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한가05.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51/46051/2/%C0%E5%C7%D1%B0%A105.jpg)
雲빈花顔金步搖 구름같은 머리칼, 꽃같은 얼굴에 걸으면 흔들리는 금비녀...
芙蓉帳暖度春宵 부용꽃 수놓은 휘장안은 따뜻하고 봄날 밤은 깊어만갔고
春宵苦短日高起 봄날 밤의 짧음을 한하며
황제는 해가 높이 뜬 뒤에야 일어났으며
從此君王不早朝 그뒤로 황제는 아침정사를 보지 않았다고 하는군요
承歡侍宴無閑暇 황제의 기분 맞춰 잔치자리 시중들기에 한가한 틈이 없었고
春從春游夜專夜 봄이 되면 봄놀이,
밤에는 밤새껏 그녀 혼자 황제의 사랑을 독차지 했습니다.
后宮佳麗三千人 후궁에는 미녀가 3천명이나 있었으나
三千寵愛在一身 그 삼천궁녀가 받아야 할 사랑을 그녀 혼자 차지한거죠.
![장한가07.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51/46051/2/%C0%E5%C7%D1%B0%A107.jpg)
金屋粧成嬌侍夜 황금궁전에서 단장하고 애교로 밤새 시중을 들었고
玉樓宴罷醉和春 아름다운 누각에서의 잔치가 끝나면
취한 모습이 봄꽃 같았습니다
姉妹弟兄皆列土 그녀의 형제자매들도 모두 귀족되어 영토를 하사받았고
可憐光彩生門戶 그들의 집문에는 눈부신 광채가 빛나게 되었으니
遂令天下父母心 마침내 천하의 부모된 이들의 마음도
不重生男重生女 아들 낳기를 중히 여기지 않고
딸 낳음을 중히 여기게 되었습니다
![장한가12[2].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51/46051/2/%C0%E5%C7%D1%B0%A112%5B2%5D.jpg)
驪宮高處入靑雲 이궁은 높아 치솟아 푸른 하늘의 구름에 닿을 듯하고
仙樂風飄處處聞 선계에서나 있을 듯한 음악이 바람을 타고 곳곳에서 들립니다.
緩歌慢舞凝絲竹 느릿한 노래, 고요한 춤이 현과 관에 맞춰 연주되니
盡日君王看不足 하루종일 보아도 황제는 싫쯩 낼 줄을 모릅니다.
![장한가11.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51/46051/2/%C0%E5%C7%D1%B0%A111.jpg)
漁陽비鼓動地來 그때 갑자기 어양에서 전쟁의 북소리가 땅을 울리며 들려오니
驚破霓裳羽衣曲 연주되던 예상우의곡은 놀라움 속에 중단되고 말았습니다.
九重城闕煙塵生 구중궁궐에도 전화의 연기와 먼지가 피어 올랐고
千乘萬騎西南行 일천 병거와 일천 기병의 황제 일행은 촉을 향해
서남쪽으로 피신하게 되었습니다.
![장한가17.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51/46051/2/%C0%E5%C7%D1%B0%A117.jpg)
翠華搖搖行復止 황제의 깃발은 흔들 흔들가다가 멎고...또 천천히 가서
西出都門百餘里 장안서쪽 백여리되는 마외라는 곳에 이르게 되었는데
六軍不發無奈何 친위대가 소란을 피우며 출발하지 않으니 황제도 어쩔 수 없었고
宛轉蛾眉馬前死 갸름한 눈썹의 양귀비는 황제의 말앞에서 살해되고 말았습니다.
![장한가18.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51/46051/2/%C0%E5%C7%D1%B0%A118.jpg)
花鈿委地無人收 꽃비녀가 땅에 떨어졌으나 주워 가는 이도 없었고
翠翹金雀玉搔頭 옥총새 날개 깃, 공작머리 모양의 황금머리장식,
옥비녀도 흩어졌으나
君王掩面救不得 황제는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그녀를 구해 주지도 못하고
回看血淚相和流 뒤돌아 보는 얼굴에는 피눈물이 흘렀습니다.........
![장한가19[1].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51/46051/2/%C0%E5%C7%D1%B0%A119%5B1%5D.jpg)
黃埃散漫風蕭索 황토 먼지가 흩날리고 바람은 쓸쓸히 부는데
雲棧영紆登劍閣 구름까지 닿을 듯하고 구불구불한 잔도길로 검각산을 오릅니다.
