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0년자료 ▒

Stealing Beauty (Lo Ballo da Sola) 음악적인 리뷰 + 음악모음

천하한량 2007. 7. 19. 19:03

Stealing Beauty (Lo Ballo da Sola) 음악적인 리뷰 + 음악모음

1996년/각본 + 감독: Bernardo Bertolucci/주연: Liv Tyler + Jeremy Irons 외

음악: Richard Hardley /113분



2004년도 초에 빠리의 미용가 협회 라는 단체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미모의 여배우 탑 텐
을 발표하였는데

영예의 1위인 오드리 헵번 (1929-1993, 벨기에)에 이어

리브 타일러 (Liv Tyler, 1977. 미국 포틀랜드)



2등을 차지 하였다고 해서 좀 의아한 적이 있었지만 역시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 출연한 이후에 그녀의 인기는 상종가 인 듯 하고,

또 서구에서의 그녀의 인기는 우리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인 듯하다.

1994년에 데뷔한 이래 19세의 나이로 출연한 이 영화의 극중에서의 나이도 역시

같은 19세로서 대학 신입생 역을 맡았는데, 화장을 거의 안한듯한 청순한 그녀의

모습에서 ‘반지의 제왕’ 에서의 성숙한 그녀와는 또 다른 풋풋하고 싱그러운

매력을 느낄 수가 있다.



스스로 생을 마감한 엄마가 즐겨 머물렀다는 이태리의 토스카니 지방(위의 사진)의

어느 시골별장에 미국에서부터 먼 길을 날라 와 여름 방학을 보내게 되는

Lucy Harmon (리브 타일러,1977. 미국 포틀랜드).

4년 만에 다시 찾은 그녀를 반갑게 맞아주는 엄마의 친지 들은 성장해 가면서

엄마를 똑 닮아가는 그녀의 아름다운 외모에도 놀라지만, 그녀가 19세에도 아직,

숫처녀란 사실에 더욱 놀란다.

아니? (우리나라 같으면) 그게 어디 놀랄만한 일인가? 당연한 일이지......

그러나 예술적인 에로티시즘을 줄곧 주장내지 표방해온

Bernardo Bertolucci (1940, 이태리)
의 묘한 연출 방식은

“아니? 아직도 그 나이에?” 라는 일종의 설정으로 제목에서의 The Beauty 가

무슨 뜻 인지를 은근히 암시하면서, “그렇다면, 과연 누가 그녀에게 첫 경험을 ?”

이라는 (부수적인) 주제로 자연스럽게 옮겨 간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베르토루치 가 성(Sex)만으로 이 영화의 주제를

다 채웠다고는 보기 힘들다. 그의 18번이랄 수 있는 야한 장면들도 별로 없을뿐더러

(누드는 간혹 좀 나오지만) 오히려 나이든 사람들과 또 젊은이들이 함께 자유분방

하게 여름을 즐기는 이 별장에서 청춘이야말로 역시 그 자체만으로도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더 강조하는 마치 ‘청춘 예찬론’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그래서 별장 빌라의 옆방에서 요양 중인 늙은,

Alex (Jeremy Irons,1948, 영국)
같은

남성들은 아닌 게 아니라 그녀의 미(The Beauty)를 훔치고 싶은 욕망이 들 수도

있을 것 이다. 그러나 역시 이 영화의 각본도 직접 쓴

베르날도 베르토루치
(아래 사진)의 가치관은


그의 과거의 여러 작품들이 이미 말해주듯이 아무래도 동양적인 우리들의

윤리관과는 거리가 좀 먼듯하다.

자살한 엄마도 19년 전에 이곳에서 자기를 임신하였다는 설정에다 그래서 미국에

있는 아버지가 친아버지가 아님을 알게 되고 그렇다면 누가 과연 엄마랑 이곳에서

사랑을 나누고 또 나를 임신했을까 하는 자아(Identity)발견의 궁금증을 갖게 한다는

자체가 우리들의 정조 관이나 성 윤리관 하고는 거리가 있지 않은가 싶다.

하기야 미국에서도 최근에는 ‘결혼 할 때 까지 순결 지키기’ 운동이 있다는 걸 보면

그것이 꼭 동양적 윤리 관 으로만 보기는 힘들겠지만......

