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 인버스/Canone Inverso-Making Love 음악적인 리뷰 + 동영상과 음악
2000년/감독: Ricky Todnazzi/주연:Hans Matheson +Gabriel Byrne +
Melanie Thierry/음악: Ennio Moricone/107분
1950-60년대 까지만 하더라도 세계의 영화계를 호령하던
이태리 영화들을 최근에는 국내에서 보기가 그리 쉽지 않다.
그렇다고 이태리에서 영화를 안 만드는 것은 아닐텐데, 이것도 아마
(어느 나라가 강력히 주장하는) 세계화의 부작용이 아닌가 싶다.
그런 가운데에서 이 영화는 부산 국제 영화제(2000년)에서도 상영 되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실로 오랜만 에 대하는 이태리의 수작 이다.
2000년도에 권위 있는 David Di Donaterro 영화 賞 의 최우수작품상, 촬영상,
음악상, 편집상등을 수상한 바도 있다고 하는데,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특히 프라하)
촬영한 고전풍의 영상들과 함께, 이태리가 낳은 20세기, 최고의 영화음악가로 칭송
받는 엔니오 모리꼬네 가 클래식 삽입곡들(드뷔시 곡 외)과 함께 연출한
무게 있는 음악들은 클래식 음악 애호가들에게는 절대로 놓칠 수 없는 작품으로
부각이 되었다.
스토리 전개 과정 역시 마치 오래된 고전 영화를 보는 것 같이 매우 클래시컬한
분위기로 진행이 되는데, 로맨스 드라마로 분류가 되는 이 영화의 시작은
그러나 마치 서스펜스 추리 영화인 것처럼 미스테리 한 분위기속에서 시작이 된다.
1970년의 프라하,
어느 경매에 특이하게도 사람머리 조각이 붙어 있는 300년이나 된 골동품,
바이올린 하나(Steiner Violin)가 등장을 하고
흰머리의 웬 노신사 와 젊은 여자 둘이서 끝까지 경합을 벌리게 된다.
결국, 노신사가 낙찰을 받게 되는데, 경합을 하던 그 여자가 이내 뒤 �i아 와서
이 바이올린을 갖고 가면 "평생 후회 할 것" 이라는 저주성의 발언을 하며
그의 가는 길을 막아선다.
도대체 무슨 사연일까?
영화는 이후에 여러 번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주인공인
예노(Jeno/Hans Matheson,1975,영국)가 등장하고,
그가 짝사랑하던 미모의 피아니스트,
소피(Sophie/Melanie Thierry,1981,프랑스)가 나오며
또 바로 제3의 사나이인,
데이빗(David/Gabriel Byrne,1974,영국)도 나오면서
이야기는 상당히 심각하고 복잡해진다. (이 영화에서 가장 안타까운 부분이 바로
이 캐스팅인데, 이 세 사람 중에 한명만이라도 미국의 유명배우를 기용하였다면
틀림없이 더 성공을 하였을 것이다.)
경매에 나오기까지 이 바이올린과 또 이 악기를 연주했던 사람들이 지닌
300년이나 숨겨져 있던 오랜 비밀들이 이렇게 세 사람에 얽힌 과거이야기와
함께 밝혀지는 것인데, 반전은 아니지만 맨 끝 장면에 가서야 드러나는 이들의
충격적인 인간관계에 다들 탄식들을 하게 된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예노 와 소피는 유태인이다.
그래서 그 지긋지긋한 악몽 같은 ‘홀로코스트’ 는 2차 대전 당시의 과거를
언급할 수밖에 없는 이 영화에서 또 다시 등장을 한다,
그리고 역사의 도시, 프라하 가 안고 있는 1968년도 의 비극의 역사,
일명, ‘프라하의 봄’ 역시 줄거리의 한 주제가 되고 있다.
