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공가이드 ▒

유명 가수, 낙지 집을 방문하다

천하한량 2007. 6. 3. 00:42
수 많은 음식점들이 있다.
그리고 유명한 음식점들이 있다.
 
대부분 맛으로 유명해진 것이지만,
인테리어나 메뉴가 특이해서 유명해진 경우도 있다.
 
종업원들의 서비스가 아주 좋아서 유명해진 곳도 있고,
음식점 주인이 원래 유명했던 사람이어서 개업한 가게가 덩달아 유명해진 곳도 있다.
 
많은 경우 다른 곳과 차별화되는 강점이 있을 때 이름값이 올라가게 되는데,
재미난 것은 연예인들이 자주 가는 음식점이라는 이유로 유명해지는 경우이다.

연예인들이 가는 음식점을
사람들이 선호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보통은 다른 곳보다 맛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많은 곳을 다녀 본 사람들이고,
 
늘 바쁜 일정에 쫓기는 사람들이고, 더욱 더
영양 보충에 신경을 쓸 것 같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서 그럴 것이다.
 
사실이란 것은 주관적이기 때문에
아무리 소문이 난 집이라도 실제로 가 보면 입에 그다지 안 맞는 때도 있다.
 
하지만 음식점의 주인들 중에는
연예인들이 온 집이라는 것을 최대한 활용하는 사람이 있다.
 
맛 집 소개에 대한 인터넷 사이트를 들어가 봐도 그렇고,
신문이나 방송에 나오는 소개 기사를 봐도 그렇고,
 
연예인들이 자주 찾는 집이라는 것은 언제나 단골 소재이다.
유명한 음식점에도 많은 경우
 
연예인들의 사인이나 함께 찍은 사진이 예외 없이 벽에 붙어 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음식점도 있다.
 
자신의 음식점에 누가 찾아오던지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
어떤 손님이 오든 돈을 받고 음식을 파는 일상을 반복할 뿐인 주인들도 적지 않다.
 
이런 경우 순간을 기회로 살리는 음식점과
그렇지 않은 음식점의 미래는 천지차이일 것이다.

예전에 우연히 들렀던 한 낙지 음식점에서 일이었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음식점이었다.
 
큰 길가에 있다는 것 외에는
인테리어도 맛도 그렇게 특별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음식점에서 눈에 띄는 곳에 크게 붙어 있는
유명 여가수의 사인이 한 장 눈에 띄었다.
 
연예인 사인이 한 장 달랑 붙어 있는 게
그렇게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손님, 저 사인 누구 것인지 아시죠?”
, 가수 사인이네요.”

, 그런데 저 가수가 굉장히 털털합디다. 생긴 것하고는 달라요.”
, 그런가요? 보기에는 안 그런데요.”

그럼요. 얼마나 소탈하고, 성격이 좋은데요.
밥도 두 공기나 먹었어요.”

그 음식점 사장은 그날 본 그 여 가수의 모든 모습을 재생해 주는 것이었다.
그리고 처음에는 관심이 없던 내게 차분히 설명을 해 주었다.
 
끝으로 그 가수가 다음에 꼭 한번 더 온다고 했다며 혹시 그다음
손님이 오실 날과 겹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까지 하는 것이다.

그리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 근처를 갔을 때, 그곳을 한번 더 가 보게 되었다.
 
물론 그 연예인을 보지도 못했고,
음식점 벽에 붙어있는 사인만 또 보고 왔지만 말이다.
 
어쨌든 그 음식점은 적어도 이야기가 있는 집이 되었다.
그곳은 우연을 자신의 기회와 행운으로 만든 열정과 능력이 엿보였다.
 
특별할 것이 없는 음식점이 특이하고 새로운 곳이 된 것이다.
많은 음식점들이 어려움을 호소한다.
 
맛의 개선, 인테리어의 향상, 심지어 서비스의 질조차
추가로 돈을 들여 투자를 해야 하기 때문에 여의치 않다고 한다.
 
그러나 그런 수많은 음식점들에게
아주 작은 기회조차 없었을까?
 
연예인이 우연히 방문하는 경우가 아니더라도
최소한 그 음식점이 변신을 꾀할 계기는 있었을 것이다.
 
아마 수많은 기회들이 있었을 것이고,
대부분은 그런 기회가 너무 작다고 느껴서 그냥 흘려 보냈을 것이다.
 
그것을 살리기에 쑥스러워서 혹은 번거로워서 말이다.
그리고 여전히 어렵다고만 한다.

기회는 끊임없이 우리에게 올 것이다.
기회가 크게 느껴지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기회가 큰 행운이 되는 것은
우리가 마음 먹기에 달려 있다.
 
한 연예인의 방문을 자신의 영업을 위해
최대한 활용하는 낙지 음식점 사장의 노력을 기억하자.
 
우리에게도 풍부하진 않지만,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
그것은 우리에게 큰 행운을 가져다 줄 것이다.
 
혹시 그렇지 않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여 줄 것이다.
 
그것이 바로 우리의 행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