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혼상제집 ▒

호칭예절에 관한 질의응답

천하한량 2007. 7. 27. 20:12
호칭 예절  

자기의 부모를 남에게 말할 때 '아버지' '아버님' '애비'를 어떻게 구분해야 합니까?

  • 남의 부모를 말할 때는 높이지만 자기의 부모를 남에게 말 할 때는 높이지 않습니다. 따라서 '아버님' '어머님'과 같이 '님'을 붙이는 것은 옳지 못합니다. '아버지' '애비'를 골라 써야 하는데 대화 상대에 따라 달라집니다. 부모의 윗대(上代)인 조부모, 증조부모, 외조부모에게 말할 때는 '애비' '에미'라 하는 것이 옳습니다. 나에게는 부모지만 그들에게는 자식이기 때문에 낮춰 말합니다. 기타의 다른 사람에게 말할 때는 '아버지' '어머니'라 하는 것이 옳습니다. 설사부모의 어른이라도 부모의 형이나 누님, 촌수가 먼 방계의 윗대 분에게 말할 때도 '아버지' '어머니'가 맞습니다. 물론 옛스럽게 호칭하려면 아버지는 '가친(家親)'이 통상적이고 어머니는 '자친(慈親)'이라고 해야 좋습니다.

부모에게 '님'자를 붙이지 않는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정의례준칙의 지방 쓰는 법에 "아버님 신위, 어머님 신위"라 한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닌지요?

  • 옛날부터 부모를 문서(文書)에 쓸 때는 '님'을 붙였습니다. 예컨대 편지에 '父主前 上書'라 썼는데 '主'는 '임금주'로서 '님'이란 뜻입니다. 고례의 돌아간 아버지의 위패에도 ' 考學生 君'이라 썼는데 '君'은 '임금군'으로서 역시 '님'이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신주(지방)에 '아버님', '어머님'이라 쓰거나, 편지에 '아버님 보세요', '어머님 읽으세요'라고 쓰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회사의 상무님에게 저의 과장님을 말할 때 "저희 과장님께 서 이렇게 하셨습니다"고 말했다가 꾸중을 들었습니다. "자네는 자네 할아버지에게 아버지를 말할 때, '아버님'이라 하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직장에서 직근 상급자를 그 분의 상급자에게 말할 때 어떻게 말합니까?

  • 과장도 상급자이고 상무는 과장의 상급인 것입니다. 이런 경우 몇 가지 유형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셨습니다'는 우선 피해 그냥 '했습니다' 가 좋습니다. 대화 상대자의 아랫 사람의 행위를 극존대어로 말하는 것은 일단 옳지 못합니다. 다음 '과장님께서'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님'과 '께서'를 쓰면 2중의 존대가 되어 그 분의 웃어른이 듣기 거북합니다. 그럼 '과장님'을 고려해 보면 '님'은 과장의 직급자에게는 합당하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혈연관계가 없이 인격대 인격의 직장관계에서 '과장'이라고 해버리기엔 상급자인 과장에 대한 지나친 비하라 하겠습니다. "과장께서 이렇게 했습니다"라고 과장의 동태의 일부분에 약간의 존대말을 써서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남편은 자기 부모를 '아버지' '어머니'라 하는데 며느리는 '아버님' '어머님'이라고 부르는 것은 남존여비의 관습적 호칭이 아닌지요?

  • 옛날부터 친자녀가 자기의 부모를 '아버님' '어머님'이라 부르지 않고 '아버지' '어머니'라 부르게 한 것이 바로 며느리의 호칭과 혼동되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해해도 됩니다. 친자녀가 부모를 부를 때는 예(禮)와 경(敬)보다 친(親)함이 앞서고, 며느리는 혈연관계가 아닌 결연(結緣), 즉 인척관계임으로 친함보다 공경과 예절이 앞서야 하기 때문에 '님'을 붙이는 것이지 남존여비 관념이 아닙니다. 친 자녀는 친함이 앞서기 때문에 '님'을 붙이지 않습니다. 며느리와 딸이 함께 앉아서 똑같이 '어머님'이라 부르면 누가 딸이고 누가 며느리인지 대화를 듣고는 분간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며느리는 '어머님'이라 부르고 딸은 '어머니'라 부르면 금방 식별이 됩니다. 우리나라의 전통 호칭 법은 매우 합리적이라 여겨지지 않습니까?

