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자료 ▒

이사벨 여왕과 페르난도

천하한량 2007. 8. 7. 19:15

이사벨 여왕과 페르난도

 

라나다 대성당은 시내 중심에 있었다.
알함브라 궁전의 벨라탑에서 내려 볼 때와는 달리
성당을 둘러싼 작은 상가들 때문에
두오모도 볼 수 없었고 성당의 전체적인 모습도 조망하기 어려웠다.
오히려 답답하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대성당 옆에는 왕실 예배당이 있다.
대성당의 일부이기는 하지만 르네상스식의 화려함과 단아함으로

역사적 가치는 대성당보다 훨씬 높다.
이곳에는 통일 스페인의 초대 공동 군주였던

이사벨 여왕(Isabel I,1451~1504) 과 페르난도(Fernando II, 1452~1516) 가 영원히 잠들어 있다.

 

이사벨 여왕과 페르난도는 알함브라 궁전의 달빛 비치는 창가에서 영생을 약속했다.
그리고 여왕은 그라다다에 묻힐 것을 희망했고 1504년 사망해 여기에 묻혔다.
왕실 예배당은 이때부터 짓기 시작하였으며,

페르난도도 예배당의 완공을 보지 못한 체 1516년 사망했으나,
5년이 지난 1521년 두 사람은 늦게나마 이곳에 영원히 안치되었다.

 

당 주변에는 아랍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기념품 가게들과
고추와 가지, 피망, 과일 등을 파는 재래시장이 있었는데
야채의 경우 크기와 모양, 색상이 어찌나 낮 설게 생겼던지
모두가 신기하고 재미있어 보였다.
게다가 보랏빛 가지 하나는 어린아이 팔뚝만하여 시선이 옮겨지지 않았다.

 

외국을 여행할 때마다 자주 보아온 것이 퍼포먼스(performance)다.
몇 년 전 호주 시드니 항에서 보았던 하얀색의 퍼포먼스 여인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마침 그 당시의 모습과 흡사한 여인을 성당 입구에서 다시 볼 수 있었다.
여인은 쌀쌀한 날씨에도 아랑곳없이
성당의 고벽(古壁)을 응시하고 있었다.

 

흐름과 정지의 반복된 동작.
이따금 떨어지는 경쾌한 동전 소리.
멈추어진 편안한 미소…
"이 정지된 표정만큼이나 인간의 행복도 먼추아 질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하였다.

 

‘태 양의 해변’이라고 일컫는 말라가(Malaga)로 가는 길은
300년도 훨씬 더 자랐다는 올리브나무로 가득했다.
들녘이건 야산이건 온통 보이는 것은 올리브나무 뿐이었다.
안달루시아 지역에만 자그만치 1억 5천만 그루가 심겨져있다고 한다.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저 많은 올리브나무의 열매는 어떻게 수확을 할까?

도저히 해답이 없어 보였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사이에

버스는 말라가가 내려다보이는 큰 고개 길을 내려가고 있었다.

지중해(Mediterranean Sea)의 해안선이 점점 선명히 다가왔다.

(계속)

 

* 그라나다 대성당

 

* 알람브라궁전 벨라탑에서 바라본 그라나다 시내 모습. 중앙에 대성당이 보인다.

  <위 사진은 EnCyber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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