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牧隱詩稿卷之一(詩)

천하한량 2006. 12. 13. 02:56
牧隱詩稿卷之一

 

  詩

 

崧高操。韓山子望松山而作。 003_522a

 

崧高維嶽。表于海邦。太祖甸之。時維鴻痝。時維鴻痝。搏鴨操鷄。三韓攸同。無敢勃谿。無敢勃谿。保我東原。維時中夏。五季迄于元。五季迄于元。天命靡常。式修方物。邦永于昌。邦永于昌。天子壽而康。建康長發祥。我國斯無疆。以近耿光。

 

 

숭고조(崧高操). 한산자(韓山子)가 송산(松山)을 바라보고 짓다.


높이 솟은 큰 산이 / 崧高維嶽
동쪽 나라에 우뚝한데 / 表于海邦
태조가 이에 도읍하니 / 太祖甸之
때는 혼돈의 상태였네 / 時維鴻庬
때는 오직 혼돈 상태라 / 時維鴻庬
오리 치고 닭 잡아서 / 搏鴨操鷄
삼한이 한데 아우르니 / 三韓攸同
감히 거역할 자 없도다 / 無敢勃磎
감히 거역할 자 없어 / 無敢勃磎
우리 동방 보전했는데 / 保我東原
오직 이때에 중국은 / 維時中夏
오계에서 원에 이르렀네 / 五季迄于元
오계에서 원에 이르기까지 / 五季迄于元
천명은 덧없는 것이어서 / 天命靡常
공경히 방물을 조공하니 / 式修方物
나라가 길이 창성하도다 / 邦永于昌
나라가 길이 창성하여 / 邦永于昌
천자가 수하고 강녕하며 / 天子壽而康
건강이 길이 상서 발하니 / 建康長發祥
우리 국운이 무궁하여 / 我國斯無疆
천자와 가까워졌도다 / 以近耿光


 

[주D-001]오리 …… 잡아서 : 고려 태조(高麗太祖) 왕건(王建)이 후삼국(後三國)을 통일하게 될 것을 예언한 말 가운데 한 구절이다. 후량 말제(後梁末帝) 연간에 객상(客商) 왕창근(王昌瑾)이 저잣거리에서 거사(居士) 차림을 한 노인으로부터 고경(古鏡) 하나를 샀는데, 거기에 “상제(上帝)가 아들을 진한(辰韓)ㆍ마한(馬韓)의 지경에 내려 보내어 먼저 닭[鷄]을 잡고 뒤에 오리[鴨]를 칠 것이다.”라는 등의 내용이 있었다. 여기서 닭은 경주(慶州)의 고호인 계림(鷄林)을 가리키고, 오리는 압록강(鴨綠江)을 가리키므로, 곧 신라(新羅)를 차지한 다음에 압록강 유역을 정벌하게 될 것이라는 뜻이다. 《高麗史 太祖世家》
[주D-002]건강(建康) : 고호는 금릉(金陵)으로, 명(明)나라의 처음 도읍지이다.

 

 


  牧隱詩稿卷之一

 

  詩

 

近以唱和故。家僮屢至圓齋門庭。回必言公欲出。竊念公出非他適。定省是急耳。年近知命。高堂又無恙。樂哉斯人也。穡獨永感。天曷故焉。於是作鄭母之詩。所以自傷也。其詞曰。 003_522a

 

 彼美老萊。白髮彩衣。而舞而戲。以樂庭闈。孰嗣其音。而順母心。不寧配古。可以化今。惟我西原。允虎允文。圓齋承之。大播其芬。其芬播而近而察之。維是孝思。迺爲之基。惟義惟忠。用之不窮。孝惟其本。積之于中。惟中伊何。誠也匪他。天錫眉壽。母壽之多。人亦有言。有流有源。源之長矣。美哉春軒。

 

시(詩)
요즘 창화(唱和)하는 일 때문에 가동(家僮)이 자주 원재(圓齋)의 집에 갔는데, 돌아오면 반드시 공(公)이 밖으로 나가려고 한다고 말하였다. 적이 생각건대, 공이 나가면 다른 데를 가려는 것이 아니라, 어버이에 대한 혼정신성(昏定晨省)을 급하게 여긴 것일 뿐이다. 공의 나이가 50세 가까이 되었는데 고당(高堂)께서도 무양(無恙)하시니, 즐거워라, 이 사람이여. 하늘이 무슨 까닭으로 나만 유독 양친(兩親) 다 여읜 비감(悲感)을 갖게 했단 말인가. 이에 정모(鄭母)에 대한 시(詩)를 지어서 스스로 슬퍼하는 바이다. 그 시는 다음과 같다.


