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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다드 카페 / Bagdad Cafe(Out of Rosenheim) 리뷰+음악

천하한량 2007. 7. 19. 18:10

바그다드 카페 / Bagdad Cafe(Out of Rosenheim) 리뷰+음악

1987년/감독: Percy Adlon/주연: Marianne Sagebrecht +

Jack Palance/음악:Bob Telson/108분



독일인들은 원래 민족성이 그런지, 아니면 필자가 그동안 접해왔던 사람들만

그런지 좌우간 성질들은 꽤 급한 것 같다.

(그래서 그렇게 전쟁을 그동안 잘 일으켰었나? 라는 의구심까지 가진 적이

있었을 정도였으니까......)

그리고 당사자들이 들으면 별로 좋아하지는 않겠지만, 특히 여자들이

좀 드세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았는데 이 영화에 나오는

재스민(야스민/Jasmin/Marianne Sagebrecht, 1945, 독일)
(아래 사진)도

그런 부류의 독일 아줌마인 것만 같다.



미국으로 관광 여행을 온 한 독일인 부부, 렌터카를 빌려 라스 베가스 를

포함하여 여기저기 다니는 것까진 좋았는데 무슨 연유인지 차에서 말다툼이

벌어지고 재스민 은 흙먼지만 날리는 사막 한가운데서 그만 내리고야 만다.

화가 나서 운전을 하던 남편도 그녀의 짐 가방을 길바닥 에 던져 버리고는

그냥 떠나버린다. (참 성질들 하곤.......)

걷기도 힘들어 보이는 뚱뚱한 재스민 아줌마.

그녀가 찾은 곳은 흙 먼지 속에 덮혀 있는 인근의 허름한 식당,

바그다드 카페(Bagdad Cafe) 이다.

그리고, 그곳에 머물게 되면서 그녀는 집주인 여자,

브렌다 (Brenda/CCH Pounder, 1952, Guyana)
와 늙은 한량(화가),

루디(Rudi Cox/Jack Palance,1919, 미국)

만나게 되면서 점점 마음의 안정을 찾아가기 시작하는데......



이 영화는 인기 있는 배우들과 화려한 배경으로 대량 생산 하듯 만들어진

할리우드 의 영화가 아니라 우리가 평소에 접하기 쉽지 않은 독일의

인디펜던트 영화 (미국과 합작) 이다. 독일 뮌헨출신으로, TV극을 주로 하던

펄시 아드론(Percy Adlon/1935년, 독일 )

직접 제작과 감독을 하였는데 각본까지도 쓴 것을 보면, 이 독립영화는 마치

그의 원맨 쇼 라고도 할 수 있겠고, 또 그의 원맨 쇼의 주제는 인종과 국적을

초월하여 미국이나 독일이나 이 황량한 사막같이 고단한 삶(돈과는 관계없는)을

살수 밖에 없었던 두 아줌마가 맞이하는 ‘중년의 인생(역전)’ 이랄 수도 있겠다.

넓은 미국 땅에서 어쩌다가 찾은 이 곳 은, 비록 보기에도 좋은 곳은 아니지만

주인공, 재스민이 몸으로 부딪치며 맞이하는 새로운 (역전) 인생은 오히려 더욱

즐겁게 다가온다. 또 낯선 이방인 인 그녀로 해서 카페 주인 브렌다 도

다시 삶의 활기를 찾게 되니 역시 인간관계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또 한번 생각해 볼 수가 있어 좋다.



주연배우의 외모만 보면, 뭐 이런 배우가 주연인가 하고 느낀 관객들도

많았겠지만, 배우로서는 자칫 혐오감을 줄 수도 있는 그 풍만(?)한 덩치의 무게를

극복하고 마치 아마추어 같은 순수(?)한 연기를 펼친

마리안느 세지브렛트(Marianne Sagebrecht/1945, 독일)
는 예상보다 이외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또 바그다드 카페 의 여주인, 브렌다 역을 맡은

캐롤 파운더(CCH Pounder/1952년 생)도 Guyana 출신이지만 뉴욕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브로드웨이 에서 연기 수업을 한바 있는 실력파이다.

뮤지컬, ‘All That Jazz’ (1979)로 영화계에 데뷔한 연기의 베테랑답게

이 브렌다 의 역할은 아주 제 격인 듯하다.

