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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Hable Con Ella/Talk to Her 음악적인 리뷰 + 동영상과 음악모음

천하한량 2007. 7. 20. 16:47

그녀에게/Hable Con Ella/Talk to Her 음악적인 리뷰 + 동영상과 음악모음

2002년/각본+감독:Pedro Almodovar/주연:Javier Camara+Leonor Walting+

Dario Grandinetti+Rosalio Flores/음악: Alberto Iglesias/116분



1960년대와 1970년대의 우리나라 FM 방송에서는 라틴음악들과 유럽의 음악들을

의도적으로 많이 편성하였었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월드뮤직 이라고 해서 청취자들의 식견을 늘려주려는

목적도 있었겠지만, 한편으로는 당시에 붐이 일기 시작한 (하드)락 이나

사이키데릭사운드, 헤비 메탈 등을 퇴폐 문화로 간주한 군사정권의 일종의 견제도

있지 아니했나 싶기도 하다.

어쨋거나, 1950년대에 녹음된 해리 벨라폰티(Harry Belafonte) 의

Cucu Rru Cucu Paloma 는 그래서인지 지겹게도 틀었고

또 듣기도 하였지만, 이후에는 나나 무스쿠리(Nana Mouskouri)를 비롯한 여자

가수들의 노래로도 많이 들을 수가 있었다.



남미를 여행하던 스페인 작곡가가 이미 19세기에 현지에서 만들었다는 이 유명한 곡이

이번에는 Caetano Veloso(1942, 브라질)라는 남성 가수에

의해 리메이크가 되고, 또 이 영화의 풀 사이드 파티 장면에서 자신이 직접 부르기도

하는데, 21 세기, 현대에 맞게 세련된 편곡에다 또 멋들어진 발라드 창법이

이 코마(Comma) 라는 특이한 소재의 영화 분위기와 아주 잘 맞는다고 할 수 있겠다.

(정말 대단한 선곡이다.)

특히 슬픈 가사와 함께 마치 울음을 참는 듯 하는 첼로의 선율이 더욱 이 노래를

고급스럽게 연출 하였는데,

노래도 불러 보았고 웃음도 지어 봤지만

그의 열정은 결국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갔네.

어느 날, 슬픈 비둘기 한 마리가 날아와

쓸쓸한 그 빈집에서 노래 했다네.

그 비둘기는 바로 애달픈 영혼,

비련의 여인을 사랑했던 그 영혼 이라네 (아래 가사 전문참조)


어쩌면 이 가사자체가 이 영화의 줄거리를 그대로 함축하고 있는지 모른다.



(외로운) 남자 간호사,

Benigno (Javier Camara,1967, 스페인)

교통사고 로 식물인간이 되어 입원한(위의 사진)

Alicia (Leonor Walting, 1975, 마드리드)을 사랑하면서

지극한 정성으로 4년 동안 이나 침상의 그녀를 극진히 보살핀다. 앞날의 희망이

전혀 보이지 않는 그녀 에게.......

비정상적으로 보일정도로 집착을 하는 이 베니그노는 결국 그 사랑의 도가 지나쳐

자신을 비극의 주인공으로 만들지만....

그리고 또 다른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기자 역의

Marco (Dario Grandinetti,1959, 알젠티나 ) 역시,

여자 투우사인Lydia (Rosalio Flores, 1963, 마드리드)

사랑하다 사고로 의식을 잃은 그녀를 같은 병원에서 돌보게 된다.



1970년대 중반부터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고 한국에서는 ‘내 어머니의 모든 것’

(Todo Soble Mi Madre,1999) 으로도 잘 알려진 스페인의 중견 인기 감독,

(아래사진의 맨 왼쪽 인물)

페드로 알모도바르(Pedro Almodovar,1949, 스페인, 라만차)


약 3년의 공백을 깨고 만든 작품인데, 미국에서도 ‘Talk to Her’라는 제목으로 개봉이

되면서 전작과 같이 또다시 국제적인 흥행 성공을 하였다. 그런데

바로 이 두 작품은 물론 스탭이 같아서 그렇겠지만, 공통된 점 이 너무나도 많다.


(1) 무대 공연 이나 영화의 장면 등 을 극중극으로 인용 한다

(2) 종합 병원이 줄거리의 중요한 장소로 나온다.

(3) ‘몇 달 후’ 또는 ‘몇 년 전’ 갈은 큰 자막을 사용하면서 현재와

과거(Flashback)로 줄거리가 자주 이동한다.

(4) 아주 비슷한 분위기의 오리지널 스코어가 흐른다.



물론 두 작품 다, 오리지널 스코어를

Alberto Iglesias(1955, 스페인, 네 번째 공동작품)
가 맡았으니, 그 분위기가

비슷할 수밖에는 없었겠지만, 이번에 Main Theme으로 만들어진

‘HABLE CON ELLA’라는 동명 타이틀의 연주곡(아래 음악)은 너무나도 출중하여

이 영화의 분위기를 한결 돋보이게 하고 있다.