저는 50대 후반으로 더러 '할아버지'라는 호칭으로 불려 집니다. 저보다 나이가 많은 모르는 분을 어떻게 부를지 곤란합니다. 역시 '할아버지'라 불러도 될까요?

  • 모르는 노인을 '할아버지'라 부르는 것은 바른 호칭이라기 보다는 하나의 애칭입니다. 우리 조상들이 즐겨 사용한 호칭이 있는데 굳이 그것을 쓰지 않고 딴 호칭을 찾을 필요가 어디에 있습니까? 자기보다 5살이내의 사람이면 '형씨', 5살에서 10살정도면 '형장(兄丈)' 또는 '선생', 10살에서 15살 정도면 '노형(老兄)', 15살 이상이면 '어르신네' 또는 '노인장'이 좋습니다.

저는 시누이와 함께 시장에 가서 물건을 사는데 시누이를 '아가씨'라고 불렀더니 시누이와 점원아가씨가 함께 '예'하고 대답했습니다. 이런 혼동이 없게 하려면 어떻게 할까요?

  • '아가씨'란 말은 현재 친척이 아닌 남의 처녀를 부를 때 쓰여지고 있습니다. 또 본래의 시누이의 호칭은 '아가씨'가 아닌 '작은아씨'입니다. 시장에서 '작은아씨'라고 불렀더라면 점원이 대답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시부모님에게 남편을 말하기가 곤란합니다. 아이가 있으면 '아빠'라고 하는 것이 일반인데 저는 아이도 없습니다. 남편도 아내인 저를 부를 줄을 모릅니다. 어떻게 부를 까요?

  • 설사 아이가 있더라도 '아빠'라하면 안됩니다. '아빠'는 자기의 어린아이에게 남편을 말할 때나 쓰는 것입니다. 시부모에게 남편을 말하려면 '사랑'이라 하는 것이 옳습니다. 부부간에는 거처(居處)로 말하니까 '사랑방에 있는 사람' 이란 뜻입니다. 어른에게 아내를 말할 때 '제댁'이라 합니다. '저의 집사람'이란 뜻입니다.

결혼하기 전에는 'ooo씨'라고 서로 불렀습니다. 막상 결혼을 하고 나니까 호칭이 궁색합니다. 좋은 호칭을 가르쳐 주십시요.

  • 한국인이 한국인의 호칭을 놔두고 무슨 호칭을 달리 알으려 하십니까? 직접 부를 때는 '여보'이고, 대화 중의 지칭(指稱)에는 '당신'이라고 우리 조상 대대로 불러 왔습니다. 더 점잖게 부르려면 아내를 '부인'이라고 하면 됩니다. '여보'는 '여기 보세요'의 준말이고, '당신'은 '그대 본인'이란 뜻입니다. 젊은 부부가 어른스럽게 '여보' '당신' 이란 말로 부르려니까 부끄럽다고도 합니다만 당연한 호칭을 쓰지 않는 것이 더 부끄러운 일입니다.

TV에서 보니까 결혼한 시동생을 '아주버님'이라고도 하고 '서방님'이라고도 합니다. 어떤 것이 맞습니까?

  • 메스컴에서 생활문화면을 신중히 할 필요가 있지요. 남편의 형제에 대한 호칭이 '서방님'과 '아주버님'인데 남편의 형은 '아주버님'이고 결혼한 시동생은 '서방님'입니다. 시동생이 결혼하기 전에는 '도련님' 입니다.