어쨌든 영화는 주인공 루씨 가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후반부에) 처녀성을 상실

하는 걸로 막을 내린다.(관객들이 짐작하던 인물이 아닌 어느 엉뚱한 녀석과.....)



이 영화도 베르토루치 의 2003년의 화제작, The Dreamers 와 같이

어느 한곡의 주제곡 대신 매우 많은 팝송들을 삽입하면서 영화음악을 대신하는

시도를 하였는데 이 영화의 OST를 듣는 사람들이 느끼는 공통점은 역시 옛 곡들과

현대의 음악들이 참으로 조화를 잘 이루었다는 것 이다.




특히 위의 노래와도 같이 Nina Simone의(위의 사진) ‘My Baby Just Cares For Me’

와 Billy Holiday 의 오래된 재즈 곡 ‘I'll Be Seeing You’ 에서부터

Portishhead 의 현대적인 락 음악, ‘Grory Box’ 까지 여러 삽입곡들의 다양함을

마음껏 즐길 수가 있다.

이는 아마 남녀노소의 여러 국적의 사람들이 모인 이 여름 별장의 다양성을

음악으로도 표현하는 듯한데, 그러나 역시 뭐니 뭐니 해도 Stevie Wonder의

‘Superstition’(아래노래와 가사) 이 파티 장면에서 흐를 때가 음악적으로는 가장

하이라이트 부분인 것 같고, 한편, 첫 장면에 나오는 ‘Rocket Boy’(Liz Phair) 와

‘I Need Love’(Sam Phillips) 도 무척 인상적인 곡들이다.



1992년에 발표된 ‘Damage’에서 Jeremy Irons(1948, 영국) 는 반인륜 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참으로 못된 역할을 맡아 팬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었는데,

그 영향 때문인지, 한국에서 VHS Tape 으로 이 영화가 출시 될 때는 ‘데미지 2편’

이라고 제목을 붙이는 황당한 일도 있었지만, 그 영화랑은 전혀 관계도 없을 뿐만

아니라 제레미 아이언스 도 이 영화에서는 “그녀가 아직도 처녀란다” 라는 한심한

소문이나 퍼트리는 병든 노인 역을 맡아, 조연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다.

다만 R 이란 영화등급만은 미국이나 한국이나 똑 같다.

이 영화 속에 나오는 이태리 토스카니 의 시골경치는 매우 평온하고 무척이나

아름답다. 그리고 또 그 안에 머물고 있는 주인공의 싱그러운 청순미 역시

너무나도 신선함을 안겨준다.



178Cm의 늘씬한 미를 과시하는 리브 타일러 의 아버지는 우리나라에서

‘Dream on’으로 잘 알려진 그룹, Aerosmith 의 그 유명한 락 스타,

Steven Tyler (1948, 뉴욕) 인데,

재미난 것은 실제로 그녀 역시 이 영화의 루씨 처럼 어렸을 때는 친아버지가

누구인지 잘 몰랐다고 하는 점이다.

그런데도 그나마 모델이었던 엄마의 영향을 받고 잘 자라 지금의 여배우 탑텐 에

당당히 올라있다는 것은 큰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DVD로 출시가 되지 않았지만,(현재 미국에서 RC1 으로만 출시)

추천할 만한 숨어있는 아름다운 작품 중의 하나 인 이 ‘Stealing Beauty’에서,

리브 타이러의 Sweet & Innocent 를 마음껏 훔쳐보자.



*다음은 Stevie Wonder의 ‘Superstition’의 노래와 가사:



Very superstitious, writing's on the wall,

Very superstitious, ladders bout' to fall,

Thirteen month old baby, broke the lookin' glass

Seven years of bad luck, the good things in your past.

When you believe in things that you don't understand,

Then you suffer, Superstition ain't the way

Very superstitious, wash your face and hands,

Rid me of the problem, do all that you can,

Keep me in a daydream, keep me goin' strong,

You don't wanna save me, sad is my song.

Very superstitious, nothin' more to say,

Very superstitious, the devil's on his way,

Thirteen month old baby, broke the lookin' glass,

Seven years of bad luck, good things in your pa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