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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오의 연정/ Love in the Afternoon 음악적인 리뷰 + 동영상과 음악모음

천하한량 2007. 7. 14. 20:02

하오의 연정/ Love in the Afternoon 음악적인 리뷰 + 동영상과 음악모음

1957년/ 감독:Billy Wilder /주연: Gary Cooper + Audrey Hepburn

+ Maurice Cheval ier/음악: Franz Waxman/130분



동서양간의 수많은 문화 관습의 차이 중에서 우리들이 서구의 문화 중,

가장 이해하기 힘든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나이차가 너무 많이 나는 커플 이라는 것이다.

생각해 보자. 만일에 나보다도 나이가 더 많은 자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서

내 딸과 결혼을 하겠다면 아마 한국 에선 살인 사건까지 날 것이다.

그런데 서구에서는 이런 일 들이 쉽게 용납이 되고 또 어색하지도 않은 일이어서....

그러다 보니 영화의 소재로도 많이 등장 을 한다.

우선 쉽게 생각나는 영화로 헵번의 고전 명작, 사브리나(1954)도 있지만

따져 보면 우리들의 정서로는 도저히 잘 이해가 되질 않는다.



그 사브리나(1954)에서 이미 나이가 많은 주인집 아들들과 염문에 빠진 전과가 있는

오드리 헵번(Audrey Hepburn, 1929-1993, 벨기에)

이번에는 준 할아버지뻘 되는 플레이보이 백만장자를 짝사랑하게 된다.

28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여전히 깜직한 모습으로 이 영화를 찍었는데

맡은 역할 그대로 마치 10대의 모습 그대로이다.

발레 장학생출신으로 1951년에 영화계에 데뷔한 이래 1953년의 로마의 휴일,

1954년의 ‘사브리나’, 1956년의 ‘전쟁과 평화’,그리고

1957년도 같은 해의 ‘Funny Face’ 와 함께, 출연하는 작품 마다 흥행 대박을

터트리는 연속적 히트 행진을 계속 하고 있었는데

그 당시의 출연작들 가운데에서도 이 영화에서가 가장 청순한 모습으로 등장을

한듯하다. ( 샤레이드 를 비롯한 여러 작품 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역시 지방시 가 협찬한 그 의상들도 큰 힘을 발휘한 듯......)



그러나 이 영화는 제작당시부터 남자 주인공의 캐스팅에 대하여 무지 하게

말들이 많았는데,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로 출연한

게리 쿠퍼 (Gary Cooper, 1901-1961,미국)

과연 이 역에 어울리냐 는 논쟁이었고 오늘날 이 영화를 다시 보면서도

역시 같은 느낌으로 결코 잘된 캐스팅은 아니였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쿠퍼의 당시 나이 도 나이 였지만

‘High Noon’(1952), ‘Vera Cruz'(1954) 등에서의 강한 서부 사나이 이미지 가

이런 로맨틱 코미디 와는 약간 거리가 있는듯하고

또 그 정도의 연기라면 굳이 그가 아니었더라도 상관이 없었을 것 같다.

다만, 당시 프랑스를 대표하던 (당시) 뮤지컬의 대스타,

모리스 슈발리에(Maurice Cheval ier, 1888-1972, 프랑스)
(위의 사진)가

오드리 헵번의 아버지 역으로 출연을 하여 오늘날에도 그 인자한 모습을 계속

볼 수 있다는 것 은 큰 다행 인 것 같다.



탐정인 아버지, 끌로드(Claude, 모리스 슈발리에) 와 단둘이 사는,

알리안느(Ariane, 오드리 헵번)

빠리 음악원에서 첼로를 배우는 학생인데 어쩌다 아버지의 수사대상이 되는

백만장자 바람둥이,후랭크 (Frank, 게리 쿠퍼)를 보게 되고

첫눈에 그에게 반하게 된다. 그리고는 아버지와 후랭크, 모두에게 다 거짓말을 하면서

(가진 것은 없지만 그러나 ‘빠리지앙’으로서의 자존심은 무지하게 강하다)

오후마다 후랭크의 숙소에 들락거리게 된다.

시간이 감에 따라, 점점 정은 깊어지고 사랑한다는 말을 고백하고도 싶지만

그놈의 자존심이 뭔지..... 차마 입 밖으로 말을 할 수가 없는 알리안느.

후랭크가 떠나가는 기차역에서 그녀는 과연 그 말을 할 수 있을까?

[아래의 마지막 장면(동영상)으로 직접 확인 해 보세요.]




이 영화는 어울리지 않은 캐스팅과 작품성에 대한 논란과는 상관없이

영화 음악적으로는 상당히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작품의 하나인데,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두곡의 샹송 명곡을 마치 주제곡처럼 사용을 하였다.

그 첫 번째 곡은 Main Theme같이 사용된 곡 ,

Fascionation (Fascination)
이라는 샹송이다.





It was fascination, I know

And it might have ended right there at the start

Just a passing glance, just a brief romance

And I might have gone on my way empty-hearted

It was fascination, I know

Seeing you alone with the moonlight above

Then I touched your hand and next moment I kissed you

Fascination turned to love



이곡은 영화 속에서도 ‘매혹의 월츠’라고 제목이 붙여졌었지만,

정말로 매혹적이고 감미로운 그 멜로디는 영화 속에서 네 명의 집시밴드

(무려 20장면에나 등장하는 올가 바렐리 와 집시들) 에 의해 끊임없이 연주가 된다.

또 이곡은 영화의 개봉 후에 “ It Was Fascination........"로 시작되는 영어 가사가

붙여져 Jane Morgan (위의 노래), Nat King Cole, Peggy Lee, Julie London 등

너무나 많은 스탠더드 팝 싱어들이 녹음을 하였었다.

그리고 Mantovani 악단이나 Percy Faith 악단(위의 음악)을 비롯해 심지어

근래에는 Paul Mariat 까지, 수많은 연주 음악으로도 꾸준히 우리가 들을 수 있었다.

이곡 역시 프랑스어 가사로(모리스 드 빼로디 작사) 1942년에 처음 발표되었는데

오히려 영어가사의 노래가 우리들에게는 더욱 알려져 있고, 오늘날 역시

언제 다시 들어도 매혹적인 추억의 명곡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또 한곡은 그 유명한 샹송, ‘장밋빛 인생’(La Vie en Rose) 에 버금갈 정도로

영어권 나라에서도 많이 알려진 ‘쎄 씨 봉’ (Cest Ci Bon)이란 고전 샹송 명곡이다.



영어로 직역하자면 “It's So Nice” 라는 뜻이 되는데,

우리나라에선 엉뚱하게도 1960년대의 유명한 음악 감상실의 (간판)이름인

‘쎄 시 봉’으로 당시 젊은이들에게는 더 알려졌던 재미난 일화도 있다.

여하튼 경쾌하고 인상적인 멜로디로 아직까지도 상당히 유명한 샹송 명곡임에는

틀림이 없는데, Edith Piaf 와 미국에서 공연을 함께 한 이후부터 한동안

'La Vie en Rose' 같은 샹송을 즐겨 부른 Louis Amstrong 의 노래 도 좋지만

그래도 역시 본고장의 Yves Montand 의 노래(위의 노래)가 더욱 더 매력이 있다.

* 아래의 동영상은 예고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