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 카페 / Bagdad Cafe(Out of Rosenheim) 리뷰+음악
1987년/감독: Percy Adlon/주연: Marianne Sagebrecht +
Jack Palance/음악:Bob Telson/108분
독일인들은 원래 민족성이 그런지, 아니면 필자가 그동안 접해왔던 사람들만
그런지 좌우간 성질들은 꽤 급한 것 같다.
(그래서 그렇게 전쟁을 그동안 잘 일으켰었나? 라는 의구심까지 가진 적이
있었을 정도였으니까......)
그리고 당사자들이 들으면 별로 좋아하지는 않겠지만, 특히 여자들이
좀 드세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았는데 이 영화에 나오는
재스민(야스민/Jasmin/Marianne Sagebrecht, 1945, 독일)(아래 사진)도
그런 부류의 독일 아줌마인 것만 같다.
미국으로 관광 여행을 온 한 독일인 부부, 렌터카를 빌려 라스 베가스 를
포함하여 여기저기 다니는 것까진 좋았는데 무슨 연유인지 차에서 말다툼이
벌어지고 재스민 은 흙먼지만 날리는 사막 한가운데서 그만 내리고야 만다.
화가 나서 운전을 하던 남편도 그녀의 짐 가방을 길바닥 에 던져 버리고는
그냥 떠나버린다. (참 성질들 하곤.......)
걷기도 힘들어 보이는 뚱뚱한 재스민 아줌마.
그녀가 찾은 곳은 흙 먼지 속에 덮혀 있는 인근의 허름한 식당,
바그다드 카페(Bagdad Cafe) 이다.
그리고, 그곳에 머물게 되면서 그녀는 집주인 여자,
브렌다 (Brenda/CCH Pounder, 1952, Guyana) 와 늙은 한량(화가),
루디(Rudi Cox/Jack Palance,1919, 미국)를
만나게 되면서 점점 마음의 안정을 찾아가기 시작하는데......
이 영화는 인기 있는 배우들과 화려한 배경으로 대량 생산 하듯 만들어진
할리우드 의 영화가 아니라 우리가 평소에 접하기 쉽지 않은 독일의
인디펜던트 영화 (미국과 합작) 이다. 독일 뮌헨출신으로, TV극을 주로 하던
펄시 아드론(Percy Adlon/1935년, 독일 )이
직접 제작과 감독을 하였는데 각본까지도 쓴 것을 보면, 이 독립영화는 마치
그의 원맨 쇼 라고도 할 수 있겠고, 또 그의 원맨 쇼의 주제는 인종과 국적을
초월하여 미국이나 독일이나 이 황량한 사막같이 고단한 삶(돈과는 관계없는)을
살수 밖에 없었던 두 아줌마가 맞이하는 ‘중년의 인생(역전)’ 이랄 수도 있겠다.
넓은 미국 땅에서 어쩌다가 찾은 이 곳 은, 비록 보기에도 좋은 곳은 아니지만
주인공, 재스민이 몸으로 부딪치며 맞이하는 새로운 (역전) 인생은 오히려 더욱
즐겁게 다가온다. 또 낯선 이방인 인 그녀로 해서 카페 주인 브렌다 도
다시 삶의 활기를 찾게 되니 역시 인간관계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또 한번 생각해 볼 수가 있어 좋다.
주연배우의 외모만 보면, 뭐 이런 배우가 주연인가 하고 느낀 관객들도
많았겠지만, 배우로서는 자칫 혐오감을 줄 수도 있는 그 풍만(?)한 덩치의 무게를
극복하고 마치 아마추어 같은 순수(?)한 연기를 펼친
마리안느 세지브렛트(Marianne Sagebrecht/1945, 독일)는 예상보다 이외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또 바그다드 카페 의 여주인, 브렌다 역을 맡은
캐롤 파운더(CCH Pounder/1952년 생)도 Guyana 출신이지만 뉴욕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브로드웨이 에서 연기 수업을 한바 있는 실력파이다.
뮤지컬, ‘All That Jazz’ (1979)로 영화계에 데뷔한 연기의 베테랑답게
이 브렌다 의 역할은 아주 제 격인 듯하다.
그리고 우리들에게는 그동안 악역으로만 이미지가 굳혀졌던
잭 팰런스(Jack Palance) 도 오랜만에 반가운 모습을 드러내었었다.
이렇게 노년의 한 남자와 중년의 두 여자가 엮어가는 황량한 사막속의 일상적인
생활이야기들은 자칫 지루함에 빠질 수도 있는 요소가 되지만, 이웃 동네 이야기를
보는 것 같은 몇 개의 잔잔한 재미들을 중심으로 엮어 연출한 펄시 아드론 의
노련함이 이런 점들을 잘 극복하였다.
수리를 해야 할 커피 머신이 있는
이 사막의 도로변의 작은 카페가
내 정신을 산만하게 하네. 라는 가사의 이 영화 주제곡,
‘Calling You’는 얼핏 들으면 마치 애절한 러브스토리 영화 의 주제가 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그래서 솔직히 말하자면 영화와는 격이 좀 다른 무척이나
고급스러운 음악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데 Titanic (1997) 같은 블락버스터 의
Love Theme으로 사용을 한다 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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