시부모님 앞에서 친정부모를 '아빠', '엄마'라고 했더니 '엄마 아빠가 뭐냐'고 걱정하셨습니다. '아버지', '어머니'라고 하자니 시부모는 '아버님' '어머님' 이라 하면서 친정부모는 낮추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쁩니다. 어떻게 말해야 옳습니까?

  • 남녀간에 자기를 낳으신 부모를 말할 때 '아버님' '어머님' 이라 하지 않고 '아버지' '어머니'라 합니다. '님'은 상대를 높여 부르는 禮스러움인바 부자간에는 예보다 친(親)함이 앞서기 때문입니다. 시부모를 '아버님' '어머님' 이라고 '님'을 붙이는 것은 친함보다 예(禮)가 앞서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시부모앞에서 친정부모를 말할 때는 '친정아버지' '친정어머니'라고 하는 것이 무난합니다. 그러나 전통적인 우리의 원 호칭은 친정은 '본곁' 이라 하고 아버지는 '밭어른', 어머니는 '안어른'이라 말했습니다. '본 곁의 밭어른께서', '본곁의 안 어른께서' 이렇게 말해야 했습니다. '밭어른' 이란 '바깥 어른'이란 말입니다.

"아버지가 야단쳤어요"라고 말했다가 버릇없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어떻게 말해야 합니까?

  • 같은 뜻의 말이라도 어휘의 선택을 잘해야 합니다. "아버지가 야단쳤다"는 말은 "아버지가 밥먹었다"는 말과 같습니다. 질문자가 생각해도 "아버지가 밥 잡수셨다" "아버지께서 진지 잡수셨다"중 어느 쪽이 더 좋은 어휘인지 짐작될 것입니다. 밥은 진지, 먹었다는 잡수셨다가 좋지 않습니까? '야단쳤다' 보다는 '걱정하셨다'가 맞는 말입니다. 내가 잘못해서 어른이 근심(걱정)을 하시는 것이지, 내가 잘못한 것을 꾸중하신 것은 아닙니다. 어른은 아랫 사람이 잘못하면 근심·걱정을 하십니다.

'사돈'과 '사장어른'과는 어떻게 다릅니까?

  • 사돈이란 혼인으로 인해서 맺어지는 인척(姻戚)관계를 말 합니다. 같은 사돈이라도 일가간에 항렬(行列)이 있듯이 사돈의 항렬, 사행(査行)이 있어 그 호칭이 달라집니다. 시집간 아낙의 시부모와 친정부모는 같은 세대(世代)인 동행(同行)이므로 '사돈' 이라 말합니다. 다만 안사돈이 바깥사돈을 부르려면 '사돈어른'이라 하고, 바깥사돈이 안사돈을 부를 때는 '사돈어른' 또는 '사부인'이라 부릅니다. 그러나 시집간 아낙의 시조부와 친정아버지는 세대가 달라서 할아버지와 아버지이므로 부자 '父子'의 항렬에 해 당합니다. 그래서 '사장어른(査丈)' 이라고 말해야 합니다. 형수의 동기간이나 누님의 동기간은 같은 세대니까 '사돈' 이지만, 형수나 누님의 시부모나 친정부모는 '사장어른'입니다. 역시 사행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학생시절에는 한 학년만 위라도 깍듯이 '형'이라고 합니다. 직장에서 1∼2년 먼저 입사한 선배도 '형'이라고 깍듯이 존대해야 합니까?

  • 사회생활은 위계질서가 분명히 지켜져야 혼란이 없습니다. 옛 성인 맹자(孟子)의 말씀에 "조정에서는 벼슬의 높낮이로, 사회생활엔 나이가 많고 적음으로, 세상을 이롭게 하고 사람들을 키우는 데는 학덕이 있고 없음으로 위계를 삼는다."라고 했습니다. 직장은 조직사회이고 맹자께서 말씀한 조정에 해당합니다. 직장에서 위계질서는 첫째 직급의 상하(上下)이고, 둘째 동료간에는 연령의 고하(高下)이고, 셋째 선후배 관계가 위계확립의 조건이 될 것입니다. 선배사원은 신입사원인 나보다 확실히 직장에서의 학덕이 많은 사람이니 존대해야 합니다. 그러나 선배가 후배에게 친구로 지내기를 양해할 때는 그때부터 동료가 되는 것입니다.

