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50년자료 ▒

나는 비밀을 알고있나는 비밀을 알고있다/The Man Who Knew Too Much 음악

천하한량 2007. 7. 14. 20:00

나는 비밀을 알고있다/The Man Who Knew Too Much 음악적인 리뷰 + 음악

1956년/감독: Alfred Hitchcock /주연: James Stewart + Doris Day

음악: Bernard Herrmann/120분



스릴러(Thriller)라는 장르의 영화를 이야기하자면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이 분야의 최고의 영화 명장,

알프레드 히치콕(1899-1980, 영국 런던)
이 만든 작품들을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겠지만 두 시간 동안 군더더기 없이

아주 빠르게 줄거리 가 진행되는 이 영화 역시, 21세기의 신세대를 포함하여

모든 연령층이 다 공감을 할 수 있는 무척 재미가 있는 작품이다.

21살의 젊은 나이인 1920년에 영화사에 입사한 이래 1976년까지 반세기가 넘도록

세계 영화사에 지워질 수 없는 찬란한 금자탑을 쌓아올린 히치콕으로서는

가장 전성기 때에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도 할 수 있는데,

재미있는 것은 1956년도의 이 작품은 같은 감독에 의해 두 번째로 영화화가 된

리메이크 작품이란 점이다.(아래 두 영화의 포스터를 한번 비교 해보세요)



1934년에 Leslie Banks 와 Edna Best 를 주연으로 하여 영국자본에 의해

흑백으로 제작된바있는 이 영화에 그는 오랫동안 매우 애착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22년 만에, 이번에는 (당연히 컬러로) 미국자본에 의해 리메이크를 하게

되었는데, 이번엔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가수 겸 배우

도리스 데이(Doris Day/1924, 미국 오하이오)
를 주연으로 기용 하므로서

상업적으로도 흥행을 염두에 두고 제작을 했다고 할 수 있다.

거기다, 상대역인 남자 주인공,

제임스 스튜어트(James Stewart/1908-1997, 미국 인디애나)
는 또 당시에

얼마나 잘 나가던 때인가? 그러므로 우선 캐스팅에 있어서의 중량감은 단연

전편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압도적이다.



의사인 남편,벤(Ben Mckenna/James Stewart)과 함께

꼬마아들을 대동하고 아프리카의 모로코에 휴가여행 차 도착한

조(Jo Mckenna/Doris Day)
는 날아갈 것같이 기분이 좋다.(위의사진)

말라케쉬 의 호텔에 도착하여 그 나라 스타일의 식당에서 만찬을 즐기며(아래 사진)

이국적인 분위기도 즐기고 다음날 시장에도 구경을 갔는데, 아니, 이게 웬일인가?

대낮에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에서 살인사건을 그만 목격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복잡해지게 되고, 그런 와중에 어린 아들, 행크까지 그만 종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다. 그리고는 아들을 찾기 원한다면 그저 시키는 대로 하라는 협박에 조는

쓰러지기 일보직전이다. 도대체 돈도 원하지 않는 이들 유괴범의 정체는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결국 영국의 런던까지 아들을 찾으러 갈수밖에 없는 이들 부부는 점점

오리무중속의 사건에 빠져 들어가는데.......정말 아들 찾아 십만리 이다.....



이 영화의 주제곡으로 사용이 된 도리스 데이의 명곡,

케 세라 세라(Que Sera Sera/Whatever Will Be Will Be)


이 영화의 시나리오가 만들어질 땐 이미 완성이 되어있던 곡이었다.

작사, 작곡가 인, Jay Livingstone(1915-2001, 미국)

오랫동안 콤비를 이루워 많은 곡들[‘Buttons & Bows’(1948) 와 Mona Lisa(1950)

등]을 발표하여 당대 최고의 작곡가로 손꼽히던

Ray Evans(1915, 미국 뉴욕)
의 또 다른 공동 작품인 이곡은

이 영화의 줄거리에서도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레이 에번스의 자세한 이야기는 1986년의 모나리자 리뷰를 참조>



