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0년자료 ▒

티파니 에서 아침을/ Breakfast at Tiffany's 음악적인 리뷰

천하한량 2007. 7. 15. 00:14

티파니 에서 아침을/ Breakfast at Tiffany's 음악적인 리뷰 + 동영상과 음악모음

1961년/감독: Blake Edwards/주연: Audrey Hepbern + George Peppard

음악:Henry Mancini/ 115분


해가 갈수록 그 브랜드 네임의 파워가 점점 더 커져가는 듯한 세계적인 명성의

티파니 (Tiffany & Co.)

명품 보석들을 파는 이 매장에서 웬 아침 식사를 팔겠는가?

아닌 줄 뻔히 알면서도 마치 유명 레스토랑에서 아침을 먹는 듯한

이런 기발한 제목을 만든 원작자,

Truman Capote 의 그 번쩍이는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뉴욕, 맨허튼 5번가의 아주 이른 새벽.

차도 사람도 없는 텅빈 그 거리에 웬 아릿따운 한 아가씨가 택시에서 내리며

영화는 시작이 된다. 검은 드레스에 검은 선글래스, 그리고 화려한 목거리를 하고 있는

그녀는 (아래사진) 바로 19세기부터 존재하였다는 그 티파니 매장의

쇼 윈도우 앞으로 걸어가서는 커피한잔과 대니쉬 패스트리 한쪽으로

서서 아침 식사를 한다. 그리고 꿈을 키운다. 무지무지하게 부자가 되는 꿈을.....

그래서 저기 보이는 보석들을 원하는 만큼 다 살 수 있게 되도록....



꿈을 갖는 것은 무척이나 좋은 일이다.

더군다나 이렇게 구체적인 어떤 목표가 있어서 그 꿈을 키워나가는 것은

더욱 좋은 일이지만 그러나 그 꿈이 자칫 눈만 높아지는 허영으로 변해서는

안될 일이다. 왜냐하면 허영은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게 마련이니까.

그래서 뱁새가 황새를 잘못 따라가다가는 다리가 부러진다는 우리나라의 속담도

있질 않은가. 하지만, 무슨 사연이 있는지, 슬플 때나 우울할 때는 반드시

이 5번가의 티파니 매장 앞에 와야만 기분이 풀린다는

할리(Holly Golightly/Audrey Hepbern, 1929-1993,벨기에)


자기 자신이 바로 ‘뱁새’ 인 걸 모르고 산다.

단지, 언젠가 ‘황새‘만(영화에선 ’왕 쥐‘로 표현) 잘 만난다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믿으며 ‘에스코터’라는 얄궂은 직업을 갖고, 나이에 관계없이 많은 남성들과

접촉을 하면서 살고 있다.



14살 때 텍사스의 튤립 이란 곳에서 어린 남동생과 함께 우유를 훔치다

수의사인 늙은 그 집 주인과 그만 부부로 살게 된

Lulamae Barnes(할리의 본명)

세월이 흘러, 동생은 군에 입대를 하고 본인은 뉴욕으로 도망을 온다.

그리고는 할리 라는 이름으로 변신한 그녀는 이런 복잡한 과거와

또 떳떳치 못한 직업 탓인지 오히려 대책 없이 막 살아가는듯하다.

그런 어느 날, 그녀가 사는 낡은 아파트에

웬 젊고 잘생긴 작가한명이 이사를 오는데, 이 작자,

폴(Paul Fred Valjak/George Peppard,1928-1994,디트로이트)
역시

연상의 유부녀와 떳떳치 못한 관계를 맺으면서, 그 대가로 받은 수표로 근근히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흠은 좀 있지만 다정 다감한 무명작가 폴의 등장은

할리에게는 운명적으로 다가온 큰 복이 아닐 수 없는데, 그런, 가까이 있는

그의 진가를 알아보지 못하고 그녀는 계속 허황된 꿈을 버리지 못한다.



이 영화는 1958년에 발간이 된

Truman Capote(1924-1984, 미국 뉴올리언스)
의 동명 타이틀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 하였는데 원작과는 끝 부분에서 약간의 차이가 나지만

그러나 오히려 이런 식의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영화가 우리에겐

더욱 즐거움을 준 것 같다.

