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시모음집 ▒

南野 남야 남쪽 들판(가도 779~843)

천하한량 2006. 12. 8. 02:39
南野  남야     남쪽 들판

 

   賈島   가도 779~843

 

 

   治田長山下   치전장산하   긴 산 아래에 밭을 만들어 놓고

   引流坦溪曲   인류탄계곡   계곡을 평평히 하여 물을 댄다

   東山有遺瑩   동산유유영   동쪽산에  남겨진 옥돌이 있어

   南野起新築   남야기신축   남쪽 들판에 새로 집을 지었다

 

   家世素業儒   가세소업유   집안에서는 본래 儒學을 업으로 삼아

   子孫鄙食祿   자손비식록   자손들은 食祿을 비천하게 하였다

   披雲朝出耕   피운조출경   구름 헤치며 아침 일찍 경작하러 나가고

   帶月夜歸讀   대월야귀독   달 뜨고 밤이 되면 돌아와 글 읽는다

 

   身勣竟忘疲   신적경망피   몸이 피곤하여도 고달픔을 잊으니

   團團欣在目   단단흔재목   함께 모여 바라보니 즐거움이 있다

   野芳絢可採   야방현가채   들꽃은 고우니 딸 수 있고

   泉美淸可掬   천미청가국   샘물은 맛있고 맑아 손으로 떠서 먹는다

 

   茂樹延晩凉   무수연만량   무성한 나무, 날이 저물어도 시원하고

   早田候秋熟   조전후추숙   새벽 밭에서는 가을 수확을 점칠 수 있다

   茶烹楡花紅   다팽유화홍   차를 다리는데 느릅나무꽃은 붉고

   酒吸荷杯綠   주흡하배록   술을 마시니 연꽃술잔은 초록빛 색

 

   解珮臨淸池   해패임청지   요대를 풀고 맑은 못에 다가가서

   撫琴看修竹   무금간수죽   거문고 어루만지며 늘어진 대나무 바라본다

   此懷誰與同   차회수여동   이 회포를 구누와 함께하리오

   此樂君所獨   차락군소독   이 즐거움을 그대만이 홀로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