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시자료실 ▒

조조의 단가행(短歌行)

천하한량 2007. 7. 26. 16:12

 

208년 동짓달, 그 유명한 적벽대전을 앞두고
조조는 '창을 가로들고서는 시를 짓습니다'(橫槊賦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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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酒當歌,    술잔을 마주하고 노래를 하내..

人生幾何?    인생이란 얼마나 짧은가?
譬如朝露,    해뜨면 사라지는 이슬과 같은 것..
去日苦多.    가버린 날들이 너무 많음에 괴로워한다내..

 

 

慨當以慷,     슬퍼 탄식하여도
憂思難忘.     마음속의 걱정 잊을 길 없내
何以解憂?    어떻게 이 근심을 풀어낼까?
唯有杜康.    오로지 술이 있을 뿐이로다........

 

靑靑子衿,     푸른 옷깃의 어진 인재들
悠悠我心.     오래도록 그대를을  생각하지...
但爲君故,     오직 그대들 때문에
沈吟至今.     이리 생각에 잠겨 읊조린다내

 

呦呦鹿鳴,     사슴이 서로 울음을 내어
食野之苹.     들의 풀을 함께 먹는 것처럼
我有嘉賓,     나를 찾아온 많은 손님들에게
鼓瑟吹笙.     거문고를 뜯고 생황을 불리라

 
明明如月,     밝고 밝은 저 달빛
何時可掇?     어느날에 그 비추임을 그칠까?
憂從中來,     달빛따라 오듯 이는 이내 시름...
不可斷絶.     끊어내고 멈출 수 없네

 
越陌度阡,     논두렁 넘고 밭두렁 지나
枉用相存.     몸소 먼길을 찾아온 손님들
契闊談宴,     오랜만의 만남에 이야기 나누니
心念舊恩.     지난날의 정의가 솟아나네

 
月明星稀,     달 밝고 별 드무니 날 샌 줄 알고
烏鵲南飛.     까마귀가 남으로 날아가는데...
繞樹三匝,     나무를 세 번 둘러봐도
何枝可依?     앉아 쉴 가지가 없다내...

  
山不厭高,     산은 흙과 돌을 마다 않아 높아졌고
海不厭深,     바다는 강물을 마다 않아 깊어졌네

周公吐哺,     주공이 먹던 음식 내뱉고 손님 만나니
天下歸心.     천하의 인재들이 모두 모여들었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