峨嵋山下少人行 아미산 아래에는 지나는 이도 별로 없고
旌旗無光日色薄 황제의 깃발도 빛이 바래어서 햇빛조차 흐릿합니다.
![장한가20.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51/46051/2/%C0%E5%C7%D1%B0%A120.jpg)
蜀江水碧蜀山靑 촉나라 강물은 초록빛이고 산빛도 푸른데
聖主朝朝暮暮情 황제는 아침에도 저녁에도 그녀를 그리는 정으로 가득합니다.
行宮見月傷心色 임시 행궁에서 달을 보니 달빛에 마음 아프고
夜雨聞鈴腸斷聲 비내리는 밤에 방울소리 들으면 애가 끊어집니다.
![장한가21.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51/46051/2/%C0%E5%C7%D1%B0%A121.jpg)
天旋地轉回龍馭 천하 정세 바뀌어 황제는 서울로 돌아오게 되었고
到此躊躇不能去 여기 마외역에 이르자 발을 머뭇거려 차마 떠날수 없었습니다
馬嵬坡下泥土中 마외역 언덕길 아래 흙탕물속에서
不見玉顔空死處 아름다운 얼굴은 보이지 않고 헛되이 죽은 자리만 보였습니다.
君臣相顧盡沾衣 황제도 신하도 서로 돌아보며 눈물로 옷을 적시었고
東望都門信馬歸 동쪽 장안 성문을 향해 말에 길을 맡기고 돌아 왔습니다
![장한가22.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51/46051/2/%C0%E5%C7%D1%B0%A122.jpg)
歸來池苑皆依舊 궁중에 돌아오니 연못도 동산도 모두 변함이 없었고
太液芙蓉未央柳 태액지의 연꽃도 미양궁의 버드나무도 이전 그대로 였습니다
芙蓉如面柳如眉 연꽃은 그녀의 얼굴같고 버들가지는 그녀의 눈썹같아
對此如何不淚垂 이를 대하며 어찌 눈물 흘리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春風桃李花開日 봄바람에 복숭아꽃과 살구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날이나
秋雨梧桐葉落時 가을비에 오동나무잎이 떨어질 때면 슬픔이 더해만집니다.
西宮南內多秋草 서궁 남쪽에 가을풀 무성하게 자라고
落葉滿階紅不掃 낙엽이 계단을 덮어 온통 붉어도 쓸어내는 사람 없습니다.
![장한가27[1].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51/46051/2/%C0%E5%C7%D1%B0%A127%5B1%5D.jpg)
梨園子弟白發新 예전 궁정 악사들도 백발이 자라났고
椒房阿監靑娥老 후궁의 궁녀들도 곱던 얼굴 늙었군요.
夕殿螢飛思초然 저녁 궁전에 반딧불이 날아들면 마음 쓸쓸해지고
孤燈挑盡未成眠 마지막 등잔 심지를 모조라 돋우어도 잠에 들지못합니다.
遲遲鐘鼓初長夜 종과 북소리 더디게 들으면 비로서 밤이 긴것을 알았고
耿耿星河欲曙天 반짝이는 은하수를 보는 중에 새벽이 찾아왔습니다
鴛鴦瓦冷霜華重 원앙모양 기와에 차갑게 서리 내리고
翡翠衾寒誰與共 비취날개수놓은 이불은 싸늘하기만한데
누구와 함께 잠에 들겠습니까
![장한가25.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51/46051/2/%C0%E5%C7%D1%B0%A125.jpg)
悠悠生死別經年 생사간 아득한 이별이 있고 몇 년이 흘렀지만
魂魄不曾來入夢 양귀비의 혼백은 꿈 속에서조차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臨공道士鴻都客 임공의 도사로 장안에 온 나그네 있어
能以精誠致魂魄 정성으로 능히 혼백을 불러 온다고 하였습니다
爲感君王輾轉思 도사는 황제께서 그리움에 밤잠을 못이루고
뒤척거린다는 말에 감동하여
遂敎方士殷勤覓 제자 방사로 하여금 혼백이 있는 곳을 찾게 하였습니다.