저는 딸만 3자매인중에서 둘째딸의 남편입니다. 저보다 3살위인 손위동서를 형님으로 불러야 한다고 해서 '형님'이라 부르고 대접했습니다. 처제가 결혼하면 처제의 남편에게서 '형님'이라 불리우고 대접받을 것을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처제가 결혼을 했는데 그 남편인 손아래동서가 저보다 1살이 위입니다. 여자는 시댁의 윗동서가 나이가 적더라도 형님이라 하니까 저의 손아래동서도 처형의 남편인 저를 나이가 적더라도 형님이라 불러야 하 는 것이 아닙니까?

  • 결론부터 말씀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엄격히 말하면 귀하가 3살위인 손위동서를 형님이라 부른 것도 우리의 전통예절에 맞는 것은 아닙니다. "사위는 백년손님"이라는 속담이 거저 생긴 것이 아닙니다. 사위에게 있어 처가의 어른은 아내의 직계존속뿐입니다. 기타의 아내의 친척은 모두 사회적 사귐이지 서열을 따져서 위계질서를 지키지 않습니다. 처남이나 처형 처제의 남편인 동서들과는 아내와의 관계에 따라서 형님 동생하지 않고 나이에 따라 대접합니다. 3살정도 손위라면 당연히 '자네'라 부르고 '하게'를 해야 합니다. 귀하의 경우 한 살이 위인 손아래 동서와도 당연히 벗을 터서 친구같이 지내야 합니다.

어른들 대화 중에 '벗을 튼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아마도 나이에 따라 친구 같이 지내는 한계가 있는 것 같은데 몇살 사이까지 벗을 터서 친구가 될 수 있습니까?

  • 동양의 고전인 '논어(論語)'에 보면 "나이가 배가되면 아버지같이 섬기고 (年長以倍則父事之), 10년이 위이면 형님으로 모시고(十年以長則兄事之), 5년이 많으면 어깨를 나란히 해서 따른다(五年以長則肩隨之)" 고 한 것이 나이로 상대를 대접하는 기준이 되었습니다. 배가 된다는 것은, 성인의 경우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고, 성인이 되는 나이는 15세에서 20세까지 관례(冠禮·성년의식)를 치르는 법도로 보아 최소한도 15세는 되어야 성인이 되는 것이니까 자기보다 15세이상 많은 사람은 아버지같이 모셔야 할 것입니다. 둘째, 자기보다 10년 이상 15년까지는 형님으로 모셔야 하니까 같이 걸을 때도 한발 뒤에 처져서 따라야 도리에 맞습니다. 아버지로 모실 나이는 아니고 10년이 넘어서 친구로 지낼 수도 없는 사이를 '노소(老小)'간이라 해서 '노형(老兄)' '소제(小弟)'라고 부르게 되어 있습니다. 5년이 연상이면 형님으로 깍듯이 모시지는 않아서 어깨를 나란히 할 수는 있으나, '따라야' 한다는 것은 약간 처진다는 뜻이 됩니다. 그러니까 연장자가 양해하면 5년 이상 10년까지는 친구로 지낼 수도 있습니다. 비록 연장자이지만 5년 이하라면 친소에 따라 당연히 친구가 되는 것이니까 말할 것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5년이상 10년까지의 나이차이가 문제입니다. 이른바 "벗을 튼다"는 말도 엄격한 의미에서 이 경우에 해당됩니다. 물론 형님 동생의 처지도 아니고, 그렇다고 당연한 친구일 수도 없으므로 당사자간에 친구같이 지내기를 결정하면 '벗을 튼 것'이 되고, 그렇지 않으면 서로 존대하며 지내야 합니다. '벗을 튼다'는 것은 연장자가 친구, 그러니까 '벗'이 되기를 양해한다는 말입니다. 10년까지는 벗할 수 있다는 말이 여기에서 나온 것입니다.