말라케쉬 의 호텔에 도착하여 방에서 아들과 함께 아주 기분 좋게 부르는

이곡은 나중에 아들이 유괴되고 나서 런던에 있는 모 대사관에서 아들을 찾기 위해

피아노를 연주하며 거의 울부짖다시피 다시 한번 더 부르게 된다.(위의 사진)

결국 1층에서 들려오는 엄마의 이 노래 소리 때문에 사건이 해결되기 시작하지만

얼핏 들을 때의 경쾌한 이 노래의 분위기는 이 영화의 종반에서는 어느새

사라지고 만다. 레이 에번스는 이곡으로 1957년도의 제29회 아카데미상의

주제가상을 제이 리빙스톤과 함께 수상하게 되는데,

한편, 이곡은 2003년도의 In The Cut 에서도 상당히 중요하게 인용이 되지만

Tim Burto"의 ‘Ed Wood’(1994)를 비롯하여 10편 가량의 영화에 삽입곡으로

그동안 사용이 되었었다.(그리고 TV Show 인 ‘The Doris Day Show’의 Theme

으로 사용이 될 정도로 도리스 데이의 대표 곡이랄 수 있다.)







When I was just a little girl,/

I asked my mother what will I be?/ Will I be pretty, will I be rich? /

here's what she said to me/ Que sera sera, What ever will be, will be, /

The future's not ours to see, /Que sera sera, What will be will be,

/When I grew up and fell in love,/ I asked my sweetheart, what lies ahead?/

Will we have rainbows day after day?/ Here's what my sweetheart said

/Que sera sera, What ever will be, will be, /

The future's not ours to see,/ Que sera sera, What will be will be,

/Now I have children of my own, /

They ask their mother, what will I be?/ Would I be handsome, would I be rich?

/ I tell them tenderly/Que sera sera, What ever will be, will be,/

The future's not ours to see,/ Que sera sera, What will be will be.



전체 오리지널 스코어는 알프레드 히치콕의 영화에서 결코 빠질 수 없는

그의 영원한 짝꿍(Collaborator),

버나드 허맨(Bernard Herrmann/1911-1975, 미국 뉴욕)
이 역시 맡아서

항상 그래왔듯이 이번에도 긴박한 분위기를 음악적으로 잘 표현하였는데,

그가 직접 선곡하였다는 영국의 Arthur Benjamin 과 DBW Lewis 의

‘Storm Cloud Cantata‘(동란의 전조 칸타타)라는

클래식 曲도 ‘케 세라 세라’ 못지않게 줄거리에서 또 하나의 역할을 단단히

하고 있다. 런던의 유명한 앨버트 홀(맨 아래 사진) 에서 이곡이 연주되는 도중,

합창에 이어 심벌스 의 큰 소리가 날 때 암살범이 총을 발사 하게 되어있는데

이 한 시퀀스의 촬영을 위해 실제로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Covent Garden

합창단 이 직접 출연을 하여 웅장하고 화려한 사운드를 만들어주었고

그리고 지휘도 버나드 허맨이 직접 하였다.(아래 사진)

바로 이런 장면에서 주는 긴박감이야말로 그래서, 히치콕 과 허맨의 환상적인

콤비의 훌륭한 (영화사 적)업적이 아닐 수 없겠다.



일부 평론가는 도리스 데이 의 캐스팅이 최악이었고 또 1934년의 74분짜리

흑백 원작보다도 오히려 못하다는 평을 한 적도 있지만, 1950년대의 할리우드의

영화유행 풍조를 생각한다면 히치콕 이 이후에 계속 만들게 되는 역작들,

1958년의 ‘현기증’ 이나 1960년의 ‘싸이코’ 보다야 인기가 덜 하긴 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여전히 흥미진진하고 매력 있는 히치콕 의 명작중 하나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리고 주제곡인 ‘케 세라 세라’(Whatever Will Be Will Be)의

제목이 우리나라에서는 한 때 “될 대로 되라는” 의미의 사회적인 유행어가 될

정도로 유명해지게 된 그 원천이 바로 이 작품에 있다고 생각할 때, 우리들에게는

결코 잊을 수가 없는 반 세기전의 각별한 추억이 담겨 있는 영화라고 할 수가 있겠다.

(이곡의 좀 더 자세한 이야기는 2003년의 ‘In The Cut’ 리뷰를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