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와 춤을/ Dances With Wolves 리뷰(역사) + 동영상과 음악
1990년/제작+감독+주연: Kevin Costner/ 출연; Mary Mcdonnell +
Graham Greene/음악: John Barry /236분(감독 판)
슈마니투통카 오브 와시테(Shumanitutonka ob Washte)
수우(Sioux) 족의 말로 ‘늑대와 춤을’ 의미하는데,
주인공, 던바 중위에게 이런 이름을 지어준 ‘발로 차는 새’,
(‘Kicking Bird’ 역의 Graham Greene/1952, 캐나다)는
참으로 시인같이 낭만적인 사람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같은 사물이라도 보는 사람에 따라 좋게 보이기도 하고 또 나쁘게 보이기도
마련이지만. 평원에서 늑대와 뛰는 모습을 멀리서 바라보며 그것을 좋은 의미인
춤으로 해석하였으니, 그 어찌 고운 마음씨의 소유자가 아니겠는가?(아래 사진)
아닌 게 아니라, 이 영화에서 그는 매우 신중하고 의리가 있는 우호적인 인디언으로
등장을 한다. (이 ‘Kicking Bird’역시 실제로 존재하였던 인물이었음)
그러나 우리들의 주인공,
존 던바(John J Dunbar/Kevin Costner, 1955, 미국 CA) 중위는
상당히 별난 인생을 사는 사람이다. ( 물론 영화이니까 그렇겠지만)
우리나라의 속어로 하자면 ‘O 라이’라고 표현해도 될 정도로 기행을 거듭하는데,
남북전쟁이 치열한 동부전선의 최 일선에서 양군이 대치한 사이를 말위에서 두 팔을
활짝 벌리고 달린다던가, 또 일종의 포상인데도 불구하고 아무도 가려하지 않는
중서부 쪽 최전방 요새를 자원하는 일,
그리고 보통 사람 같으면 그냥 되돌아갔을 뻔한 텅 빈 그 요새에서 혼자서 몇 달씩을
보내고, 또 죽는 건 별 거 아니라는 듯, 겁도 없이 인디언 마을 을 찾아나서는 등.
그는 분명히 별나다. 그러나 이런 그의 별남이 오히려 그를 대자연과 쉽게 동화 되게
하였고 또 그 대자연속에 사는 인디언의 삶을 바로 자기 자신의 것으로 직접 만들 수
있도록 하였는지도 모를 일이다.
1863년,
남북전쟁이 한창이던 때(위의 사진), 그는 발에 부상을 당하고 야전병원으로 실려
가게 되나, 무조건 다리를 절단하려는 모습을 보고는, 그냥 뛰쳐나와,
죽을 각오로 무작정 말을 타고 적진 앞을 달리는 기행을 벌리는데, 오히려 이일로
영웅이 되면서 그 포상으로 가고 싶은 요새를 선택 할 수 있는 행운을 얻는다.
그리고 도착한 중서부 최전방인 다코타(Dakota) 의 세즈윅(Sedgewick )요새.
인디언들에게 아무 때나 죽임을 당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그 누구도 가려고 하지를
않는 이곳이 그러나 이 별난 던바 중위에게는 오히려 천국이 된다.
요새도 수리를 하고 일기도 쓰면서 대자연과 벗 삼아 하루하루를 보내는 그에게
흰 발을 가진 늑대(‘White Socks’ 라고 명명함)도 친구가 된다.
그리고 말을 훔치려온 수우 족 인디언들과도 차츰 차츰 친해지게 된다.
그러나 기다리던 증원군은 오지를 않고, 세월만 흘러가자, 드디어 그는 주변도
정찰할 겸, 수우 족 마을을 향해 길을 떠나게 되는데,
‘주먹 쥐고 일어서‘(’Stands With A Fist‘/ Mary Mcdonnell,1952, 펜실바니아)
라는 여자를 중도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다.
포니 족에게 백인 부모가 학살당하면서 고아가 된 그녀는 수우족의
‘발로 차는 새’의 양녀가 되어 자라났는데, 약간의 영어실력으로 이후 마을에서
통역관이 되기도 한다.
겨울동안 먹을 양식인 버팔로 사냥을 함께하면서 점점 그들과 동화되어가는 던바는
결국, ‘주먹 쥐고 일어서’와 결혼을 한 후, ‘늑대와 춤을’이라는 새로운 이름도 얻게
된다.(아래 사진) 그리고 겨울이 오자 그들과 함께 남쪽의 따뜻한 네브래스카 의
겨울 캠프로 이동을 하게 되는데........
깜박 잊은 일기장을 가지러 요새에 잠깐 들른 그는 요새에 새로 온 증원 군들 에게
그만 잡히고 또 배신자로 낙인이 찍힌다. 그리고 그런 그를 이용하여 인디언들을
토벌하려는 미 제7기병대, 나중에 그는 수우 족에게 간신히 구출은 되지만
자기 때문에 겨울 캠프의 온 부족이 위험에 처하게 되자,
그는 아내, ‘주먹 쥐고 일어서’와 단둘이서만 멀리 떠나려고 한다.