저의 일가인 조카가 저보다 나이가 훨씬 많습니다. 어떻게 대접해야 할까요?

  • 그런 경우를 '연고행비(年高行卑 :나이는 많은데 항렬은 낮다)'의 경우라고 합니다. 조카뻘이면 당연히 조카대접을 해야 할텐데 나이가 많아서 그렇게 할 수 없는 경우입니다. 부를 때는 "조카님"이라고 하고 말씨는 존댓말을 써야 합니다. 상대방 위치에서는 귀하가 아무리 나이가 적더라도 아버지와 같은 서열이기 때문에 깍듯이 "아저씨"라 부르고 역시 존댓말을 써야 되는 것입니다. 세대와 나이를 대접하기 때문입니다.

요사이 부부간의 말씨가 남편은 아내에게 반말을 하고, 아내는 남편에게 존댓말을 하는 것이 상식화됐습니다. TV나 라디오의 드라마를 보아도 거의가 그렇게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지 아내에게 존댓말을 하는 것이 어색하게 들립니다. 가르쳐 주십시오.

  • 근래 각급 교육기관의 수준을 평준화한다고 작업을 하더니 말씨도 평준화해서인지 엉뚱한 장면들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기왕에 평준화하려면 하향(下向) 평준화보다는 상향(上向) 평준화가 바람직합니다. 부부간의 말씨만 해도 그렇습니다. 옛날이나 현대나 수준 높은 가정에서는 반드시 부부간에는 서로 존댓말을 쓰는데 영세 서민층에서는 남편은 반말, 아내는 존댓말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모두 상향평준화 해서 부부간에 존댓말을 써야 합니다. 남녀평등은 부부 대화의 말씨에서부터 시작돼야 할 것입니다.

男妹(남매)간이란 남자와 여자 동기간을 말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처남과 매부 사이를 남매간이라 말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 어찌 처남과 매부 사이뿐이겠습니까? 올케와 시누이 사이는 같은 여자인데도 남매간이라 합니다. 일반적인 남매간은 남자와 여자 동기간을 말하는 것이고, 배우자와 동기간과 나 사이도 배우자와의 관계로 말해 남매간이라 합니다. 처남과 매부는 처남의 위치에서 보면 매부가 남매간의 누이의 남편이니까 남매간이고, 매부의 위치에서 보면 처남이 아내와 남매간이니까 자기와도 남매간입니다. 올케와 시누이도 올케의 위치에서 보면 시누이가 남편과 남매간이니까 자기와도 남매간이고, 시누이의 위치에서 보면 올케가 자기와 남매간의 오빠나 남동생의 아내이니까 자기와도 남매간인 것입니다.

어떤 부인에게 그 남편을 말하려면 무엇이라고 해야 합니까? '아빠'가 쓰이는데 어색해서 묻습니다.

  • 좋은 질문입니다. 요사이 부부간의 호칭이 정립되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전래의 좋은 호칭을 두고도 쓰지 않는 것이 더 문제입니다. '아빠'는 아이들의 아빠이지 부인의 아빠가 아닌데 어떻게 부인보고 "아빠는 무엇하십니까?"라는 식으로 말하겠습니까? 부인들이 자기의 남편을 남에게 말할 때 '바깥양반' '주인양반'이라고 하는 것이 우리들의 호칭이니까, 그 부인에게 남편을 말하려면 존칭을 붙여서 '바깥어른' '주인어른', 이라고 하면 좋습니다. "바깥어른은 어디 가셨나요?", "주인어른은 연세가 어떻게 되셨나요?" 얼마나 좋습니까? 한문식으로 말하려면 '부군(夫君)'이 좋습니다. "부군께서 직장이 어딥니까?" 참 부드럽지 않습니까?

