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밀밀 / 甛密密 음악적인 리뷰+동영상과 음악
1996년/감독: 진가신(Peter Chan)/주연: 장만옥(Maggie Cheung) +
여명(Leon Lai)/116분
세계의 中心이라는 뜻으로 가운데 中자를 써서 나라이름을 中國이라고
지었다고는 하지만, 오늘날, 음악을 만들고 유행시키는 중심 국가는 역시
미국이다. 그러나 세계의 음악들을 매우 골고루 듣는 다양성에 있어서
그 중심적인 국가는 과연 어디일까?
그건 바로 일본이고 또 일본과 이웃하고 있는 우리나라 역시
그 중심권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고 비슷한 양상이다.
미국이나 유럽 사람들은 아시아음악을 그리 많이 듣지 않는다.
그러나 일본과 우리는 아시아음악은 물론이고, 미국, 유럽, 그리고
남미와 제3세계의 음악들까지 매우 다양하게 듣고 있으니
음악애호가입장에서 보면 우리나라와 일본이 바로
‘음악의 중심 국가’(中國)라 표현해도 과언은 아니다.
등려군 (Teresa Teng, 1953-1995, 타이완)이라는
젊은 나이에 요절한 동양권의 인기가수가 있었다.(위의 사진)
1953년에 대만에서 태어나 1970년에 가수가 되고
1970년대 중반에 일본에 진출 하였으며
1980년대에는 미국 라스베가스 와 홍콩, 싱가폴등에서 활약하다
1995년에 젊은 나이에 태국의 한 호텔에서 갑자기 타계하게 된다.
(여러 소문이 있었으나 그러나 좋게 봐주는 것이 미덕 일듯 하다.)
‘음악의 중심 국가’인 일본과 우리나라에서도 이 가수의 노래 중 몇 곡이
대중들에게 상당한 인기를 누렸는데
‘夜來香’, ‘甛密密’, ‘再見 我 的愛人’ 등도 히트하였지만
역시 그녀를 대표하는 곡은 바로 1977년에 발표된
月亮 代表 我 的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의역하자면 ‘저 달(빛)이 내 마음을 대신 말해 주네요’ 정도로 해석이
되겠는데(영어제목은 ‘Moon Representing My Mind’) 조용필이 부른
어느 곡과 현악기가 리드하는 전반 도입부 부분이 아주 흡사하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우리들의 정서에도 아주 잘 어울리는듯하다.
미국 뉴욕의 차이나 타운 에 있는 어느 전자제품 가게 앞에서
쇼 윈도우에 진열된 TV를 보고 있는 어느 동양여성이 있는데
바로 그날이 1995년의 5월8일이고 TV에서는 인기가수 등려군의
급사 소식을 속보로 전하고 있다. (아래 동영상 참조)
그 순간 흘러나오는 그녀 의 발라드 명곡,
月亮 代表 我 的心.
무드 있게 이곡이 흐르는 동안 지나가던 한명의 동양남자도 무심코
TV앞으로 다가오다가 옆에서 다가오는 여자를 보고는 깜짝 놀란다.
이 장면이 바로장만옥(이교 역)과 여명(여소군 역)이
먼 이국땅에서 재회를 하는 모습인데 아마도
이 영화 ‘첨밀밀‘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이 아닌가 싶다.
1986년, 홍콩으로 향하는 대륙 발, 완행열차,
허름한 차림새의 이 두 사람은 다함께 부푼 꿈을 안고
열차에 올라 미지의 홍콩 드림을 향해 각자 달려간다.
아직은 남남인 그들, 세월은 흘러가고 어느 날 우연히 홍콩에서 재회를
하게 된 이들은 이제 더 이상 남남이 아니다. 그리고 만남이 계속될수록
서로 정을 느끼게 되는데, 그러나 그들의 이런 만남은 주위의 모든 여건과
성격차이로 인해서 결국 헤어지게 되고, 또 다시 이 두 사람은 홍콩에 처음
도착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각자의 생활을 하게 된다.
이후 암흑가의 보스와 사귀게 되는 이교,
�i기는 보스와 함께 그녀는 미국으로 가게 되고 또 세월이 한참 흐른 후
홍콩에 남아있던 여소군도 어쩌다가 미국으로 향한다.
그리고는 1995년, 등려군이 죽던 날의 그 운명적인 재회.
왜, 이들은 자꾸 만나고 헤어짐을 반복하는가?
진가신 감독은 ‘피할 수 없이 자기에게 다가오는 인간의 운명’에 대해
우선 표현을 하고자 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 두 사람의 이상인 꿈들 ( 홍콩 드림과
어메리칸 드림)과 현실 세계의 차이점도 화면을 통해 부각시키면서 동시에
또한 격동기의 중국과 홍콩의 역사 (대만의 등려군의 역사 포함) 를
함께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고 한다.
어쨋든, 우리나라에서도 인기가 꽤 높은 두 남녀 주연 배우이지만
영화의 완성도도 그런대로 높아 매우 좋은 반응을 얻은 홍콩의 수작이다.
20세기에 들어와 최근에 좋은 반응을 얻은 일본의 냉정과 열정 사이(2002)
와도 견주어 볼만한 작품이라 하겠다.
반복되는 만남과 헤어짐을 화려하지 않고 수수한 분위기로 그려낸
이 러브 스토리를 통해 몇 곡 의 주제가들도 덩달아 인기를 얻었는데
발랄하고 경쾌한 분위기로 마치 Main Theme Song 같이 사용이 된
‘甛密密’(I'm Still Loving You) 역시 우리나라에서도 큰 히트를 하였고
또 젊은 신세대 여가수들에 의해 리메이크 가요로도 널리 알려졌었다.
그러나 주윤발 이 주연한 ‘화기 소림’에서도 이미 주제곡으로
사용된바 있는 등려군 의 이 멋진 러브 발라드,
月亮 代表 我 的心 이야말로 이 영화 속의 인상적인
재회 장면과 함께 역시 오래오래 기억에 남는다.
*다음은 月亮 代表 我 的心 의 오리지널 버전 과 한국어번역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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