排空馭氣奔如電 방사는 구름을 헤치고 바람을 타고 번개처럼 달려가
升天入地求之遍 하늘로 솟고 땅 속에 들어가 두루 찾았으나
上窮碧落下黃泉 위로 하늘 끝, 아래로는 황천까지,
兩處茫茫皆不見 어디나 끝없는 넒음만 펼쳐졌을 뿐
그 혼백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忽聞海上有仙山 문득 들리는 말이 바다위에 신선사는 동네가 있다던대
山在虛無표묘間 그 산은 아무것도 없는 머나먼 곳에 자라집고 있다고 했습니다
樓閣玲瓏五雲起 거기에는 누각이 옥처럼 빛나고 오색구름이 솟아 있으며
其中綽約多仙子 안에는 아름답고 단아한 모습의 선녀가 여럿 살고 있다고 합니다
![장한가24.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51/46051/2/%C0%E5%C7%D1%B0%A124.jpg)
中有一人字太眞 그 중 한 명의 이름이 태진이고
雪膚花貌參差是 눈처럼 흰 살결과 꽃같은 얼굴이 양귀비와 비슷하다고 합니다.
金闕西廂叩玉경 이에 사자가 황금궁전 서쪽 건물의 옥문을 두드리자
轉敎小玉報雙成 소옥이란 시녀로 부터 쌍성이란 시녀에게 안내되었습니다
聞道漢家天子使 漢나라에서 온 황제의 사신이라는 말을 듣고
九華帳裏夢魂驚 꽃무늬 호화로운 휘장안에서 태진은 놀라 깨어났고
攬衣推枕起徘徊 옷을 걸치고 베게를 밀치고 일어나 잠시 배회하다가
珠箔銀屛이리開 진주발과 은병풍이 뒤이어서 열렸습니다.
雲빈半偏新睡覺 구름처럼 치켜 올린 쪽머리는 갓 잠에서 깨어나
한 쪽으로 쏠려있었고
花冠不整下堂來 꽃으로 장식한 관도 비스듬한 채로 방에서 내려왔습니다
風吹仙袂飄飄擧 바람이 불어 선녀의 옷깃이 펄럭이는데
猶似霓裳羽衣舞 마치 저 예상우의 춤모양을 다시 보는 듯 했습니다
玉容寂寞淚欄干 옥같은 얼굴에 수심이 가득하여 눈물을 주르르 흘리니
梨花一枝春帶雨 배꽃 한 가지가 봄비를 맞고 있는 듯 했습니다.
含情凝제謝君王 정을 듬뿍 간직한채 사자쪽을 보면서
황제께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말하길
![장한가23.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51/46051/2/%C0%E5%C7%D1%B0%A123.jpg)
一別音容兩渺茫 "이별한후에 황제의 목소리와 모습이 모두 흐릿해지고 말았내요
昭陽殿裏恩愛絶 소양전에서의 황제의 은총이 끊어진 후
蓬萊宮中日月長 이 선산 봉래궁에서의 나날은 길고 지루했어요
回頭下望人환處 머리를 돌려 저 아래 인간세상을 굽어보아도
不見長安見塵霧 황제가 계신 장안은 보이지않고 먼지와 안개만이 보일 뿐입니다
唯將舊物表深情 황제가 이전에 주신 물건을 당신께 드려
내 깊은 정을 표시하고자하니
鈿合金釵寄將去 이 자개함과 금비녀를 가지고 가세요.
釵留一股合一扇 금비녀 한 쪽과 자개함 한 쪽을 황제와 같이 가지고 싶어서
釵擘黃金合分鈿 비녀를 둘로 쪼개고 자개함도 둘로 나누었습니다.
但敎心似金鈿堅 우리 마음이 본래 하나였던 이 금비녀와 자개함처럼
굳게 맺어졌다면
天上人間會相見 하늘 위에서든 인간세계에서든
언젠가는 반드시 만나게 될 날이 있을 것 입니다"
![장한가26.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51/46051/2/%C0%E5%C7%D1%B0%A126.jpg)
臨別殷勤重寄詞 사자와 이별하며 다시금 간곡히 전할말을 부탁하니
詞中有誓兩心知 그말중에는 맹세하는 말이 있었는데
이는 황제와 양귀비, 두사람만 아는 것이였습니다
七月七日長生殿 이는 칠월칠석 장생전에서 있었던 일로써
夜半無人私語時 깊은 밤 아무도 없을때 서로 속삭인 말이였습니다
在天願作比翼鳥 "하늘에서는 우리 둘이 비익조가 되기를 원하며
在地願爲連理枝 땅위에서는 우리 둘이 연리지가 되기를 원합니다..."..
天長地久有時盡 천지는 영원한것이라고 말들 하지만
언제가는 끝날 날이 오기 마련....
此恨綿綿無絶期 그렇지만 이 슬픈 사랑의 한스러움은
길이길이 끊길날이 없을 듯 합니다............
비익조
비익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