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벨벳/ Blue Velvet 음악적인 리뷰 + 동영상과 음악모음
1986년 /각본 + 감독:David Lynch/주연;Kyle Maclachlan+Dennis Hopper
Laura Dern+Isabella Rossellini/음악:Angelo Badalamenti/96분
숭배를 의미하는 라틴어, ‘컬츠’(Cults)에서 유래하면서 이미 대중화된 단어
이지만 그래도 굳이 해석을 한다면, 소수 팬들이 광적으로 좋아(숭배)하며 즐기는
영화라고 할 수 있는 컬트 무비(Cult Movie)로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대표적인 인물, David Lynch(1946년생. 미국 몬타나).
그는 2004년도 봄에 영국의 가디언 지가 선정한
‘세계의 명감독 40인’ 중에서도 당당히 영예로운 1위의 감독으로 뽑혔는데
(이점을 의아하게 생각하는 일반 영화 애호가도 상당히 많다.)
무엇보다도 그의 독창적이고 환상적인 창조성을 높이 샀다고 한다.
(2위: 마틴 스콜세지/ 3위: 조엘 과 에단 코헨형제)
일반적으로는 이상한(Weird) 영화라고 오해를 받기도 하는 이 컬트 무비를
액션이나 멜로드라마 같이 하나의 장르라고 단순 규정지을 수는 없겠지만,
미스테리 범죄 스릴러물로 분류되는 이 작품도 확실히 독특한 컬트 무비임에는
분명하다. 다만, 린치를 세상에 널리 알린 1977년의 ‘Erase Head’ 와 비교하여
그 징그럽고 괴기스러운 면은 많이 사라지고 대신 일반 대중적 들에게도 쉽게
어필할 수 있는 요소가 많이 가미된 영화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의 18번이 어디 가겠는가?
여전히 기괴한 린치 감독의 상상력은 이 영화에서도 역시 유감없이 발휘되어
잔디밭에 떨어진 사람 귀의 한 조각으로부터 이야기는 시작이 된다.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입원으로 오랫만에 고향집(Lumberton)을 찾은
제프리(Jeffrey/Kyle Maclachlan, 1959, 미국 워싱턴)는
옆집에 사는 형사, 존(John Williams)의 10대, 딸
샌디(Sandy/Laura Dern, 1967, 미국 LA)와 함께(위의 사진)
우연히 발견을 한 이 귀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Blue Velvet‘ 을 무대에서
즐겨 노래하는 미스테리 한 분위기의 여자 가수
도로시(Dorothy/Isabella Rossellini, 1952,이태리 로마)에게
접근하게 되고 그 와중에 마약 밀매업자이자 정신분열적인 악당,
후랭크(Frank/Dennis Hopper, 1936, 미국 캔사스)의 광기어린 행동과
부딪치게 되는데 이때서부터 린치 가 자기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은근하게
전해주는 성적 호기심과 스릴을 관객들은 서서히 느끼기 시작한다.
납치된 남편과 아들을 위해 새디스트 이기도 한 후랭크의 어떠한 명령에도
꼼짝없이 복종할 수 밖에 없는 불쌍한 도로시 의 역할을 맡은
로마 출신의 이사벨라 로셀리니(Isabella Rossellini)의 야릇한 표정과
(이 영화로 인하여 린치 감독과 실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온몸을 던져(완전 나체) 펼친 열연도 볼거리지만 역시 압권은 ‘Blue Velvet’ 과
‘In Dreams’ 라는 올드 팝송 을 병적으로 좋아하는 악한 후랭크 역의
데니스 호퍼(Dennis Hopper)의 진짜 미친 사람 같은 광기어린 뜨거운 연기이다.
무척이나 평화롭게 보이는 이 소도시의 감추어진 어두운 이면 속에
숨어 있는 이 두 사람이야말로 어쩌면 겉으로 들어난 제프리 나 샌디
보다도 그래서 더 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들 인지도 모른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른들이 ‘비로드’ 또는 ‘비로도’ 라고 말해오던 천의 일종인,
벨벳(Velvet) 같이 부드러운 미성의 발라드가수
바비 빈튼(Bobby Vinton/1935, 미국 펜실배니아)의
1963년도 의 히트곡 제목(1951년의 Tony Bernett 노래가 오리지널)을
그대로 영화제목으로 인용하고, 또 그 곡은 첫 장면에서 바비 빈튼의 버전으로
나오지만 역시 흥미를 끄는 장면은 이곡을 쇼 무대 위에서 묘한 포즈로 부르는
이사벨라 로셀리니의 모습이다.
(편곡이 영화의 줄거리에 맞추려고 그랬는지 참으로 묘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