비록 슬픈 과거에 결점도 많은 두 주인공 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낭만적인 방식으로 이들의 인생과 야무진 출세에 대한 꿈을 묘사하여

Capote의 생애 최고의 작품으로 오늘날에도 손꼽히고 있다.

영화는 원래 이 Capote 와 제작자의 의견대로 여주인공으로

마릴린 몬로(1926-1962) 를 생각하고 기획이 되었다고 하는데

한때 배우로도 활약한바있고 (20편 이상 출연) 당시에는 극작가로 더욱 바빴던 감독,

Blake Edwards (1922, 오클라호마)

주장이 너무나 강해 최종적으로 오드리 헵번 으로 결정이 났다고 한다.

그런데 만일에 오드리가 출연을 하지 않았다면

이 영화가 과연 지금처럼 유명해 졌을까?

그리고 영화, ‘돌아오지 않는 강’(1954) 에서처럼 마릴린 몬로가 부르는

‘Moon River’는 제 분위기가 났을까? 아니, 오히려 그보다는 자칫 했으면

이 명 주제곡 자체가 아예 태어나지도 못할 뻔했는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Henry Mancini (1924-1994, 미국 클리블랜드)

이 영화의 주제곡을 사전 작곡할 때, 오드리의 이미지에만 신경을 쓰고

오드리 헵번만을 위하여(그녀를 위해 한 옥타브만 사용)

이 ‘Moon River’를 만들었다고 하니 그녀가 아니라 딴사람이 여주인공이었다면

이곡은 애당초 탄생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 아닌가?

그리고 촬영 전부터 다행스럽게도 오드리는 이곡을 무척이나 좋아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인지 아파트의 창가에 걸터 앉아 기타를 치며(위의 사진)

오드리가 직접 부르는 이곡은(아래 노래+가사+동영상) 너무나도 멋진 장면이고,

또 끝부분의 빗속의 포옹 장면과 함께(아래 동영상) 이 영화 속 최고의 명장면으로

손꼽히는데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

* 아래노래의 순서는 Audrey Hepbern + Andy Williams





Moon River, wider than a mile

I'm crossing you in style some day

You dream maker

You heartbreaker

Wherever you're going

I'm going your way

Two drifters off to see the world

There's such a lot of world to see

We're after the same rainbow's end

Waiting round the bend

My Huckleberry friend

Moon River and me


이곡은 이 영화가 히트한 이후 앤디 윌리엄스(1927, 아이오와)를 비롯하여

수백 명의 가수들에 의해 수많은 버전으로 불리면서 영화음악의 고전 명곡으로

손꼽히고 있는데, 추상적이지만 아름다운 내용의 멋진 가사는

자니 머서(Johnny Mercer/1909-1976, 미국 조지아)가 작사를 하였고,

이곡은 이듬해 (제34회) 미국 아카데미에서 주제가상(Song) 과 음악상(Score)을

모두 작곡가, 헨리 맨시니에게 안겨 주었다.





오드리 헵번은 이 영화의 시사회를 마친 후 에

헨리 맨시니에게 다음과 같은 감사의 편지를 써서 보냈다고 하는데,

‘Moon River’가 이 영화에 없었다면 이 영화는 마치

“연료가 없는 비행기”(“The Aircraft Without Fuel”)
같았을 것이라는

그녀의 편지의 내용은 오늘날에도 무척이나 많은 사람들이 동감을 하고 있다.

공룡 같은 대도시에 수많은 사연들을 안고 사는 사람들, 누구나 꿈은 있게 마련이지만

그 꿈을 다 이루고 사는 사람들은 또 과연 얼마나 될까?

작가, Truman Capote는 꿈은 쉽게 이루워 지지 않지만 그래도 그 로또당첨 같은

대박의 꿈을 포기하지 않는 할리의 모습을 통하여 참으로 복잡한 인생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헛된 꿈을 이렇게 비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티파니 에서 아침을............“



* 아래 동영상은 이 영화의 예고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