떠나려는 그에게 추장인 ‘열 마리 곰’(‘Ten Bears’) 은 오랫동안 보관해 왔던
스페인 군인 투구를 보여주며 이런 말을 한다.
“스페인 군인들도 멕시코 군인들도 모두 물리쳤건만, 백인들은 계속 밀려오고
있으니 이들을 도대체 어떻게 막아야 할까? 그리고 이제 미 육군, 던바 중위는
존재하지 않고 단지 우리와 같은 인디언인 ‘늑대와 춤을’ 만이 존재할 뿐인데,
싸워도 같이 싸울 일이지 왜 자네는 떠나려 하는가? “
그러나 영화의 끝 장면에서는 엄청난 수로 몰려오는 기병대의 모습을 통하여
이 수우 족의 앞날의 운명을 대신 말해준다.(실제로 당시 이 중서부 대평원은
인디언들에게는 마지막 보루 이었다.) 영화의 마지막 자막,
“이들은 13년 후, 결국 네브래스카의 로빈슨 요새에서 항복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용맹한 그들은 역사 속에 묻혀갔다. “
1980년대에 시나리오 작가이자 절친한 친구인 마이클 블레익(Michael Blake/1945)
의 원작소설을 읽고 감명을 받은 케빈 코스트너는 이 작품을 영화화 하기위해
몇 년 동안 많은 노력을 하였으나 말리는 사람들만 있을 뿐, 별 성과가 없자
본인이 직접, 제작(공동)과 감독을 하게 된다.
마치 20년 전의 클린트 이스트우드와도 같은 입장이었는데, 연기 이외에는 모든
작업이 다 데뷔를 하는 입장이었던 걸 감안한다 해도, 그리고,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로버트 레드포드와 수평 비교를 한다 해도, 그 결과는 참으로 대단하고 엄청난
성공이었다.
물론 흥행은 말할 것도 없지만, 1991년도 아카데미에서 무려 7개의 상을 휩쓸었으니
(굳이 서부극으로 분류하자면) 서부극으로서는 역사상 최고의 영예(공동)를 안은 작품
이 된 것이다. (당연하지만 이 작품을 꼭 서부극으로만은 볼 수가 없다.)
시종일관, 경치가 장관인 이 영화의 실제 촬영도 사우스 다코타의 광활한 대평원에서
이루워 졌다는데, 무려 3000마리의 버팔로를 풀어놓고 그 스펙타클 한 사냥 씬을
찍은 역량도 참 대단하지만, 전체적으로도 4시간(감독 판)이라는 긴 대작을 지루하지
않게끔, 적재적소에 여러 가지 사건들을 적절히 잘 배합한 연출 솜씨, 역시, 결코
초보감독 답지가 않다. 물론, 당시로서 그는 이 작품에 올인 할 수밖에 없었던 처지
였지만, (공동)각본에서부터 편집까지 너무나 많은 작업에 관여를 하였기에 마치 그의
일인 극이나 마찬가지라 할 정도로 이 작품에는 코스트너의 모든 것 이 담겨 있다.
그리고 그의 이런 노력들의 보상으로 그는 1982년에 영화계에 입문한 후, 거의
10년 만에 영화인으로서 최고의 해를 맞이하게 되었고, 이후 배우로서 뿐만 아니라,
제작자와 감독으로서도 새로운 실력자로 등장을 하게 되었지만, 그러나 지금까지도
이 작품의 성공 이상의 성공도 더 없음을 보면 과연 이 영화가 얼마나 잘 만들어
졌는지 알 수가 있다. 그리고 전체 영화음악(OS)을 영국 출신의
존 배리(John Barry/1933, 요크)에게 의뢰를 한 것이야말로
정말로 탁월한 선택이 아닐 수 없었다.
경치도 장관인 영화이지만, 그 영화음악을 들으면 절로 장관(?)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존 배리의 음악은 출중하다.
대자연의 풍광을 보여주는 장면에서는 웅장한 느낌을 주는가 하면, 한편으로는
버팔로 사냥을 끝내고 돌아가는 인디언들을 쓸쓸하게 배웅하는 장면 에서는
무척이나 애절하게도 들리는,
The John Dunbar Theme.
'▒ 1990년자료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은밀한 유혹/ Indecent Proposal 음악적인 리뷰 + 동영상 과 음악 (0) | 2007.07.19 |
---|---|
Dying Young / 사랑을 위하여 음악적인 리뷰 +동영상 + 음악 (0) | 2007.07.19 |
필라델피아/ Philadelphia 음악적인 리뷰 + 음악모음 (0) | 2007.07.19 |
사랑과 영혼 / Ghost 음악적인 리뷰 +음악 +동영상 (0) | 2007.07.19 |
쉰들러 리스트 / Schindler's List 음악적인 리뷰 + 동영상과 음악모음 (0) | 2007.07.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