛
구가하는 이 딴 데로 가니 나는야 돌아가서 / 謳歌有歸兮歸歟歸歟
애오라지 내 처음을 길이 보전하리 / 聊永保兮吾初


 

[주D-001]구가(謳歌)하는 …… 가니 : 우(禹) 임금이 일찍이 현신(賢臣) 백익(伯益)에게 천자(天子)의 자리를 선양하려고 그를 하늘에 천거했는데, 우 임금이 죽은 뒤에 백익이 우 임금의 아들 계(啓)를 피하여 기산(箕山)의 북쪽에 숨어 있었더니, 구가하는 백성들이 백익을 구가하지 않고 계를 구가하며 말하기를, “우리 임금의 아들이다.”라고 했다는 데서 온 말이다. 《孟子 萬章上》

 

 


  牧隱詩稿卷之一

 

  操

 

伊尹操 003_521c

 

五就桀兮我心孔悲。五就湯兮舍我其誰。世之靡兮予之辜。玄牡告兮維其時。

 

이윤조(伊尹操)


[주D-001]걸(桀)에게 …… 있으랴 : 탕(湯) 임금이 이윤(伊尹)의 어짊을 알고 그를 걸에게 천거하여 다섯 번을 보냈으나, 그때마다 걸이 이윤을 받아들이지 않고 내치므로, 이윤은 또 그때마다 탕 임금에게로 되돌아오곤 했던 것을 이른 말이다.
[주D-002]세상이 …… 허물이요 : 이윤은 천하에 한 사람이라도 요순(堯舜)의 은택을 입지 못한 자가 있으면 그것을 마치 자기가 그 사람을 밀쳐서 구렁에 빠뜨린 것처럼 여기어 천하의 치란(治亂)을 모두 자기의 책임으로 삼았던 데서 온 말이다. 《孟子 萬章下》
[주D-003]검은 황소로 고함이여 : 하(夏)나라가 본디 검은색을 숭상하여 검은 황소를 제물(祭物)로 썼는데, 탕(湯) 임금이 걸(桀)을 칠 적에도 이 제물을 써서 걸을 치겠다고 하늘에 고했던 것을 말한다. 《서경》 탕고(湯誥)에, “감히 검은 황소를 제물로 써서 하느님께 밝게 고하고 하나라 임금의 죄를 청하였다.” 하였다.

 

 


  牧隱詩稿卷之一

 

  操

 

太公操 003_521d

 

渭水流兮微風興。魚就深兮寒欲氷。天下歸兮我將安歸。歸于周兮日之昇。

 

태공조(太公操)


 

[주D-001]위수(渭水)는 …… 듯하여라 : 강태공(姜太公)이 일찍이 위수 가에서 낚시질을 하다가 주 문왕(周文王)의 초빙을 받고 주(周)나라에 가서 문왕ㆍ무왕을 도와 천하를 평정하였으므로 한 말이다.

 

 


  牧隱詩稿卷之一

 

  操

 

周公操 003_521d

 

維父維兄兮維命之明。金縢以藏兮流言行。風雷作兮鴟鴞詠。赤舃几几兮周之禎。

 

주공조(周公操)


아버지와 형이 오직 천명을 밝히었는데 / 維父維兄兮維命之明
금등에 축사 담았건만 유언이 행해졌네 / 金縢以藏兮流言行
풍뢰가 일어났고 치효를 읊었어라 / 風雷作兮鴟鴞詠
붉은 신이 편안하니 주나라 상서로세 / 赤舃几几兮周之禎


 

[주D-001]아버지와 …… 밝히었는데 : 주공(周公)의 아버지인 문왕과 형인 무왕이 천하를 평정했음을 이른 말이다.
[주D-002]금등(金縢)에 …… 행해졌네 : 금등은 쇠줄로 봉함한 서함(書函)을 가리키는데, 일찍이 무왕(武王)의 병이 위독했을 때 주공(周公)이 태왕(太王)ㆍ왕계(王季)ㆍ문왕(文王)의 영혼께 무왕 대신 자기를 죽게 해 달라고 기도했던 축사(祝辭)를 금등으로 봉하여 두었던 데서 온 말이다. 그리고 유언(流言)은 무왕이 죽은 뒤에 주공의 형인 관숙(管叔)ㆍ채숙(蔡叔)이 주(紂)의 아들 무경(武庚)과 함께 ‘주공이 장차 어린 성왕(成王)에게 불리할 것이다.’라고 유언비어를 퍼뜨린 것을 가리킨다. 《書經 金縢》
[주D-003]풍뢰(風雷)가 …… 읊었어라 : 치효(鴟鴞)는 《시경》 빈풍(豳風)의 편명인데, 주공이 관숙ㆍ채숙 등의 유언비어를 듣고 동도(東都)로 피해 가 있은 지 2년 만에 비로소 그 유언비어를 퍼뜨린 자들을 잡아서 처형하고, 그 후에 주공이 위태로운 주나라를 매우 염려하는 뜻으로 이 시를 지어 성왕(成王)에게 주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때까지도 성왕은 주공에 대한 의심을 완전히 풀지 못했다가, 뒤에 풍뢰의 변(變)이 크게 일어나서 벼가 다 쓰러지고 큰 나무들이 뽑히곤 하자, 성왕이 크게 두려워하여 장차 천변(天變)을 점치기 위해 금등(金縢)의 서함을 열었다가 우연히 주공의 축사를 발견하고는 크게 뉘우치고 즉시 주공을 맞아들였던 데서 온 말이다. 《書經 金縢》
[주D-004]붉은 신이 편안하니 : 《시경》 빈풍 낭발(狼跋)에, “공이 큰 미덕을 사양하시니, 붉은 신이 편안하도다.[公孫碩膚 赤舃几几]” 한 데서 온 말인데, 이 시는 곧 주공이 유언비어의 대변(大變)을 만나서도 자약하여 상도를 잃지 않은 것을 찬미하여 노래한 것이다.

 


  牧隱詩稿卷之一

 

  操

 

宣尼操 003_521d

 

巢父隱兮伯益避。伊尹興殷兮太公興周。周公禮樂兮傷于讒。吾衰甚兮修春秋。右琴操六篇。思治之情也。卒之以春秋。何 其悲哉。讀者無忽。

 

 

선니조(宣尼操)


소보는 은거하고 백익은 피해 갔으며 / 巢父隱兮伯益避
이윤은 은을 일으키고 태공은 주를 일으켰네 / 伊尹興殷兮太公興周
주공은 예악 만들고 참소를 입었는데 / 周公禮樂兮傷于讒
나는 몹시 쇠하여 춘추를 지었노라 / 吾衰甚兮修春秋

이상 금조(琴操) 육편(六篇)은 세상이 다스려지기를 생각하는 뜻에서 지은 것인데, 《춘추(春秋)》로 끝을 맺었으니, 어쩌면 그리도 슬픈가. 이 글을 읽는 이는 경홀히 여기지 말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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