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0년자료 ▒

필라델피아/ Philadelphia 음악적인 리뷰 + 음악모음

천하한량 2007. 7. 19. 18:39

필라델피아/ Philadelphia 음악적인 리뷰 + 음악모음

1993년/감독: Jonathan Demme/주연: Tom Hanks +Denzel Washington

음악:Howard Shore/125분



인류에게 마지막 전염병(재앙)이 될 것이라는 어느 학자의 주장도 한 때 있었지만

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것이었는지 아니면 최근에 새롭게 생긴 병인지,

1960-70년대 까지 만해도 알려지지 않았었다가, 이상하게도 1980년대부터 우리에게

공포로 다가온 에이즈 (AIDS).

그럼 그전에는 과연 이 병의 바이러스(HIV)는 존재하지 않았단 말인가?

이것이 바로 오늘날 이 병의 가장 큰 미스테리 이다.



후천성 면역 결핍증(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e)의 첫 글자를 딴

A I D S.

1981년에 미국에서 처음 보고가 되고, 1985년에 처음 관련 학회가 열렸다고 하니

(미국, 애트랜타), 표면적으로는 최근에 발견된 병인 것만은 틀림이 없다.

Human Immunodeficiency Virus (HIV)에 의해 감염이 되면 마치 말기 암 환자

같은 증상으로 악성적인 예후를 보인다고 하는데 혈액과 정액이 이병의 주 감염원

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남성)동성애자들에게서 주로 발병을 하여 미국의 많은 보수주의자들은

이 병을 마치 천벌같이 이야기들을 하였지만, 시간이 갈수록 이성과의 성행위를

포함하여 수혈, 정맥 주사 등으로도 전염이 된다는 것이 밝혀졌고, 감염자들은 현재

기하급수 적으로 증가 하는 실태여서(특히 아프리카 빈국) 과연 인류의 마지막 전염병

이라는 말도 결코 무리는 아닌 것 같다.



그동안 잘 살아오다 어느 날 기가 막히게도 이 에이즈에 걸린

앤드류 버켓(Andrew Buckett/Tom Hanks,1956, 미국 CA)


필라델피아 의 잘 나가던 변호사(동성애자) 였다.

그러나 에이즈 환자라고 밝혀진 순간부터 그에게는 병 못지않게 참기가 힘든 온갖

수모들이 찾아온다. 우선 재직 중이던 법률회사에서 편견에 의한 부당 해고를 당하게

되는데, 비록 언제 죽을지는 모르는 몸이지만 그는 용감하게 법정 투쟁을 벌이기로

하고 그동안 같은 업계의 라이벌이었던

조 밀러(Joe Miller/Denzel Washington, 미국 뉴욕)
에게

도움을 청한다. 그러나 아무리 유능한 조 라고 해도 무슨 뾰족한 수가 있겠는가?

결국 앤드류는 자신만이 자기 자신을 구출 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단순한 성병이 아니라 목숨을 빼앗아가는 몹쓸 병으로 이 에이즈가 전 세계적인

공포의 대상이 되기 시작한 1990년대에 들어와,

조나단 데미(Jonathan Demme/1944, 미국 뉴욕)
감독(위의 사진)은

이 병에 걸려, 약해져가고 또 약해질 수밖에 없는 한 인간의 인생 말로를 비참하게

보여 주므로서 이 병에 대한 전 사회적인 대책이 조속히 필요하다는 경종을 이 영화의

제작을 통하여 울리려 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의 이런 노력 덕분인지, 이 병에 대한 대중들의 편견이 훨씬 감소되는

효과뿐만 아니라 또 이 병에 대하여 각국 정부들이 좀 더 능동적인 대책 수립을

강구하게 되었고, 한편, 전 세계의 (연예인, 스포츠 스타 포함) 유명인들이 중심이

되어, 민간 차원에서도 ‘에이즈 퇴치 운동’을 세계적으로 전개하는 계기도 만들게

되었다.



이 영화의 주제곡인 ‘The Street of Philadelphia’를 부른 팝 스타

브루스 스프링스틴(Bruce Springsteen/1949, 미국 뉴저지)
(위의 사진)역시

이 캠페인에 적극 동참을 하여, 공연을 할 때마다 또 이곡을 부를 때마다 항상

관객들에게 이 병에 대하여 조심할 것을 꼭 경고하였다고 하는데, 오늘날에도 많은

유명인들이 이 운동에 자진해서 앞장들을 서고 있다.

상처받고 찢긴 나 자신은

이제 내가 무엇을 느끼는지 조차 모르겠네.

창에 비친 저 모습이 과연 나 인가? 알아보지도 못하겠네,

형제여, 필라델피아의 거리에서 사라져가는 나를

그렇게 떠나 갈 것인가?


바로 주인공 앤드류 의 심정을 너무나 잘 대변하고 있는 노래이다.

(맨 아래 노래와 영어 가사 참조)



1949년에 뉴저지에서 태어난 브루스 스프링스틴 은 이곡을 직접 만들고 또

걸쭉한 저음으로 잔잔하게 불러 주었는데, 이 애절한 가사와 멜로디가 너무나

이 영화 줄거리와 잘 맞아 떨어져, 결국 이 영화를 더욱 빛나게 한 성공 요인의

하나가 되었다.

또한 이 곡은 영예스럽게도 1994년도 제66회, 미국 아카데미 상의 주제가 상을 받게

되는데, 그는 1995년도의 ‘Dead Man Walking’의 주제가로 또 다시 이 상의 후보가

되기도 하였다.