처남의 부인을 어떻게 불러야 합니까? '아주머니'라고 부르고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어색해서 바른 호칭을 알고 싶습니다.

  • 사실 예절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도 난감한 질문입니다.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생활관습으로는 내외(內外)법이 엄격했고, 따라서 시누이 남편이 처남의 부인을 직접 부를 일이 없었던 것입니다. 전통적인 호칭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친근하게 만나고 지내는 현대에도 적당한 호칭이 정립되지 못한다면 일상생활에 불편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주머니'는 곤란합니다. 형의 부인이나 부모와 같은 항렬이나 서열 (위계)인 부인을 부르는 호칭을 처남의 부인에게 쓸 수는 없습니다. 처남의 부인이 아직 아이를 낳지 않았으면 '처남댁(妻男宅·처남의 집사람이란 뜻)'이 좋고, 아이를 낳았으면 아이의 이름을 위에 붙여 '아무개 어머님', 또는 '아무개 자친(慈親)'이 좋겠습니다.

저는 혼인한지 얼마 되지 않습니다. 남편이 친구들과 함께 집에 와서 대접하는 일이 가끔 있는데 남편의 친구들을 어떻게 불러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 남편의 친구와 대화를 하거나 불러야 할 일 이 많을 것입니다. 남편의 상급자나 또는 사회적 직급이 있으면 그 직급을 불러도 됩니다. '000과장님' '000대리님' 만일 그런 직급명이 없으면 '선생님'이 가장 좋습니다. 젊은 사람들끼리 선생님이 어색하다고 생각되시면 '씨'도 좋습니다. 그러나 '씨'를 붙일 때는 성만 말해 '김씨' '박씨'라고 하면 안되고 반드시 성명을 다 말해야 합니다. '김갑동씨' '이몽룡씨'라고 말입니다. 될 수 있는대로 '선생님'이라 부르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책에서 보니까 10촌 이내를 일가라고 한다 했고, 다른 책에서는 8촌이 넘어야 일가라고 한다고 했습니다. 일가의 범위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 일가란 엄격한 의미에서는 동성동본(同姓同本)의 혈족(血族)을 총칭하는 것이고 더러는 혈족남자의 배우자를 일가의 범주에 넣기도 합니다. 그러나 귀하의 질문 취지는 엄격한 의미에서의 일가가 아니라 일반적 대화 중 호칭(呼稱)으로서의 '일가'에 대한 것이라 이해됩니다. 대화 중에 "저 분은 저의 일가입니다"라고 말하는 일가를 10촌이내라고 말할 수는 없으며 또 10촌이라는 한계기준이 모호합니다. 일반적으로 친족의 친소를 구분하는데는 8촌을 한계기준으로 하는 바 그 이유는 8촌은 죽었을 때 복을 입는 유복지친(有服之親)의 한계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8촌이내를 일가라 말하는가, 아니면 8촌이 넘어야 일가라고 하는 가가 문제입니다. 8촌이내는 근친으로서 남에게 말할 때의 호칭이 특정되어 있습니다. 8촌 형제면 "삼종입니다", 6촌형제면 "재종입니다"라고 말하지 일가라고는 않습니다. 따라서 '일가'라고 말하는 경우는 8촌이 넘어 특정의 호칭으로 말하기가 곤란한 혈족을 말하는 것임을 알게 됩니다.

시댁 시누이의 남편을 어떻게 불러야 합니까? 근래에 '고모부'라고 흔히 말하는데 아무래도 바른 호칭이 아닌 듯 해서 묻습니다.

