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 / 10 음악적인 리뷰 +음악
1978년/제작+각본+감독:Blake Edwards / 주연; Dudley Moore +
Bo Derek+Julie Andrews/ 음악:Henry Mancini/ 118분
자고로, 십진법을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10 이라는 숫자는
꽉 찬 완전 숫자를 의미하였다. 그런데 우리들의 과학적인 한글과는 달리,
영어에서 이 Ten 이란 단어는 마치 동전의 양면성처럼 경우에 따라 그 뜻이
크게 달라진다.
우선순위 나 서열을 의미할 때의 텐 은 그 뜻이 별로 좋지가 않아 꼴찌나
바닥을 뜻하기도 하지만, (Ten=Terrible)
대신, 점수를 매기는 체조경기나 무슨 콘테스트에서의 이 텐 은
가장 좋은 점수인 만점을 의미하기도 하니,
희한하게도 극과 극을 동시에 뜻하는 단어인 셈이다.
이 영화의 제목에서 말하는 텐 은 바로 히로인, 보 데릭의 극중 매력점수를
의미하는데 오히려 남자주인공인, 더드리 무어는 그녀에게 만점을 넘어
11점을 줄 정도이니 도대체 그 사연은 무엇일까?
아카데미상을 네 번이나 받을 정도로 실력 있는 작곡가,
조지(George Webber /Dudley Moore/1935-2002, 미국)는
베버리 힐스 의 자택에서 42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깜짝 파티를 걸 프렌드인
샘 (Samantha/Julie Andrews, 1935, 영국)에게서
선물 받는데 기분이 그렇게 좋지만은 않다.
최근에 들어 38세의 이혼녀인 이 샘 과의 좋았던 관계도 시들해지고
눈길은 자꾸만 젊고 예쁜 여자들에게만 쏠리면서 짜증만 자꾸 난다.
바로 중년의 위기를 맞이했다고 정신과 의사가 충고를 해주는데,
그런 어느 날, LA 시내에서 신호대기를 하다 바로 옆 차선에 서있는
제니 (Jenny Henry/Bo Derik, 1956, 미국 롱비치) 에게
첫 눈에 그만 홀딱 반하게 된다.
면사포를 쓰고 교회에 결혼식을 올리기 위해 가는 그녀를 무작정 뒤쫓아 가는
조지. 그리고 이 맹목적인 추격 내지 추적은 그녀가 신혼여행을 간
멕시코 에 까지 이어진다.
그녀가 오일을 바르고 선탠 을 하는 해변 가에서 그는 그녀를 옆에서
몰래 지켜보며 키스를 나누는 상상에서부터 온갖 꿈을 다 꾸게 된다.(맨 위의 사진)
세상에 이 제니 이상, 10 점, 만점의 점수를 줄만한 여자는 아무도 없는 것
같았는데, 공교롭게도 그녀의 젊은 신랑을 익사직전에 바다에서 구하게 되고,
그 일로 그 남편이 입원해있는 사이에 같이 저녁 식사도 같이하고
춤도 추게 된다. 그리고 함께 돌아온 호텔 방,
제니는 Ravel 의 ‘Bolero’를 틀어놓고 완전 나체로 조지 에게 다가온다.
드디어 꿈에 그리던 그녀와의 정사, 이 얼마나 황홀한 순간인가?
그러나 돌아가는 레코드판이 튀고, 병원에 있는 젊은 신랑에게서
전화도 걸려오면서 도무지 OO 에 집중을 할 수가 없는 조지.
이윽고 결혼식 일주일 만에 이렇게 다른 남자와 자도 상관이 없냐는
이성적인 대화를 몇 마디 나눈 후, 흥은 깨지기 시작하고,
다 된밥에 코를 빠뜨리며 조지 는 그냥 그녀의 방을 나오게 된다.
역시, 상상 속에서 10점 만점을 줄 때 가 그래도 좋았었구나 하는 깨달음과 함께....
그리고 다시 돌아온 LA, 샘은 드디어 조지의 청혼을 받아들인다.
티파니 에서 아침을 (1961년) 으로 스타 감독으로서 의 입지를 굳힌
Blake Edwards (1922, 오크라호마)가
다시 각본도 쓰고 직접 제작과 감독을 하며 그 동안에 만든
Pink Panther 시리즈와는 격이 다른 이 색다른 성인 섹스 코미디를 만들어
대단한 반응을 불러 일으켰는데, 자신이 직접 1960년대 말에 LA시내에서 신호대기를
하며 젊은 여성들을 쳐다보다 상상을 하는 즐거움도 만만치 않다는 아이디어를 얻어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특히 줄리 앤드류스 와 세 번째로( Darling Lili 포함) 영화를 같이
하고 난 이후, 이 영화를 계기로 그녀와 결혼도 하게 되는 행운을 얻었는데,
그러나 이 영화로 졸지에 신데렐라가 된 사람은 엄마 친구인 Ann Margret 을
만나러 왔다가 우연히 영화배우가 되면서, 첫 번째 타이틀 롤을 맡아,
이 작품으로 단연, 스타덤에 오른 보 데릭(Bo Derek)이다.
이 영화내용과도 같이 그녀 역시 실제로 21살의 어린 나이(1977년)에
나이 차가 많이 나는 노년의 감독, John Derik (1926-1998)과 이미 결혼을
하였었는데 이 영화 한편으로 라�� 웰치(Raquel Welch/1940, 시카고) 이후,
한동안 뜸했던 섹스 심볼 붐을 이어가는 영광을 누리게 된다.
(그러나 163Cm 의 가냘픈 몸매의 그녀는 사실 그래머 는 아니었다.)
그리고 그 붐의 절정을 남편이 직접 만든 ‘Bolero’(1984년)까지 이어간다.
이 영화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음악은 역시
라벨(Ravel)작곡의 ‘더 볼레로‘(The Bolero) 인데,
이 음악이 나오는 장면이 역시 줄거리 로 보나 음악적으로 보나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 인 셈이다.
근사한 멕시칸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고 춤까지 추고 호텔 방으로 함께
돌아온 조지 와 제니 는 대마초를 함께 피면서 그녀가 영국에서 유학을
하던 10대 시절 을 포함해 여러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제니가 레코드판을 틀게 되는데, 프로코피에프의 클래식 음악이 나오자,
조지 가 왜 하필 이 곡을 트느냐는 질문을 하게 된다.
그런데 제니 가 여기서 "트는 목적은 말이죠....." 라며 대답 하는 말이
너무 야한데(성인용이지만 이 영화의 명대사이다), 그냥 영어대사 그대로
아래에 소개를 하자면,
Fuck........Not onl y ‘Prokofiev’, ‘Ravel’......
Did you ever do it to Ravel's ‘The Bolero’?
My Uncle turned me on to it, My step mother's younger brother.
Uncle Fred said ‘The Bolero’ was ‘The most descriptive Sex Music
ever written‘..... And He proved It.
이 말을 하고나서 라벨의 ‘더 볼레로‘ 판으로 바꿔 트는 제니.
그리고는 완전 나체가 되어 별난 신부로 다가오는 것이다.
실제로 이 영화가 개봉이 되고 나서, 라벨 의 이 볼레로 디스크는(위의 사진)
한 때, 없어서 못 팔 지경이 되었고 또 많은 가정의 침실에서 밤에 이 음악이
들려왔다고 한다.
영화에서 제니는 연주시간도 아주 적당하다고 말을 하는데.......(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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