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苧裙 백저군 흰모시 치마
최경창 (崔慶昌, 1539-1583)
憶在長安日 억재장안일 장안 시절 그리워라
新裁白苧裙 신재백저군 새로 지은 흰모시 치마
別來那忍着 별래나인착 떠나와 어이 입으리
歌舞不同君 가무불동군 노래하고 춤 춰도 임이 없는데.
서울 생활이 문득 그립다.
희디흰 세모시를 곱게 말라
나풀나풀 고운 치마를
새로 지어 입었었지.
한껏 맵시를 내고
님 앞에서 노래하고 춤 출 때
마음 속엔 한없이
무지개가 피어났었네.
하지만 님은 나를 버리시고,
우리의 사랑은
그렇게 끝이 났다네.
내 이제 멀리 떠나와
그 치마를 꺼내 입을 일이 없네.
순결하던 날은 다시 오지 않으리.
젖은 눈길로 춤추고 노래하지만
보고들을 그 한 사람이 없으니.
내 사랑은 끝났다.
그가 나를 떠난 뒤
그리움은 빛바랜 치마로만 남았다.
최경창 (崔慶昌 1539∼1583(중종 34∼선조 16))
조선 중기 시인. 자는 가운(嘉雲), 호는 고죽(孤竹). 본관은 해주(海州).
1568년(선조 1) 증광문과에 급제,
대동도찰방(大同道察訪)·종성부사를 지냈다.
박순(朴淳)의 문인으로 문장과 학문에 뛰어나
이이(李珥)·송익필(宋翼弼) 등과 함께 8문장가로 불렸다.
당시(唐詩)에도 능하여 삼당시인(三唐詩人)으로 불렸으며
시·서화에 뛰어났고
특히 피리를 잘 불었다.
숙종 때 청백리에 녹선되었으며
저서로 《고죽유고》가 있다.
'▒ 한시모음집 ▒' 카테고리의 다른 글
雙燕 쌍연 한쌍의 제비 金履萬 김리만 1683~1758 (0) | 2007.07.09 |
---|---|
聽秋蟬 청추선 가을 매미 소리 姜靜一堂 강정일당 1772~1832 (0) | 2007.07.09 |
茶半香初 그 향은 처음과 같고 黃庭堅 황정경1045~1105 (0) | 2007.07.06 |
點茶 점차 차를 다리며 -李穡 이색 1328~1396 - (0) | 2007.07.06 |
茶後小詠 차후소영 차를 마시고 (李穡 이색 1328~1396) (0) | 2007.07.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