  • 古禮에는 처남댁과 시누이남편 사이는 엄격한 內外법이 있으므로 서로간에 직접 부를일이 없었는데, 요사이는 내외법이 엄격하지 않아 서로 부를 경우가 많은데서 호칭의 혼란이 야기되고 있습니다. 요사이 궁여지책으로 '고모부'라고 부르는데 고모부란 자기의 자녀가 부르는 호칭이지 처남의 아내인 자기가 부르는 호칭은 아닙니다. 물론 시누이 남편을 자기의 자녀에게 말할 때는 '너의 고모부'라고 하는 것이지만 말입니다. 옛날에 시누이 남편을 말하는 경우란 제3인칭으로 말할 때가 전부였습니다. 그때는 시누이 남편의 성을 붙여 '金서방' '李서방'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직접 부를 때는 '님'을 붙여 '金서방님' '李서방님'이라 부르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에 '양'(孃)이라고 부르던 동년배의 여직원이 혼인을 해 기혼녀가 되었습니다. 호칭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갑자기 그것도 동년배인데, '여사'라고 부르기가 쑥스러워서 그럽니다.

  • '여사'라고 부르는 것을 쑥쓰럽게 생각할 까닭이 없습니다. 미혼인 여자를 '양(孃)'이라 불렀으니까 기혼인 여성은 당연히 '여사'라고 불러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여사'에도 두가지의 뜻이 있음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바로 '女史'와 '女士'입니다. '女史'는 여자인 사관(史官)이란 뜻으로 옛날 왕실에 여자의 사관을 두어 왕후의 측근에 있으면서 왕후의 언어와 동정을 기록하는 직책이었습니다.(周禮) '女士'는 성년례(成年禮)이 계례를 치른 성인인 여자를 높이는 호칭입니다.(家禮) 따라서 '女史'는 기·미혼에 관계없이 사회적 활동을 하는 여자를 이르는 호칭이라 할 것이고, '女士'는 성년, 즉 기혼여성을 부르는 호칭이라 할 것입니다. 그러니 동년배라도 기혼여성이니까 '여사(女士)'라고 부르는 것이 당연합니다.

동성 동본간 행렬일 동행이면 생년월일을 가려 호형호형해야 한다고 생각되는데 혹 이름을 붙여 ㅇㅇ동생, ㅇㅇ형님,하고 부르면 안되는 것인지요?

  • 일가간의 호칭, 특히 형제간의 호칭은 상호간의 두터운 친밀감을 말해 줍니다. 그러나 연령이 많아지면 아우 항렬이라도 너무 하대해서는 아니되는 것이며, 이름을 위에 붙여서 호칭하는 것은 타인에게 지칭할 때는 필요하나 직접 면대했을 때는 필요치 않습니다.

여동생의 남편이 저보다 나이가 두 살 많습니다. 서로 어떻게 불러야 하고 말씨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요?

  • 사위에게 있어 처가의 어른은 직계존속일 뿐이고 기타는 일반 사외적 관계입니다. 귀하의 경우 손아래 배부라고 하여 반말을 하자니 매부의 나이가 많고, 존대를 하자니 손아래로 역시 난처할 것입니다. 원칙적으로 배우자의 친척과 나의 관계는 배우자의 관계로 설정됩니다. 손아래 매부와 손위 처남은 남매간이자만 처가의 어른은 직계존속일 뿐이라는 전제로 그냥 친구입니다. 그리고 나이 차가 두 살이고 하니 '자네'. 'ㅇ서방'이 호칭이고 '하게'의 말씨를 서로 쓰면 됩니다.

직계에 자기 처도 들어가는지요?

  • 직계에 자기 처는 배우자로서 당연히 들어갑니다.

누님의 남편은 자형인가요, 매형인가요?

  • 누님의 남편은 자형이 맞습니다.

 자기보다 항렬이 높은 사돈의 칭호는 무엇입니까?

  • 항렬이 높은 사돈의 칭호는 '査丈(사장)어른'입니다.

호칭에 있어서 '이숙', '고숙'이라는 말이 있는데 누구를 칭하는 것입니까?

