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영혼 / Ghost 음악적인 리뷰 +음악 +동영상
1990년/감독:Jerry Zucker/주연:Patrick Swayze + Demi Moore
음악:Maurice Jarre / 127분
너 지금 이 순간에 당장, 죽어야겠다고 (염라 대왕 이) 느닷없이 말한다면,
‘오 케이’ 라고 쉽게 말할 사람은 지구상에 한명도 없을 것이라고 한다.
그만큼 사람들은 죽기를 싫어한다.
결국은 언젠가 누구나 가야할 그 길이지만 그래도 이 일만큼은 먼 훗날의 일로
좀 미루워 두고 싶어 하는 것이 인지상정이고 또 모든 사람들의 공통된 심리인 듯
한데, 그러나, 우리가 죽고 나서 지금의 생보다 훨씬 좋은 곳에 가서,
훨씬 좋은 삶을 영위 한다는 확신만 있다면 서로가 앞 다투어 과연 죽으려 할까?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천국이란 그 좋은 곳이 우리를 기다릴 텐데,
그럼 왜 기독교인들조차 선뜻 죽으려하지 않는 걸까?
인간의 오랜 오랜 역사동안 이 ‘사후 세계’만큼 사람들에게 가장 큰 미스테리 는
없을 것이다.
천국이나 극락을 항상 말하던 그 어떤 종교지도자들 조차도 이 ‘사후 세계’만큼은
100% 확신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인데 죽어본 경험을 가진 자가 없으니,
과연 그 누가 확신을 하겠는가?
(간혹 잠깐 동안 이나마 이 죽음을 경험을 한자가 있다고는 하나,
그러나 그들의 말을 어떻게 믿을 수가 있겠나? )
하지만 이 영화는 이런 ‘사후 세계’를 아주 쉽게 그려내고 있다.
귀신들이 나오는 공포영화를 굳이 예로 들지 않더라도, 살아있는 인간들이 볼 수 없는
모습으로 죽은 자들이 우리를 우리 곁에서 지켜본다던가 하는 설정은 그동안에도
무척이나 많이 보아왔지만 이 영화도 결국 비슷한 스타일 이다.
“널 죽어서라도 영원히 지켜주겠다” 고 사랑을 맹세하고 청혼을 한,
샘(Sam Wheat/Patrick Swayze, 1952, 미국 텍사스) 은
미국 뉴욕의 월 스트리트 에서 무척이나 잘나가는 젊은이 이다.
그런데 어느 날, 말이 씨가 되었는지, 사랑하는 동거녀
말리(Molly Jensen/Demi Moore, 1962, 미국 뉴멕시코)을
남겨두고 갑자기 세상을 하직 하게 된다. 겉으로는 우연한 사고처럼 보이지만
그러나 너무나도 억울한 죽음.
그래서 샘 의 영혼은 더 더욱 남겨두고 온 그녀 곁을 떠날 수가 없다.
자신의 장례식을 지켜보는 샘. 그는 자기가 음모에 의해 살해되었음도 깨닫지만,
그보다도 위험에 처한 말리 가 걱정이고 또 그녀를 구하기 위해 흑인 점성술가인
오다(Oda/Whoopi Goldberg, 1955, 미국 뉴욕) 까지
찾아가 만나게 되는데.......한번만이라도 더 말리 와 사랑의 교감을 나누고 싶어
하는 그에게 과연 기회는 주어질 것인가.
영화제목인 ‘Ghost’를 직역하면 ‘유령’ 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 유령 이라는 단어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한글 제목을 ‘사랑과 영혼’이라고 멋있게 작명을 하였겠지만, 이 영화는
어쨌든 이 유령 을 낭만적으로 변신 시키는 데는 성공을 하였다.
바로 이 영화가 나오기 일 년전 에 개봉이 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Always(1989, ‘영혼은 그대 곁에’) 가 흥행에 성공을 하면서 이 영화도 제작의
확신을 갖지 않았나 싶은데, 어쨌든 일 년 사이에 연이어 개봉이 된 이 두 영화로
해서 ‘낭만적인 유령의 전성시대’, 또는 ‘낭만적인 수호천사의 전성시대’가 잠시나마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흥행만 된다면 영화의 주제로 무엇이든 못 쓰겠는가?)
그러나 아름답게 그렸던 무섭게 그렸던 그래도 고스트가 나오는 영화인데 이런
유형의 영화는 가끔 봐야지, 일반적인 액션 물 이나 로맨스 물 같이 자주 볼일은
아닌 것 같다고 누군가는 말하였는데, 그런데도, 2003년도에 만들어진 TV 시리즈
‘Dead Like Me’ 에서는 여전히 죽은 자가 다른 산 사람의 모습으로 21세기,
현 시대에 다시 나타나 염라대왕 의 부하노릇을 하는 것을 그리고 있는걸 보면,
어쨌든 이렇게 인간의 사후세계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영화들의 좋은 소재가
될 모양이다.
이 ‘사랑과 영혼’이 한국에서 결정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이유의 큰 요인은
Patrick Swayze 와 Demi Moore의 멋진 연기 못지않게 관객들의 심금을 울린
‘Unchained Melody‘ 라는 명곡의 마력이 있지 않았나
싶은데, 한 밤중에 도자기를 만드는 말리의 뒤로 다가가 샘 이 사랑을 속삭일 때
흐르던 이 곡이야말로 바로 이 장면을 이 영화의 최대의 명 장면으로 만든 것 이다.
(너무나도 유명한 장면이 되어서 이후에 다른 영화에서 여러 번 패러디 되었었다.)
백인이면서도 흑인의 음색으로 1960년대에 소울 음악을 주로 불렀던 남성 듀엣
Righteous Brothers(Bobby Hatfield +Bill Medley)가
1965년에 리메이크한 이곡도 원래는 영화음악 이었는데 1955년에 캘리포니아 의
Chino 형무소 안의 죄수 이야기를 흑백으로 그린 영화, ‘Unchained’ 의 주제곡으로
당시에도 큰 히트를 하였었다.
10년 후, 라이춰스 브라더스가 소울 발라드 풍으로 불러 다시 히트를 시킨
이곡은 1970년대에 들어와서 빠른 댄스뮤직 등으로 해서 잊혀져가다 이 영화의
삽입곡으로 사용 이 되면서 1990년도 의 미국 빌보드 차트 에 다시 한번 진입을
하는 별난 기록을 만들어 내기도 하였다.
그런데, 그렇게 많은 가수들이 이곡을 불렀는데도 불구하고 이상하게도 이 곡 만큼은
이 라이춰스 브라더스의 노래 만큼 독특한 분위기와 제 맛이 나는 버전 은
또 없는 것 같다. 그만큼 가성같이 특이한 목소리와 소울풀 한 창법 이 이 곡과는
천생 연분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가사는 또 얼마나 멋이 있는가?
(비록 감방 안에 있는 죄수가 부르는 곡이지만 일반적으로도 멀리 떨어져 있는 연인을
그리워하면서 부르기에도 충분하다.)
“내 사랑이여,
한 없이 느리기만 한 이 외롭고 긴 시간 내내 얼마나 그대의 손길이 그리운지...
정녕 그대는 아직도 내 사랑인지요.
외로운 강물이 울면서 흘러가 바다의 품에 안기듯
굶주린 나의 사랑을 받아주고 또 날 기다려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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