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0년자료 ▒

9월이 오면/ Come September 음악적인 리뷰 +음악

천하한량 2007. 7. 15. 00:06

9월이 오면/ Come September 음악적인 리뷰 +음악

1961년/감독:Robert Mulligan/주연:Rock Hudson +Gina Lollobrigida +

Sandra Dee +Bobby Darin/음악:Hans J Salter/112분/



9월이 오면,

제일 먼저 가고 있는 계절, 여름이 아쉬워진다.

그러나 五穀百果가 무르익으면서, 풍성한 수확의 계절이 눈앞에 다가오고

그래서 도시인들의 마음까지도 절로 풍요로워지는 달이

또 바로 9월이 아니겠는가?

매년, 9월이 오면, 뉴욕 본사의 일을 정리하고, 이태리에 있는 호화 별장에서 휴가를

보내는 재벌 사업가가 있다. 그리고 그 시간을 위해 준비된 현지의 애인,

리사(Lisa Fellini/Gina Lollobrigida, 1927, 로마)까지

대령을 하고 있으니 그 얼마나 팔자가 좋은 사람인가?



그런데, 그해는 바로 이

로버트 탈보(Robert L Talbot/Rock Hudson, 1925-1985, 미국)


9월이 아니라 7월에 갑자기 이태리로 오는 바람에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다.

왜냐? 현지의 뻔뻔스런 이탤리언 별장지기,

모리스(Maurice/Walter Slezak, 1902-1983,오스트리아)는 그가 안 올 때에는

그 별장을 몰래 (사설)호텔로 운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연락도 없이 불쑥 나타났으니 간판과 현수막을 떼는 건 별 문제가 아니지만,

사정도 모르고 머물고 있던 투숙객들은 어찌하란 말인가?



이 영화는 10대의 청춘들과 나이 지긋한 관객 모두를 겨냥해서 제작이 된

(호화 출연진으로 인한) ‘흥행 보증 수표’ 영화이었다.

당시 틴에이저 학생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가수,

바비 대런(Bobby Darin/1936-1973, 미국 뉴욕).


또한 1959년의 ‘Gidget’과 A Summer Place (피서지에서 생긴 일/같은 해)

이미 최고 주가의 청춘스타가 된,

샌드라 디(Sandra Dee/1944-2005, 미국 뉴저지).


바로 이 두 명의 출연진 만으로도 당시의 틴에이저들에게는 영화 줄거리와는

관계없이 엄청난 화제 거리 가 됐었다.

그리고 소피아 로렌 과 쌍벽을 이루웠던 이탤리언 섹시 스타,

지나 롤로브리지다 (Gina Lollobrigida, 1927, 이태리 로마)


또, 두말할 필요가 없는 당대 할리우드 최고의 미남 배우

락 허드슨(Rock Hudson/1925-1985, 미국).


그는 1956년의 Giant 에 이어서 이번에도 富티 나는 역할을 맡았는데

이 네 명의 전 방위 탑 스타들의 출연이야말로 정말 당시로서는 최고의 캐스팅

(아래의 사진)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가 없겠다.



결국 이미 2층 방을 차지하고 있던 샌디(Sandra Dee) 일행과

또 이들을 ‘꽃을 쫓아다니는 벌’ 처럼 따라 다니는 토니(Bobby Darin)일행을

억지로 내 보낼 수 가 없는 상황이 되고 더 나아가 그들을 보호하는 역할까지

맡게 되는 로버트 와 리사 커플.

그래서 10대들과 이 어른들의 두뇌싸움은 시작이 되고 또 사랑싸움까지도 해 가면서

이 로맨스 코미디 는 우리들을 즐겁게 한다.



전체적인 멜로디가 무척이나 경쾌한 이 영화의 주제곡은 한국에서도 1960년대에

상당히 큰 히트를 하였었다.



뒷전으로 밀리기 시작하던 빅 밴드가 그때까지도 더러 남아있었고, 또 전기기타가

막 유행을 하기 시작하던 그 시절에 빅 밴드 스타일의 음악을 기본으로 하고,

또 전기기타가 흥겨운 멜로디를 리드해가면서, 거기다 라틴풍의 타악기 까지 가미한

재미난 편곡(신구 합작)이 퍽 인상적인데, 전체 영화음악(OS)은 오스트리아 출신의

Hans J Salter (1896-1994, 오스트리아)가 맡았지만,

바로 이 Main Theme의 작곡은 재능이 많은 주인공, 바비 대런 이 직접 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OST와 가장 흡사한 분위기를 연출한 빌리 본 악단(Billy Vaughn

Orchestra)의 연주가 가장 많이 방송이 되어 귀에 익숙하다

또한 인기정상에 있는 가수가 출연을 하였으니, 그의 노래가 한곡쯤은 안 들어 갈수가

없었을 텐데, 그래서 파티장면 에서 바비 대런이 직접 춤추며 노래를 하는

바로 ‘Multiplication’ 이라는 노래 역시 그가 직접,

작곡 작사 까지 한 아주 상당히 흥겨운 노래이다.



나도 저런 집(별장) 하나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절로 들게 만드는

바닷가 언덕위에 있는 이 영화 속의 아름다운 별장은 이태리 쪽, 리비에라에서

촬영이 되었다고 하는데, 이 영화에 얽힌 수 많은 에피소드 중 에서도 역시

이 영화 촬영으로 인해 부부가 된 바비 대런 과 샌드라 디 의 염문이

당시로서는 가장 큰 화제 였었고(위와 아래의 사진)

단 10일간의 원정 촬영 후에 그들은 막 바로 번개 결혼에 골인을 하게 되어

여러모로 잘 어울리는 한 커플을 의미하는

샌디 와 바비(Sandy & Bobby)
란 유행 신조어까지 만들어 내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재미난 기록은 이 영화가 유럽과 미국을 연결하는 논스톱

국제 비행노선에서 처음으로 기내 상영이 된 기록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이야 당연히 Non-Stop Flight 이고 또 DVD 와 프로젝터를 통해 쉽게 보는

기내 영화이지만 당시로서는 네거티브 복사 필름을 영사기로 직접 돌려가면서

이 영화를 보았다고 하니 그동안 세월은 꽤 많이 흘러갔나 보다.

그러나 어쨌든 개봉 40 여년이 지나 갔지만, DVD(현재는 RC- 1 으로 만 시판 중) 로

다시 보는 이 영화는 아직까지도 여전히 재미가 있다.

그리고 필자 개인적으로는 1970년말에 동성애자로 밝혀진 후, 온갖 비난을 받아

오다가 (지금 생각하면 왜 비난을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1985년에 에이즈로 안타깝게

사망한 락 허드슨에 대한 연민의 情을 깊이 느끼게 되는데,

그의 부인, Phillies Gates 가 쓴 ‘나의남편 Rock Hudson’ 이라는 자서전도

그의 사후에 유명한 베스트셀러 가 되었다.

추가원고: 2004년에 케빈 스페이시(Kevin Spacey)가 제작을 하고 직접출연까지 한

‘비욘드 더 씨“(Beyond The Sea)를 보면 당연히 샌드라 디와 바비 대런의 결혼에

관한 리비에라에서의 에피소드가 등장을 하는데,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이 영화의

제목을 왜 거기서는 굳이 언급을 하지 않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