그리고 우리들에게는 그동안 악역으로만 이미지가 굳혀졌던

잭 팰런스(Jack Palance) 도 오랜만에 반가운 모습을 드러내었었다.

이렇게 노년의 한 남자와 중년의 두 여자가 엮어가는 황량한 사막속의 일상적인

생활이야기들은 자칫 지루함에 빠질 수도 있는 요소가 되지만, 이웃 동네 이야기를

보는 것 같은 몇 개의 잔잔한 재미들을 중심으로 엮어 연출한 펄시 아드론 의

노련함이 이런 점들을 잘 극복하였다.



수리를 해야 할 커피 머신이 있는

이 사막의 도로변의 작은 카페가

내 정신을 산만하게 하네.
라는 가사의 이 영화 주제곡,

‘Calling You’
는 얼핏 들으면 마치 애절한 러브스토리 영화 의 주제가 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그래서 솔직히 말하자면 영화와는 격이 좀 다른 무척이나

고급스러운 음악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데 Titanic (1997) 같은 블락버스터 의

Love Theme으로 사용을 한다 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훌륭하다.



A desert road from Vegas to nowhere

Someplace better than where you've been

A coffee machine that needs some fixing

In a little cafe just around the bend

Chorus:

I am calling you

Can`t you hear me?

I am calling you

A hot dry wind blows right through me

The baby`s crying and I can`t sleep

But we both know that a change is coming

Come in closer, sweet release

I am calling you

Can`t you hear me?

I am calling you



제베타 스틸(Jevetta Steele)이 부른 이 ‘콜링 유’ 는 이후 또 1989년의 제61회

아카데미상의 주제가부문에 후보작이 될 정도로 전 세계에서도 인정을 받았는데

무명의 키보드 연주자로 활동하던 밥 텔슨 (Bob Telson/또는 로버트 텔슨)이

영화의 전체 OS 뿐만 아니라 이 곡도 특별히 작사 작곡을 하였다.

영화의 편집 후에야 완성하였다는 이곡으로 하루 아침에 인기를 얻게 된 그는

이 작품으로 영화음악계에 데뷔한 이후 지금까지 7편의 영화에 관여를 하였다.

한편, 밥 텔슨 과 함께 이곡을 부른 제베타 스틸도 이 영화에 직접 출연까지

하였지만 그녀는 이후 ‘Corrina Corrina‘(1994)에서도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영화개봉 후에 한때 뮤지컬로 무대공연도 한바있는 이 작품은 코미디 드라마로

분류되어 있긴 하지만 그러나 단순히 웃고만 볼 수 없는 요소들도 상당히 많다.

그중에 하나로 황량한 사막이든, 또 누추한 식당이든 팔을 걷어 부치고

열심히 청소를 하던 재스민 의 모습에서 우리는 무언가 느낄 수가 있었는데,

이 순간, 갑자기 나를 지구의 어느 곳에 몸 하나만 졸지에 떨어뜨려 놓는다 해도

나는 과연 이 재스민 같이 잘해나갈 자신이 있는 것일까?



*다음은 OST 수록곡들:



01 CALLING YOU - STEELE, JEVETTA

02 BLUES HARP - GALISON, WILLIAM

03 ZWEIFACH - BLASMUSIK, DEININGE

04 BRENDA, BRENDA - BATTLE, JEARLYN STE

05 C-MAJOR PRELUDE FROM THE WELL TEMPERED

CLAVIER - FLAGG, DARRON

06 CALLIOPE - TELSON, BOB

07 CALLING YOU - TELSON, BOB

08 ZWEIFACH - BLASMUSIK, DEININGE

09 CALLING YOU - STEELE, JEVETTA

10 BLUES HARP - GALISON, WILLIAM

11 CALLING YOU [INSTRUMENTAL]

12 C-MAJOR PRELUDE FROM THE WELL TEMPERED

CLAVIER - FLAGG, DARRON

13 BRENDA, BRENDA [INSTRUMENTAL]

14 CALLIOPE - TELSON, BOB

15 CALLING YOU [INSTRUMENTAL]

16 CALLIOPE - TELSON, BOB

17 BRENDA, BRENDA [INSTRUMENTAL]

18 CALLING YOU - STEELE, JEVETTA

19 BRENDA, BRENDA - BATTLE, JEARLYN STE

20 CALLIOPE - TELSON, BO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