영화 속에서는 극중극인 현대 무용극의 무대 음악으로도 사용이 되었지만

엔딩 크레딧 의 끝까지 연결 되는 이 Vincent Amingo 의 절묘한 스페니쉬 기타

연주는 그 배경 장면들과 함께 무척이나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그리고 물론 알모도바르 감독의 오랜 친구이자 스페니쉬 언어권에서는 음유시인

으로도 잘 알려진 브라질 출신의 Caetano Veloso 가 부른 삽입곡,

Cucu Rru Cucu Paloma 이야말로 이 영화 음악의 큰 기둥이 된 것은 다시 두말을

할 필요가 없다. 또한 스페니쉬 분위기가 도처에 배어 있는 듯한 이런 음악들 외에도

브라질의 현대음악을 리드한

Antonio Carlos Jobim (1927-1994, 브라질)이 작곡하고

(작사: Vinicius De Moraes), 브라질의 인기여자가수인,

Elis Regina (1945-1982, 브라질)가 부른

Por Tota A Minha Vida
라는 곡도 너무나 귀한 삽입곡이다.

(아래의 OST 곡목들 참조/아래 음악)

그리고 오페라, ‘The Fairy Queen’의 음악(Henry Purcell 작곡)인

‘OH LET ME WEEP, FOR EVER WEEP’(아래 음악)도 눈길을 끄는 곡이다.




한편, 이 영화에서 목사 역을 맡은 조연 배우가 한명 나오는데, 이 사람이 바로

이 영화를 제작한 Agustin Almodovar 로서, 감독인 Pedro Almodovar 의

동생이다. 형의 재능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며 오늘날 스페인 영화계를 부흥 시킨

장본인으로서 ‘My Life Without Me’(2003) 등, 계속해서 좋은 작품들을 만들어

오고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오랜만에 보게 되는 찰리 채플린 의 딸, 제럴딘 채플린

(Geraldine Chaplin / 발레 강사 역)의 모습 역시 반갑다.

투우장면을 비롯하여 (원색을 많이 사용하여 더욱) 현란하고 세련되게 보이는 장면들은

역시 영화 전체에 스페인의 정서를 많이 담으려고 무척 애쓴 듯한 느낌이 드는데

개인적인 본인의 견해로는 이런 유럽의 우수작들이 미국을 경유 하지 않고

좀 더 많이 직수입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람들의 못된 욕망 중에 ‘관음증’(Peeping)이라는 것이 있고, 더 나아가,

자의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의식이 없는 대상을 사랑하고픈 그런 욕망도

또 한편으로는 있다고들 한다.

이 영화에서도 식물인간인 여인의 나체를 남자가 정성껏 씻겨주는 (감독의 어느 정도

의도된 연출) 장면을 통해 남성관객들의 이런 숨겨진 욕망을 자극 하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도 드는데, 술이나 약에 취해 잠시 움직이지 못하는 것이야 그저 시간이 지나면

해결이 되겠지만, 그러나 어떤 사고로 인하여 코마(Comma) 상태로 장기간 의식이

없다는 것은 정말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도 Y모 프로 야구 선수를 비롯하여 많은 이들과 또 그 가족들이 현재도

고통을 받고 있는 실정이어서 매우 안타깝다.)

의학의 기술이 좀 더 빨리 발전을 하여 이런 불행들이 우리들의 주위에서 하루 속히

없어졌으면 하는 바램 이 간절하다



*다음은 OST 수록곡들>


01 SABANA SANTA

02 HABLE CON ELLA

03 CUCURRUCUCU PALOMA



04 EL GRITO

05 POR TODA A MINHA VIDA



06 MESITA DE NOCHE

07 JORDANIA

08 EL AMANTE MENGUANTE

09 MARIA SANTISIMA DE ARACELI

10 NOCHE Y EL VIENTO

11 TRINCHERAS/DECADANCE

12 HABITACION DE ALICIA

13 PORTAGAYOLA

14 DISCUSION VIAJA EN COCHE

15 ALICIA VIVE

16 LOS OLIVOS

17 AMANECER AGITATO

18 SOY MARCO

19 RAQUEL

20 FOR THE PLAINT : O LET ME WEEP




*다음은 'Cucurrucucu Paloma'의 가사:


Dicen que por las noches Nomas se le iba en

puro llorar Dicen que no comia Nomas se le

iba en puro tomar Juran que el mismo cielo Se

estremecia al oir su llanto; Como sufrio por

ella Que hasta en su muerte la fue llamando

Ay ay ay ay ay cantaba Ay ay ay ay ay gemia

Ay ay ay ay ay cantaba De pasion mortal moria

Que una paloma triste Muy de manana le va a

cantar A la casita sola Con sus puertitas de

par en par Juran que esa paloma No es otra

cosa mas que su alma Que todavia la espera A

que regrese la desdichada Cucurrucucu paloma

Cucurrucucu no llores Las piedras jamas

paloma Que van a saber de amores (아래는 이곡의 동영상입니다.)



그는 수많은 긴긴 밤을 술로 지새었다 하네

밤마다 잠 못 이루고 눈물만 흘렸다고 하네

그의 눈물에 담아낸 아픔은 하늘을 울렸고

마지막 숨을 쉬면서도 그는 그녀만을 불렀네

노래도 불러보았고 웃음도 지어봤지만

뜨거운 그의 열정은 결국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갔네

어느날 슬픈 표정의 비둘기 한 마리 날아와

쓸쓸한 그의 빈집을 찾아와 노래했다네

그 비둘기는 바로 그의 애달픈 영혼

비련의 여인을 기다린 그 아픈 영혼이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