이태리 출신의 Paolo Maulensig(1943, 이태리)의
원작소설을 기초로 만들어진(각본도 이 작가 가 직접 집필함)
이 영화는 그래서 3대에 걸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제목인 ‘캐논 인버스’(Canone Inverso)는 한 가문을 통해 전해져오는
바이올린 연주곡의 제목으로 이 영화에서는 설정이 되어 있지만
(매우 애절한 느낌을 주는 이 ‘Canone Inverso Primo’는 영화의 Main Theme으로도
사용이 되면서 여러 번 들을 수 가 있다/아래 음악)
실제로는 음악적인 용어로서, 해설하자면 ‘캐논’(Canon)은 같은 멜로디를 반복하는
일종의 돌림형식의 작곡(연주)기법을 의미하는 것이다.
캐논(Canon/Kanon/Canone)하면 우리들에게는
요한 파헬벨(Johann Pachelbel)의 캐논이 대중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져 있고
언제 들어도 좋은 그 잔잔한 분위기는 역시 일품이지만,
한 악기가 어느 멜로디를 연주하면 다른 악기도 돌림노래 형태로 따라 가는
연주(작곡) 기법을 의미하는 이 ‘캐논’에서 변형된
‘캐논 인버스’(Canon Inverse)는
악보의 처음부터 연주해나가는 사람과 (1.2.3.4.순서로)
끝에서부터 연주해 올라오는 사람이(4.3.2.1.순서로)
서로 출발은 다르게 연주하지만 결국은 같은 멜로디를 이어받으며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게 되는 음악을 가리킨다고 한다.
영화 속에서도 주인공인 예노 와 데이빗 이 함께 이런 스타일로
연주 하는 장면이 나온다. (아래 음악)
8살 때부터 아역배우로서 이태리 영화계에서 활동을 시작한 배우 겸 감독
릭키 토나찌 (Ricky Todnazzi, 1955, 밀라노)는
(이 영화에서도 데이빗 의 아버지인 Baron Brau 역으로도 출연함)
오늘날 거장 베르날도 베르토루치 와 함께 이태리 영화계를 리드해나가는
전후 세대의 중견 감독인데 무려 150편의 영화에 출연한바 있는 대 배우,
Ugo Tognazzi(1922-1990)의 아들로서 대를 이어서 영화를 만들고 있다.
그리고, 1964년에 영화음악으로서는 거의 혁명에 가까울 정도로 획기적인,
황야의 무법자 (Per Un Pugno Di Dollari / Sergio Leone 감독)의 주제곡을
만들어 출세를 한 이후,
Ennio Morricone (1928, 로마) 가 그 동안에 만든 작품들 중에서도
(무려 500 여편) 가장 고급스런 음악의 하나가 바로 이 영화음악이 아닌가 싶은데
(이 두 영화음악을 비교해보면 무척이나 큰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소피 와 예노 가 사랑을 나누는 장면을 비롯하여
거의 대부분의 장면에서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의 숨결을 역시 느낄 수 가 있다.
영상미가 수려한 영화,
줄거리에만 몰두를 해야만 하는 영화 등등, 영화들마다 그 나름대로 다 특징들이
있게 마련이지만, 이 영화의 특징과 감상 포인트는 어디까지나 음악이 우선이다.
여러 형태의 바이올린의 선율이 큰 줄기를 이루며 묵직하게 전개되는 모리꼬네 의
고전적인 영화음악 연출이야말로 바로 이 영화의 큰 장점인 것이다.
또한 Paganini 의 ‘Capriccio-La Caccia‘, Bach 의 ’Ciaccona‘, 그리고
Dvorak 의 ‘Songs That My Mother Taught Me’ 같이 절묘하게 잘 삽입을 한
정통 클래식음악들(아래 OST 참조)도 장면들과 상당히 잘 어울린다.
Dolby Digital 의 음질 또한 상당히 우수한데, 그래서 이웃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최대한의 볼륨으로 (온몸으로 그 음악을 느끼면서) 이 영화를 감상하시길
권하고 싶다. 이 영화는 또한 국제적인 흥행을 염두에 두고 (더빙이 아니라)
실제 영어대사로 제작을 하였다고 하는데, 팝가수들에게 밀리는 클래식음악의 현주소
와도 같이 흥행에는 성공을 하지 못하였다고 하는 아쉬운 소식도 들린다.
* OST 수록곡들 :
1. "Canone Inverso Primo"
* 아래 동영상에서도 ‘Canone Inverso‘ 를 다시 들을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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