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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5일[무술/10월25일] |
맑다. 나주에서 머물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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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6일[기해/10월26일] |
맑다. 먼저 무안의 일로 가겠다고 체찰사에게 보고하고 길을 떠났다. 고기원(나주군 문평면 고막리)에 이르니 나주감목관 나덕준이 뒤따라 와서 서로 만났다. 이야기하는 중에 강개한 일이 많았다. 그와 함께 오랫동안 이야기하다가 저물어서 무안에 이르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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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7일[경자/10월27일] |
맑다. 감목관 나덕준 및 무안현감(남언상)과 함께 민폐에 관한 의논을 했다. 한참 있다가 정대청이 들어왔다고 하므로 그를 청하여 앉아 이야기했다. 저녁 나절에 떠나 다경포(무안군 망운면 성내리)에 이르러 영광군수와 함께 이야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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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8일[신축/10월28일] |
맑다. 조반(早飯)에 고기 반찬을 놓았으나 나라 제삿날(세조의 제사)이라 먹지 않았다. 아침식사를 한 뒤에 동산원(무안군 현경면 옹산원)에 이르러 말을 먹였다. 말을 재촉하여 임치진(해제면 임수리)에 이르니, 이공헌의 딸 여덟 살짜리 아이와 그 사촌의 계집종 수경이 같이 와서 배알했다. 이공헌을 생각하니 참혹한 마음을 이길 수가 없었다. 수경은 곧 이염의 집에서 내다 버려졌는데, (이공헌이) 얻어다가 기른 아이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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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9일[임인/10월29일] |
맑다. 임치첨사 홍견을 불러 방비책을 물었다. 아침식사를 한 뒤에 뒷성으로 올라가 형세를 살펴보고 동산원으로 돌아왔다. 오후에 함평현에 이르렀다. 도중에 한여경을 만났으나 말 위에서 만나 보기가 어려우므로 타일러서 함평으로 들어갔다. 함평현감은 경차관을 마중하러 나갔다고 한다. 김억성도 같이 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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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10일[계묘/10월30일] |
맑다. 함평에 머물러 잤다. 식사하기전에 무안의 정대청이 왔기에 함께 이야기했다. 고을 유생들이 많이 들어와 폐단된 일을 진술했다. 저녁에 도사(都事)가 들어와서 같이 이야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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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11일[갑진/10월31일] |
맑다. 아침식사를 하고 영광으로 갔다. 도중에 신경덕을 만나 잠깐 이야기하고 영광에 이르니, 영광군수가 교서에 숙배한 뒤에 들어와 함께 이야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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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12일[을사/11월1일] |
바람불고 비가 많이 오다. 저녁 나절에 길을 떠나 십리쯤 되는 냇가에 이르니, 이광보와 한여경이 술을 가지고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서 말에서 내려 같이 이야기했다. 안세희도 왔다. 저물 무렵에 무장에 이르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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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13일[병오/11월2일] |
맑다. 이중익 및 이광보도 와서 함께 이야기했다.이중익이 군색한 말을 많이 하므로 옷을 벗어 주고 종일 이야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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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14일[정미/11월3일] |
맑다. 하루 더 묵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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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15일[무신/11월4일] |
맑다. 체찰사가 현(무장현)에 이르렀다고 하므로 들어가 절하고 대책을 의논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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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16일[기유/11월5일] |
맑다. 체찰사가 떠나가서 고창에서부터 장성에 이르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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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17일[경술/11월6일] |
맑다. 체찰사와 부찰사는 입암산성(장성군 북상면 성내리)으로 가고, 나는 혼자 진원현(장성군 진원면)에 이르러 진원현감과 함께 이야기했다. 종사관도 왔다. 저물어서 관청안으로 들어가니 두 조카딸이 나와 앉아 있었다. 오랫동안 못보았던 감회를 풀고, 도로 작은 정자로 나가 진원현감 및 여러 조카들과 밤들도록 함께 이야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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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18일[신해/11월7일] |
비가 조금 오다. 식사를 한 뒤에 광주에 이르러 광주목사(최철견)와 이야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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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19일[임자/11월8일] |
바람불고 비가 많이 오다. 종사관의 편지와 윤간, 조카 해의 문안 편지도 왔다. 이날 아침 광주목사가 와서 같이 아침식사를 했다. 오후에 능성현령이 들어와서, “곳간을 봉사하고 광주목사를 제찰사가 파면시켰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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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0일[계축/11월9일] |
비가 많이 오다. 광주목사를 보고 길을 떠나려 할 즈음에 명나라 사람 두 명이 이야기하자고 청하므로 술을 먹였다. 종일 비가 내려 멀리 갈 수가 없어 화순에 이르러 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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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1일[갑인/11월10일] |
개다가 비오다가 했다. 일찍 능성(화순군 능주면)에 이르러 최경루(最景樓)에 올라가 연주산(連珠山)을 바라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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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2일[을묘/11월11일] |
저녁 나절에 나가 이양원(화순군 이양면 이양리)에 이르니 해운판관(海運判官)이 먼저 와 있었다. 내가 가는 것을 보고 이야기하고자 청하므로 그와 함께 이야기했다. 저물어서 보성군에 이르러 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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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3일[병진/11월12일] |
맑다. 머물렀다. 나라 제사날(태조의 신의왕후 한씨 제사)이라 공무를 보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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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4일[정사/11월13일] |
맑다. 일찍 떠나 병사 선거이의 집에 이르니, 선거이의 병이 매우 중태였다. 염려된다. 저물어서 낙안에 이르러 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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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5일[무오/11월14일] |
맑다. 순천에 이르러 순천부사와 함께 이야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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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6일[기미/11월15일] |
맑다. 순천에서 머물렀다. 순천부의 백성들이 쇠고기와 술을 차려 놓고 나오기를 청했다. 굳이 사양했으나 부사의 간청으로 잠깐 나가 마시고서 헤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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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7일[경신/11월16일] |
맑다. 일찍 떠나 임시로 사는 집에 이르러 어머니를 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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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8일[신유/11월17일] |
맑다. 남양 아저씨의 생신이라 본영으로 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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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9일[임술/11월18일] |
맑다. 아침식사를 한 뒤에 동헌으로 나가 공무를 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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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30일[계해/11월19일] |
맑다. 선유사의 군관 신석이 와서 군사들을 위하여 위로연을 베풀 날짜를 말하였다. |