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牧隱稿畫像讚

천하한량 2006. 12. 13. 02:27
牧隱稿畫像讚

 

  畫像讚

 

牧隱先生畫像讚門人權近撰 003_516a

 

挺天資之粹美。窮聖學之精微。胸襟洒落。瑩徹光輝。踐履極於篤實。文章妙於發揮。匪點之狂而有詠歸之興。猶惠之和而無不恭之譏。學者仰之如山斗。國家倚之如蓍龜。膺大拜而不變其塞。履大難而不怵 於威。赤心彌諒。素節不移。眞公所以自道之辭也。若夫江漢滔滔。雲煙霏霏。追逐歐韓。並駕齊馳。後之觀者。知吾言之不欺也。

 

 

화상찬(畫像讚)
목은 선생 화상찬(牧隱先生畫像讚) [문인 권근(權近)]


빼어난 천품의 수미함으로 / 挺天資之粹美
성학의 정미함을 궁구하니 / 窮聖學之精微
가슴속이 깨끗하여 / 胸襟洒落
밝은 광채를 발하도다 / 瑩徹光輝
실천은 독실함에 극을 이루고 / 踐履極於篤實
문장은 발휘함에 절묘하였네 / 文章妙於發揮
증점(曾點)의 광은 아니로되 영귀의 흥취가 있었고 / 匪點之狂而有詠歸之興
유하혜(柳下惠)의 화 같으나 불공의 비난은 없었기에 / 猶惠之和而無不恭之譏
학자들은 태산과 북두처럼 우러러 사모하고 / 學者仰之如山斗
국가에서는 시초와 거북처럼 의지하였네 / 國家倚之如蓍龜
재상이 되어서도 평소의 지조를 변치 않았고 / 膺大拜而不變其塞
험난함을 당하여도 위엄에 굴하지 않았도다 / 履大難而不怵於威
충심이 더욱 신실하여 / 赤心彌諒
평소의 지조 안 바꾼 건 / 素節不移
참으로 공이 스스로 한 말이거니와 / 眞公所以自道之辭也
강한이 도도히 흘러가 듯 / 若夫江漢滔滔
운연이 뭉게뭉게 일어나듯 / 雲煙霏霏
구양수(歐陽脩)와 한유(韓愈)를 따라잡아 / 追逐歐韓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으니 / 並駕齊馳
후세에 공의 문장을 보는 이가 / 後之觀者
내 말이 거짓이 아님을 알리로다 / 知吾言之不欺也


 

[주D-001]증점(曾點)의 …… 있었고 : 광(狂)은 뜻만 크고 행실이 거기에 미치지 못함을 이르는데, 공자(孔子)의 문인(門人) 가운데 증점 같은 사람이 바로 여기에 해당하였다. 영귀(詠歸)의 흥취란 공자가 문인들에게 각각 자기 소원을 말하라고 했을 적에 증점이 말하기를, “늦은 봄에 봄옷이 이루어지거든 관자(冠者) 5, 6인, 동자(童子) 6, 7인과 함께 기수(沂水)에서 목욕하고 무우(舞雩)에서 바람을 쐬고 시를 읊으면서 돌아오겠습니다.” 한 데서 온 말이다. 《論語 先進, 子路》
[주D-002]유하혜(柳下惠)의 …… 없었기에 : 노(魯)나라 대부(大夫) 유하혜는 화(和)하기로는 성(聖)의 경지였으나, 그는 또한 남의 선악(善惡)에 대해서는 전혀 상관하지 않은 오만함이 있었으므로, 맹자(孟子)가 그를 불공(不恭)하다고 말한 데서 온 말이다. 《孟子 公孫丑上, 萬章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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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문(賜祭文)
졸(卒)한 특진보국숭록대부(特進輔國崇祿大夫) 한산백(韓山伯) 이색(李穡)에게 교시(敎示)하다.

왕은 이르노라.
군도(君道)는 반드시 노성(老成)한 이에게 도움을 받아야 하고, 인정은 친구보다 더 친할 수 없는 것이다. 이는 고금(古今)이 마찬가지 이치이거늘, 어찌 끝내 혹시라도 변함이 있겠는가. 오직 경(卿)은 기품(氣稟)이 맑고 밝으며 경술(經術)이 해박하고 고아하여, 진신(縉紳)들의 사표(師表)가 되고 국가(國家)의 시귀(蓍龜)가 되었다. 내가 지난날에 경과 같은 반열이 되어 종유(從遊)를 오래 함으로써 성의(誠意)가 서로 신실하였고, 절차탁마의 도움으로 인해 은의(恩義)가 더욱 두터워졌으므로, 휴척(休戚)을 우리 서로 같이하여 평탄하거나 험난함으로 인하여 서로 변치 않기를 기약했었다. 그러다가 중간에 많은 변고를 만나서 서로 헤어지게 되었는데, 일찍이 서로 헤어진 지가 그 얼마나 되었던가. 그래도 그리워하는 마음이 항상 간절했었다.
내가 개국(開國)함에 미쳐서는 정사를 함께 하고자 하여, 이에 작읍(爵邑)을 봉해 주어 조반(朝班)의 수장으로 삼았으니, 친구의 정 때문만이 아니라, 오히려 노성한 이의 덕을 힘입어 가만히 앉아서 인심을 복종시켜 아름다운 풍속을 만들게 하고, 또한 그 훌륭한 계책을 듣고자 함이었다. 경이 이달 초하룻날에 와서 여강(驪江)에 가겠다고 청하였으나, 나는 마침 일을 보느라 친히 만나 보지 못했는데, 잠시 동안 서로 헤어지는 것일 뿐이요, 의당 얼마 안 가서 다시 오리라고 생각했더니, 부음(訃音)이 갑자기 들려올 줄을 어찌 기약했으랴. 지난날의 일들을 추억해 보니, 더욱 내 마음이 느꺼워진다. 하늘이 원로(元老)를 기어코 남겨 두지 않아서 나를 도와줄 이가 없게 되었으니, 나랏일에 몸 상한 슬픔을 어디에 비유할 수 있겠는가. 영령(英靈)이 만일 있다면 어찌 다 알지 못하겠는가.
지금 내신(內臣) 중직대부(中直大夫) 첨내시부사(僉內侍府事) 김원룡(金原龍)에게 명하여 술을 내려 보내서 빈차(殯次)에 치전(致奠)하게 하노라. 아, 수명(壽命)의 길고 짧은 것은 진실로 천명(天命)에 달렸음을 의심하지 않거니와, 애영(哀榮)에 관한 예는 의당 방경(邦經)에 따라서 갖추 거행할 것이다. 그러므로 이와 같이 교시하노니, 잘 알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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