  • 이숙(姨叔) 이란 이모부를 뜻하고 고숙(姑叔)은 고모부를 뜻하는 호칭으로 주로 편지글에 사용하며 부를 때는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저는 다섯번째 사위인데, 넷째 사위가 저보다 다섯 살이 어린데도 불구하고 형님이라 불러 달라고 하는데 이치에 맞는지 궁금합니다.

  • 결론부터 말하면 남자 손위 동서를 형님이라 부르는 것은 우리 전통예절에 맞는 것이 아닙니다. '사위는 백년손님'이라는 속담이 그냥 생긴 것이 아닙니다. 사위에게 있어 처가의 어른은 아내의 직계존속일 뿐입니다. 기타의 아내 친척은 모두 사회적 사귐이지 서열을 따져서 위계질서를 지키지 않습니다. 처남이나 처형, 처제의 남편인 동서들과는 아내와의 관계에 따라서 '형님', '동생'하지 않고 나이에 따라 대접합니다. 질문자의 경우 다섯 살 어린 손위 동서와는 당연히 벗을 터서 친구 같이 지내야 합니다.

고종사촌 동생의 장인에 대한 칭호는 무엇입니까?

  • 결국 사돈간이며 자기보다 항렬이 높으니 "사장(査丈)어른"이라 하면 됩니다.

저는 5형제 중 막내아들입니다. 저의 소생들이 맏삼촌을 호칭할 때는 큰아버지, 둘째 큰아버지, 셋째 큰아버지, 넷째 큰아버지라고 호칭하는 것과 맏삼촌만 큰아버지라고 부르고 그 밑의 삼촌들은 둘째 작은아버지, 셋째 작은아버지, 넷째 작은 아버지 등 어떻게 불러야 올바른 호칭인가요?

  • 아버지 형제간의 호칭법에 있어서 가장 큰 형님만이 큰아버지의 호칭으로 부리고, 그 동생들은 둘째아버지, 셋째 아버지, 넷째 아버지로 불립니다. 그리고 막내만은 작은아버지로 불리는 것입니다.

저는 자식이 3명 있습니다. 2남과 3남의 자녀들은 장남에게 큰아버지로 호칭하고 잇으나 3남의 자녀는 2남에게 큰아버지 또는 작은아버지등 어떠한 호칭으로 해야 하는 지요?

  • 아버지 형제에 대한 호칭에는 한자어로 백부(伯父), 중부(仲父), 숙부(叔父), 계부(季父)등이 있습니다. 귀하의 질문의 요지에 있어서 3남의 자녀가 2남에게 부르는 호칭으로 큰아버지나 작은아버지 둘 다 해당이 안 됩니다.  한자어로 중부(仲父)라고 하며 부를 때는 둘째 아버지라고 해야 합니다.

손위 처남에게 매제가 부르는 정확한 호칭은?

  • 처남에 대한 호칭에는 손위나 손아래에 따라 별다른 호칭은 없고 연령이 많아도 '처남'이라 호칭합니다.

손아래 매제에게 손위 처남이 부르는 호칭은?

  • 손아래 매제(妹弟)에게 손위 처남이 부르는 호칭은 '매제(妹弟), 매부(妹夫)입니다.

친동서(남자)들 사이에 서로 부르는 호칭은?

  • 친동서 사이는 서로 동서로 부르며 맏동서 등 차례에 따라 부르는 것도 좋습니다. 가장 친한 친구간과 같습니다.

'직계존속', '직계비속'이 무슨 뜻인가요?

  • 직계존속(直系尊屬)이란 조상으로부터 직선적으로 계속하여 자기에 이르는 사이의 혈족으로 부모, 조부모, 증조부모, 고조부모 등입니다.
  • 직계비속(直系卑屬)은 자기로부터 직선으로 내려가서 후예에 이르는 사이의 혈족으로 아들, 딸, 손자, 증손, 현손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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