저 훌륭했던 노래자(老萊子)는 / 彼美老萊
백발에 채색옷을 입고 / 白髮彩衣
춤추고 어린애 장난 하여 / 而舞而戱
늙은 부모 기쁘게 하였네 / 以樂庭闈
누가 그 덕음을 이어서 / 孰嗣其音
모친의 마음 기쁘게 할꼬 / 而順母心
고인을 짝할 뿐만 아니라 / 不寧配古
금세도 교화할 만하구려 / 可以化今
오직 우리 서원 정씨는 / 惟我西原
진실로 문무가 빈빈했는데 / 允虎允文
원재가 그것을 이어받아 / 圓齋承之
그 명성 크게 떨치었네 / 大播其芬
그 명성 크게 떨친 것을 / 其芬播而
가까이서 자세히 살펴보니 / 近而察之
오직 이 효성스런 생각이 / 維是孝思
그 밑바탕이 되었기에 / 迺爲之基
오직 의리와 충성에도 / 惟義惟忠
쓰임이 또한 무궁하여라 / 用之不窮
효도가 오직 근본이 되어 / 孝惟其本
마음속에 쌓인 때문일세 / 積之于中
그 쌓인 게 무엇인고 하면 / 惟中伊何
정성이요 다른 게 아니라서 / 誠也匪他
하느님이 장수를 내리어 / 天錫眉壽
모친이 많은 수를 누리도다 / 母壽之多
사람들 또한 말을 하기를 / 人亦有言
근원 있어 흐름도 있다 하네 / 有流有源
근원이 끝없이 흐르리니 / 源之長矣
훌륭하여라 춘헌이여 / 美哉春軒


 

[주C-001]원재(圓齋) : 고려 말기의 문신(文臣) 정공권(鄭公權)의 호이다.
[주C-002]정모(鄭母) : 바로 정공권의 모친을 이른 말이다.
[주D-001]춘헌(春軒) : 고려 말기의 문신(文臣) 최문도(崔文度)의 호인데, 그가 정공권(鄭公權)의 외조부이므로 이른 말이다.

 

 


  牧隱詩稿卷之一

 

  詩

 

陽軒詩。爲龜城君金公作。 003_522b

 

衆陽之長。惟天之明。赫赫至今。無欠無嬴。朔望朓朒。 乃陰之精。照之所及。以缺以盈。天地之大。靡不包幷。人物之繁。靡不生成。惟陽之明。君子之生。惟陽之舒。君子之行。有軒翼翼。有覺其甍。君子居之。考義惟名。有山斯秀。有流斯泠。君子樂之。吟哦性靈。邪之旣閑。妙理自呈。在天曰陽。在人曰誠。誰其主之。有美龜城。

 

시(詩)
양헌시(陽軒詩). 구성군(龜城君) 김공(金公)을 위하여 짓다.


뭇 양의 어른은 / 衆陽之長
오직 하늘의 밝음이라 / 惟天之明
지금까지 하도 빛나서 / 赫赫至今
모자람도 남음도 없건만 / 無欠無嬴
초하루와 보름과 그믐은 / 朔望脁朒
바로 음의 정기가 / 乃陰之精
비춤이 미치는 곳에 / 照之所及
이지러지고 차고 함일세 / 以缺以盈
하늘과 땅의 광대함은 / 天地之大
모든 것을 아울러 감싸서 / 靡不包幷
인물의 번다한 것을 / 人物之繁
생성시키지 않은 게 없도다 / 靡不生成
오직 양의 밝음은 / 惟陽之明
군자의 삶이요 / 君子之生
오직 양의 서태함은 / 惟陽之舒
군자의 행실이로다 / 君子之行
우뚝한 집이 있어 / 有軒翼翼
대마루가 높직한데 / 有覺其甍
군자가 거기에 사니 / 君子居之
뜻에 맞춰 이름하였네 / 考義惟名
산은 이렇게 빼어나고 / 有山斯秀
물은 이렇게 시원한데 / 有流斯泠
군자가 이것을 즐기어 / 君子樂之
읊조리며 심신을 수양하면서 / 吟哦性靈
사심을 물리치고 나면 / 邪之旣閑
묘리가 절로 드러나누나 / 妙理自呈
하늘로 말하면 양이요 / 在天曰陽
사람으로 말하면 성인데 / 在人曰誠
누가 그것을 주관하는고 / 誰其主之
훌륭한 귀성군이 있도다 / 有美龜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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