한편, 캐나다 출신의 인기가수 Neil Young (1945) 역시

이 영화의 음악 작업에 참여하여 ‘Philadelphia‘ 라는 곡(아래 노래 있음)을 직접 불러

주었는데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저음과 대조가 되는 아주 서정적인 고음창법으로

부른 이곡 역시 무척이나 쓸쓸한 여운을 남겨주는 아름다운 명곡이다.

연주( 아래 음악) 로 들으면 특히 그런 느낌이 강조된다.

(이곡의 후반부는 Nino Rota 의 명곡 La Strada 의 Theme을 메들리 로 연주하는

듯 한 느낌이 들 정도로 아주 유사하다/필수 감상)



* 닐 영(Neil Young)의 노래로 듣는 ‘Philadelphia’





한편, 앤드류 버켓 과 조 밀러가 서로 정신적인 교감을 나누는 장면에서

오페라의 프리마돈나, 마리아 칼라스의 목소리로 흐르는 오페라의 아리아 한곡도

상당히 인상적인데, ‘The Street of Philadelphia’ 나 ‘Philadelphia’ 못지않게

이 아리아도 역시 무척 슬픈 분위기를 자아낸다.

오페라, ‘안드리아 셰니에’(Andrea Chenier)에서 막달레나의 아리아로 불리는

‘어머니는 돌아가시고’(La Mamma Morta)가 바로 그 곡인데(아래 노래),

삽입곡으로서는 상당히 특이하고 특별한 선곡이다.

전체 영화음악(OS)은 캐나다 출신으로 ‘반지의 제왕’ 시리즈도 맡았던 거장,

하워드 쇼어(Howard Shore/1946, 캐나다)

만들어 전체적으로 음산하고 쓸쓸한 분위기를 잘 자아내었다.

같은 해에 겹치기로 출연한 ‘Sleepless In Seattle’뿐만 아니라 그동안에

출연하였던 많은 코미디스타일의 영화들로 해서 어느 정도 가벼운 연기만을

기억하던 팬들에게 탐 행크스 는 이번에 체중을 무려 12Kg 이나 감량하는

독한 모습으로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 주었는데, 이때부터 차기작인

‘Forrest Gump’(1994) 를 포함하여 매우 다각적이고 다양한 연기 시도들을

시작 한 것 같았고 또 배우로서도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 영화에는 실제 (남성)동성애자, 53명이 여러 장면에 출연하였다고 하는데,

그중에 1994년, 년말까지 43명이 사망하였다고 하니 지금과는 달리 치료약도 변변치

않았던 1990년대 중반이야말로 이들에게는 최악의 시기였던 것 같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동성애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이 몹쓸 병으로 인하여 동성애자체도 다시 한번, 세간의 이목을 한때 집중 시킨바

있으나 여전히 부정적인 사람들의 시각은 어쩔 수 없다.

그들을 일종의 정신적 장애로 좋게 봐주자는 사람도 있고, 또 이런 천벌을 받아

빨리 지구를 떠나야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그들이라고 왜 정상적인 관계를 하고 싶지 않겠는가?

부디 원하는 방식 데로 살더라도 주인공 앤드류 같은 이런 괴로움은 당하지 않고

잘 살기만을 빌어줘야 할 것 같다.

최근에는 우리나라 TV의 공익광고에서도 콘돔을 통해 이 병을 예방하자는 내용이

방송되고 있다. 그러나 굳이 그런 것들이 필요치 아니하는 정상적인 관계만을 갖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병이 극히 드물다는 사실자체는 다시 한번 우리들의 몸가짐을

생각해보게 한다. 그러나 저러나 하나를 정복하면 또 다른 하나가 툭 튀어나오는

무슨 게임같이 21세기 들어와서는 또 사스(SARS) 라는 이상한 병이 우리들을

괴롭히기 시작하였으니, 참........ 인류는 중세시대의 페스트 도 그랬었지만,

항상 이렇게 질병의 공포 속에서 살아 갈수 밖에 없는 그런 존재인가 보다.



*다음은 OST 수록곡 들:


01 STREETS OF PHILADELPHIA - B. SPRINGSTEEN



I was bruised and battered

and I couldn't tell what I felt

I was unrecognizable to myself

I saw my reflection in a window

I didn't know my own face

Oh brother are you gonna

leave me wasting away

on the streets of Philadelphia

I walked the avenue

till my legs felt like stone

I heard the voices of friends

vanished and gone

At night I could hear

the blood in my veins

Black and whispering as the rain

On the streets of Philadelphia

Ain't no angel gonna greet me

It's just you and I my friend

My clothes don't fit me no more

I walked a thousand miles

Just to slip this skin

The night has fallen,

I'm lying awake

I can feel myself fading away

So receive me brother

with your faithless kiss

Or will we leave each other

alone like this

On the streets of Philadelphia


02 LOVETOWN - PETER GABRIEL

03 IT'S IN YOUR EYES - PAULETTA WASHINGTON

04 IBO LELE (DREAMS COME TRUE) - RAM

05 PLEASE SEND ME SOMEONE TO LOVE - SADE

06 HAVE YOU EVER SEEN THE RAIN? - SPIN DOCTORS

07 I DON'T WANNA TALK ABOUT IT - INDIGO GIRLS

08 LA MAMMA MORTA - MARIA CALLAS



09 PHILADELPHIA - NEIL YOUNG (위의 본문에 음악)

10 PRECEDENT - HOWARD SHORE


* 아래 사진은 필라델피아의 아름다운 야경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